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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은 박윤식 이번은 다락방 다음은 신천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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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은 박윤식 이번은 다락방 다음은 신천지냐?”
  • 정윤석
  • 승인 2011.05.0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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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측 목사·장로 기도회서 '류광수 목사측 영입(합동) 반대' 목소리

 

▲ 개혁측 목회자들이 게시한 현수막

예장 개혁(총회장 조경삼 목사)이 5월 2일부터 4일까지 대천 성주산수양관에서 2박 3일간 목사·장로 기도회를 갖고 총회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연석회의를 가졌다. 기도회 중 진행되는 개혁측 전국 노회장·서기 연석회의에는 250여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해 ‘다락방 영입(합동)’에 대해 토론했다. 구속력있는 결의를 할 수 없는 연석회의여서 이날 발언들은 자유토론 형식으로 이뤄졌다.

기도회 장소에는 총회 현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저번은 박윤식, 이번은 다락방, 다음은 신천지냐?”, “귀 있는 총회장은 들을지어다”, “조경삼·조경대·정해송·김송수 목사는 즉각 사퇴하라” 등 전·현직 총회장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퇴하라는 현수막도 나붙었다.

5월 3일 오전에 진행된 연석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락방 영입과 관련, 찬반 토론이 격렬했다. 예장 개혁측 홈페이지(rpck.org) 총회 뉴스란에는 연석회의의 상황이 잘 게재돼 있다.

최근 올라온 총회 뉴스에 따르면 조경대 목사(개신대 이사장)는 “총회 사무실을 들어 가려는데 건물 관리하는 분이 ‘당신이 개혁 교단에 어른이라면서 왜 세를 석 달 동안 못 내느냐’고 해 얼굴을 들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며 “개신대를 이끌어 오면서 총회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고 신문사도 너무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 전도총회가 들어온다 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지도 않고 반대부터 하면 안 된다”며 “남이 뭐라고 해도 우리는 결속해야 한다, 들어보고 문제가 있으면 검증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조경삼 총회장은 “전도총회 교회에서 설교하면서 이단이 아니라 선포한 일은 없었다”며 “전도총회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볼수 밖에 없었다, 우리 총회는 IMF이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목회자는 “전도총회에서 영입 의사를 밝혀서 그들을 조사하게 됐고, 우리는 진지하게 의논하여 받아드리면 된다”며 “전도총회가 간판 떼고 들어온다고 하니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는 “상회비·세례헌금, 개신대를 잘 도와 줬으면 이런 일은 오지 않았다”며 “총회를 살리기 위해 자기 의무를 다 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니 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총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 뉴스란에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게 올라왔다. 이 총회 뉴스에 따르면 채 모 목사(전북동노회)는 “합동할 상대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상대가 있다”며 “건전한 교단과 합동해야지 왜 문제가 되고 말이 나오는 교단과 합동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송 모 목사는 “80회 총회 때 우리 교단은 류광수 목사에 대해 교류를 금지하기로 결의했다”며 “류 목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국 목사(부산노회)는 “부산에서 목회하면서 (다락방의 문제를)피부로 느끼고 피해 입었다”며 “총회장과 몇 분이 먼저 전도총회에 가서 설교한 것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다락방 영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류현옥 목사(총회대책위원장)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연석회의 분위기에 대해 “현재 다락방 영입건과 관련한 문제는 개혁측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문제다”며 “일부 인사들이 총회를 좌우하며 서로 포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류 목사는 “개혁주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몇 몇 이단과 교류하는 인사들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연석회의에서도 이러한 입장이 주류를 이뤘다”고 밝혔다.

개혁측의 또다른 관계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혁측 목회자들의 발언 분위기가 다락방과의 교단간 통합은 물론 노회 차원의 영입도 아예 불가하다는 쪽으로 갔다”며 “총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만일 섣불리 다락방과의 통합을 추진하면 총회장을 불신임하고 부총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 개혁측 연석회의 모습

그러나 이와 같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 다락방의 신학적 문제점을 연구했다는 개혁측 신학위원회(신학위)는 다락방에 대해 ‘문제 없다’는 식의 결론을 이미 내린 상황이다. 신학위는 연석회의가 열리기 전인 4월 16일 <전도 총회 류광수 목사의 신학적 문제에 대한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다락방을 사이비 기독교 운동이라고 결의한 예장 고려 총회의 보고서를 비평하는 식으로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서 신학위는 “(고려 총회는)극단적인 계시 종결론과 은사중지론에 치우쳐 하나님의 계시활동과 계시적 은사와 능력적 은사를 제한(했다)”며 “고려 총회 신학부가 연구하여 판단한 자료를 중심으로 볼 때 류 목사에 대한 고려 총회 신학부의 판단은 적합하다고 볼 수가 없다”고 보고했다. 고려 총회가 다락방을 ‘사이비기독교운동’이라고 평가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회기 개혁측 신학위의 위원장은 개신대의 나용화 총장이다. 나 총장은 2009년 연말에도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씨에 대해 ‘신학적으로 건전하다’며 면죄부를 준 ‘개신대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 이단문제 검증과 관련 이미 좋지 않은 전력이 있는 인사가 다락방에 대한 신학적 검증도 맡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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