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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마음수련’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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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마음수련’해도 되는 걸까?
  • 정윤석
  • 승인 2012.10.01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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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종교적 성향 내포, 단순 정신수련 아니다”며 참여금지

가을, 마음의 안정과 정화를 위해 기독교인들도 왠지 '마음수련'에 눈길이 갈만한 계절이다. 길을 가다보면 종종 ‘마음 수련’ 관련 홍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도 그럴 듯하다. ‘성공하는 직장생활, 회사 가기가 즐거워진다’, ‘언제 어디서도 변치 않는 믿음, 자신감’···. 홍보물에는 흰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는 마음수련생들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 길거리에서 홍보되고 있는 마음수련원 전단지
이렇듯 목회자 입장에서 보면 성도들 가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마음수련'에 대해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에서는 참여금지 단체로 규정한 바 있다. 2007년 92회 총회에서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성도들은 많지 않다. 단순한 정신수련 단체인줄로만 아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독교인들 중에도 동양적 정신수양·수련법에 관심을 갖고 동화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예장통합측은 ‘마음수련’에 대해 “수련의 궁극적 목적과 과정들을 보면 이는 단순한 정신수련이 아닌 초자연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종교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따라서 교회는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마음수련의 참여를 금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통합측이 마음수련을 ‘초자연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종교적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교육 과정에서 △나의 의식이 우주의 신과 하나가 되는 과정 △우주 자체인 신이 되는 과정 등의 항목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마음수련측에서 △우주 창조 이전의 우주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이것을 하나님, 부처님, 한얼님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우주 자체를 여러분 속에 넣으면 영원한 삶을 살 수가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신앙의 대상, 영생, 득도 등 종교적 성향이 다수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수양’, ‘뇌훈련’과 관련한 곳들. 가을이 돼서 더욱 그런 뭔가가 갈급해지는 시절, 비기독교적 영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때다. 다음은 예장통합측이 마음수련에 대해 발표한 연구보고서다. 2007년 보고서에서 마음수련은 103개 수련원을 두고 있다고 나온다. 그러나 2012년 현재 마음수련은 국내외 302곳으로 늘었다고 한다.

▲ 마음수련원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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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경위
충남노회가 제출한 “최근 대학가 및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음수련’이란 이름에 대하여 어느 단체이며 이들로 인하여 우리의 신앙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질의”(2007.4.13)한 요청서가 이첩되어 연구에 착수하다.

2. 연구보고
1) 마음수련원은 1996년 경북 의성 출신의 우희호(1952년생)에 의해 시작되었고, 1997년 12월 사단법인 ‘마음수련교육회’ 인가를 받았다. 본부 교육원은 충남 논산시 상월면 상도리 407-14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7년 8월 현재 국내외 103개의 수련원 조직을 갖추고 있다. 동 수련원은 일반 기업체들의 직원연수에서 강의를 진행하거나, 교육기관에서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개설해오고 있으며, 홍보를 위해 월간 <마음수련>을 발간하고 있다.

2) 마음수련은 일반적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하여 다음 주 토요일 오전에 마치는 일주일간의 과정으로 되어있는데,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며, 교원, 대학생, 청소년을 위한 전문수련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전국 대학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마음수련의 본격적인 과정은 8단계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음 없애는 과정”(2주 과정) “습인 몸을 없애는 과정”(8-11주 과정) “나의 의식이 우주의 신과 하나가 되는 과정” “우주 자체인 신이 되는 과정”이 각 2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6과정은 “천국을 보는 단계”이며, 7-8과정은 “영생을 깨치고, 완전한 진리 자체가 되었음을 깨치며, 천국에 영원히 사는 단계”라고 주장한다.

3) 마음수련원은, “만고불변의 진리는 이 우주 자체입니다. 우주 이전의 우주, 우주 창조 이전의 우주가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 부처님, 한얼님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우주도 몸 마음이 있습니다···. 이 우주 자체를 여러분 속에 넣으면 영원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몸은 없어져도 참의 마음은 영원합니다. 하늘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그 자체가 우주의 몸입니다···. 여기에는 일신만이 존재합니다. 신은 일신밖에 없습니다. 일신 자체인 이것이 참마음인 것입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3. 연구결론
마음수련원의 이러한 주장들을 고려할 때, 비록 동 단체가 수련의 목적을 건강, 스트레스 해소, 가족문제 해결, 집중력 향상, 학업 및 업무능력 향상 등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수련의 궁극적 목적과 과정들을 보면 이는 단순한 정신수련이 아닌 초자연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종교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마음수련의 참여를 금해야 한다.

4. 참고자료

마음수련원 홈페이지.
월간 <마음수련> 홈페이지.
대학인을 위한 마음수련 홈페이지.
전정희. “우리시대 신흥종교, 마음수련.” <현대종교> (2005.7): 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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