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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의 힐링캠프 – 열두광주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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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의 힐링캠프 – 열두광주리교회
  • 정윤석
  • 승인 2012.10.05 06: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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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희 담임목사 “가족처럼 모여 행복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 오대희 목사
“매일 만나가 내릴 겁니다.” 오대희 목사(열두광주리교회 담임, 46)는 기자에게 자신있게 말한다. ‘기독교포털뉴스’를 오픈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자에게 그 말은 가슴뭉클하게 다가왔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주셨던 만나, 그 만나를 나도 맛보게 될 것이라니!’ 마음이 환해졌다. 교회 개척 10개월을 지나고 있는 오 목사는 이미 그 만나를 매일 먹고 있다.

열두광주리교회(www.12baskets.or.kr)를 찾기 전, 기자에겐 걱정이 좀 있었다. 담임 오 목사는 프리셉트성경연구원(원장 김경섭 목사)의 편집장을 지내고 새로남교회 부목사로 7년간 사역했다. 대형교회 부목사 출신이다. 수천명의 성도들과 울고 웃으며 지냈던 사람이다. 기존에 대하던 성도들의 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도들과 지금 목회하고 있다. 개척교회의 희망과 불안의 냉온탕을 오가며 무척이나 힘들어 하고 그 허탈감을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란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오 목사는 북수원의 ‘힐링캠프’ 열두광주리교회에서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었다.

열두광주리교회 개척 자체가 은혜
새로남교회에서 부목사 임기를 마치는 연도인 2011년 연초, 개척교회를 할 것인가, 기존교회를 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시작됐다. 기존교회 청빙을 받아갈 경우 3년 정도 지나면 역시 새로운 교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을 것 같았다. 기도하며 내린 결론은 ‘개척교회’였다. 갈 길이라면 빨리 가자는 결정을 했다.

오정현·정호 목사님의 부친인 오상진 목사님(부산가야제일교회 원로)이 새로남교회를 방문했을 때 말씀을 올렸다. “목사님, 저 개척하려고 해요.” “그래? 부스러기를 잘 모아라. 그것도 모으면 열두광주리가 된다.” 교회 명칭은 그렇게 결정됐다. 작은 부스러기 모아모아 가득 차는 열두광주리. 주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아 다시 나눠 줌으로 기쁨이 충만한 열두광주리, 지역은 북수원IC 근교가 됐다. 오 목사가 복지대학원에서 만난 한 사모님이 말했다. “교회 개척하려면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을 수 있는 곳에서 하세요.” 이 말은 오 목사의 마음 가운데 깊게 박혔다. ‘나의 지푸라기는 어디일까?’ 수원이었다.

새로남교회 청년들이 수원의 한 대기업에 많이 취업했다. 자연스레 대전에서 수원으로 이전해서 사는 청년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았다. “내가 수원에서 목회하면 우리 교회 올 텐가?” 출석하겠다는 답변이 없었다. 대세는 분당의 모교회였다.

▲ 찬양하는 성도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수원을 비롯해서 그 근교 안양·분당 등으로 이동해서 살고 있는 옛교인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두 명이 “목사님이 오시면 그 교회로 갈게요”, “저를 여기로 보낸 것은 이 때를 위함인 거 같아요”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드디어 개척 멤버를 만난 것이다. 그후 개척은 빨리 진행됐다. 2011년 12월 18일 새로남교회 사임, 그 다음 주 수원에서 첫 예배, 그리고 다음해 1월 7일 남서울노회 개척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설립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모든 것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다보니 개척 초기 2주간은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금 개척한 게 잘한 건가’라는 질문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교회를 일으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뭔지 막막했다. 그런데 첫 주만에 간판도 달지 않았는데 “예배드리러 왔어요”라며 방문하는 성도들이 있었다. 매주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졌다. 새로운 방문자든 교인들이든 매주 끊이지 않고 왔다. 지금 아이들까지 포함 50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오 목사는 열두광주리교회를 개척하기 전 30여교회를 탐방했다. 교회마다 다니며 개척교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척 선배들로부터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결론은 “그냥 은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기분이 나빴다. 선배들의 구체적인 개척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 목사도 지금 똑같이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도 그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개척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겁니다.”

성도들의 즐거운 헌신으로 든든히 서가는 교회
열두광주리교회는 상당수의 전문가 그룹이 있다. 성도들의 즐거운 헌신으로 교회는 든든히 서가고 있다. 오대희 목사의 부인 하주현 사모는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교회에서 신앙지도는 물론 주중학습지도를 통해 자녀들을 믿음 안에서 반듯하게 세우는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현직 교사이자 목회자인 최남운 목사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정경자 전도사가 교구와 목회상담을 담당한다. 부교역자들은 모두 자비량으로 섬기고 있다.

▲ 열두광주리교회의 첫번째 수련회 기념사진

정경자 전도사는 “목사님께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개척교회에 동참하게 됐다”며 “열두광주리교회에는 일당백의 젊은 성도들이 가족적 분위기에서 내 일처럼 즐겁게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정 전도사는 적지않은 나이에도 서울 연희동에서 1시간 30분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열두광주리교회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이수현·김나연 성도 덕이다. 김나연 성도는 “목사님이 개척한 교회에 와서 생활하다보니 큰 교회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가족같은 분위기가 제일 좋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홈페이지(김택인 성도), 영상(김재관·윤근아 성도), 상담(임환옥 성도), 재정(조현진 성도), 교회건축(이정구 집사)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열두광주리교회의 이모저모를 알뜰하게 섬기고 있다.

이들의 섬김으로 열두광주리교회는 성도들에게 더욱 따스한 교회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오 목사에게 메시지가 왔다. 한 성도가 목사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오 목사는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만남들인데 주중에 성도가 목회자를 그리워하고 목회자가 성도를 그리워하는 교회가 우리 교회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른다”며 “그 문자를 보니 날아갈 것 같다”고 즐거워한다. 오 목사가 그리는 개척교회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좋은 사람들이 서로 함께 모여 행복을 나누는 따스한 교회, 그래서 그 행복이 열두광주리에 차고 넘치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 오대희 목사와 하주현 사모

날마다 차고도 넘치는 은혜, 열두광주리교회 담임 오대희 목사는 목회자가 많이 배출된 믿음의 뿌리가 있는 가문에서 태어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자랐다.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석사과정)에서 공부했다. 서울 대길교회(담임:박현식목사)와 대전 새로남교회(담임:오정호목사)에서 사역을 했고 프리셉트성경연구원(대표:김경섭목사)에서 편집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열두광주리교회 개척이야기>(해피데이),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첫 설교 준비하기>, <커플들을 위한 100일 큐티>(이상 생명의 말씀사)와 <큐티 합시다>, <나의 사랑하는 성경>(이상 프리셉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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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2012-10-05 18:00:40
넵 목사님 감사합니다. 팟팅~

오목사 2012-10-05 11:54:00
부족한 교회를 너무 아름답게 소개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교회는 큰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교회대로 쓰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척교회로서 그 모습에 맞게 귀하게 쓰임받도록 힘쓰겠습니다. 더 건강한 교회, 희망과 기쁨을 주는 교회로 함께 세워가겠습니다. 귀한 취재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기독교포털뉴스의 시대적인 사명감당을 위해 늘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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