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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포교위해 타기관 사칭 증거 나왔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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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포교위해 타기관 사칭 증거 나왔다[국민일보]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3.07.2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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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포교를 위해 서울시와 연세대, CBS 등 행정관청과 대학, 언론사 등의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신천지가 전도 대상자의 개인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타 기관을 사칭해 설문조사를 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구체적 증거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일보가 28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로부터 입수한 신천지의 ‘심리검사의 타당도에 관한 설문지’ ‘도형분석을 통한 적성 성격 심리 분석 및 상담’ ‘20대의 나’ ‘도형심리상담’ ‘선교활동을 위한 스피치 평가서’ 등에는 서울시창업지원센터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리더십센터 한국애니어그램협회 CBS 세계선교공동체 등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일부 문서에는 ‘보안문서이므로 외부 유출을 금지한다’는 신천지 특유의 경고문이 적혀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신천지가 대학 연구진을 사칭해 포섭 대상자에게 위장 상담프로그램을 위한 가짜 서약서까지 쓰게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 로고가 찍힌 서약서에는 ‘본교는 독일 튀빙엔대와 체결한 TBYS-NC-13프로그램의 시범운영기간을 7개월 간 갖는다. 참가자는 모든 과정을 절대로 외부에 누설하지 않으며 피해발생 시 모든 책임과 법적 조치를 감수한다’고 명시했다. 이곳에 명시된 7개월간의 프로그램은 신천지 교육을 뜻하며 외부누설 금지조항은 성경공부를 비밀로 하기 위해서다. 신천지는 또 실제로 있는 단체와 명칭이 유사한 한국애니어그램상담연구소나 도형상담연구소 등의 이름을 걸고 포교 대상자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선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대학 로고와 이미지를 도용한 행위에 대해선 강력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선교공동체 관계자도 “선교활동을 위한 스피치평가서는 받지 않는데 누군가 우리 이름으로 나쁜 일을 하고 있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설문지에는 이름과 나이, 거주지, 종교, 학교·직장, 혈액형, 가족사항, 연락처 등을 기재하도록 해 놨다. 이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숨기고 포교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습득하기 위해서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천지에서 4년간 활동하다가 탈퇴한 김모(29)씨는 “신천지 신도들은 영혼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가짜 로고가 찍힌 설문지를 활용한다”면서 “일례로 신천지가 연세대 상담원으로 사칭할 땐 학내 연구소 근처에서 만나며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가짜 명함까지 제작할 정도로 치밀하고 대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신현욱 구리상담소장은 “성경구절을 제시하며 거짓말 전도를 정당화시키는 신천지의 교리를 계속 배우다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지고 결국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우암의 박기준 대표변호사는 “대학이나 해당기관이 로고나 상표를 무단으로 쓰지 못하도록 공지한 뒤 법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관계자는 “신천지에선 절대 그런 일 안 한다”면서 “속이면서까지 포교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말 같지도 않은 얘기 하지도 말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2013년 7월 28일자 백상현 기자의 기사입니다(해당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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