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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하기 힘든 시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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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하기 힘든 시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 뉴스미션 김민정 기자
  • 승인 2015.03.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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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창간 10주년 기념 간담회 개최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뉴스미션은 지난 19일 저녁 7시 서울 양평동 사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독교가 ‘개독교’의 오명을 입고 있는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고군분투하는 평신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기획됐다.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의 사회로, <수다쟁이 예수님>의 저자 임민택 대표(NGO 홀로하 대표), 극단 대표이면서 목회자들이 함께 촬영하고 싶은 사진작가로도 손꼽히는 김도태 대표(극단 비유), 감리교회 장로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팽성화 장로(실로암교회) 등이 패널로 참여해 교회와 신앙생활에 관한 진솔한 생각들을 나눴다.
 

 ▲뉴스미션 창간 10주년 간담회가 19일 저녁 양평동 사옥에서 열렸다ⓒ뉴스미션

전도지에 교회 이름 꼭 넣어야 되나요?

교회를 다니다 보면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아쉬움이나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던 교회 안의 문화 혹은 풍토가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임민택 대표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지난해 출간된 <주님께서 찾으시는 16번째 교회>를 집필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며 최근 1년 간 방황의 시기를 겪었노라고 털어놨다.

흔히 믿음 좋은 교회 오빠들(?)의 프로필에서 빠지지 않는 고등부와 청년회 회장, 찬양리더, 해외봉사에 예수전도단 활동 경험까지 열심히 했던 그는 어느 순간 신앙에 대해 당연시 여겼던 것들을 되짚어보게 됐고, 그 시간들을 통해 자유함을 얻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무척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책을 쓰면서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만났어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건 교회가 성장하면서 시스템화 돼버린 게 너무 많다는 것이었어요. 장로나 권사 직분을 받으려면 봉사, 새벽기도 출석, 헌금 등 자격요건이 많고 그걸 갖추지 못하면 장로나 권사가 될 수 없고…. 신앙을 점수처럼 매겨서 자격을 논할 수 있나요?”

교회 안에 여러 가지 행사와 봉사들로 인해 주일이 더 이상 안식일이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 때문에 주일에 가족과 있을 시간이 없어요. 저마다 교회에서 봉사하다 보면 하루가 가는 거죠. 주님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했는데 왜 우린 쉬지 못할까요. 성도들을 지치게 하는 시스템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체 교회 건물 없이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린다는 김도태 대표는 어린 자녀를 둔 성도들을 위한 예배 환경의 아쉬움을 전했다.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니까 아기가 있는 부모들은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처형이 교회를 개척해서 잠시 두 교회를 출석한 적이 있는데, 처음엔 공간이 협소하고 아이들이 많아 시끄럽고 적응이 안 됐어요. 6개월쯤 되니까 온가족이 다함께 예배드리는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이런 게 건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당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쳐다봐요. 문화의 차이 같은 걸 느끼죠.”

팽성화 장로는 교회에서 하는 행사들에 대해 참여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때마다 특새(특별새벽기도회)를 많이 하잖아요. 교역자 분들이 직접적으로 강요하시는 건 아니지만 왠지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무조건 꼭 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저처럼 집과 교회 거리가 좀 먼 성도들 경우에는 특히나 더 그렇죠.”

임 대표도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기도 참석율을 교구별로 체크하는 교회들을 보면서 왜 성도들을 불편하게 할까 의문을 갖게 돼요. 전도도 마찬가지예요. 전도지에 목사님 얼굴 사진과 교회 이름은 꼭 넣어야 되나요? 순수하게 복음의 메시지만 전하면 되잖아요. 이건 전도를 하는 건지, 전교(?)를 하는 건지…. 교회 이름과 주소 박힌 휴지 나눠주는 게 전부는 아닐 텐데 말이죠.”

말씀과 삶 사이의 괴리 느낄 때 가장 힘들어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가장 큰 난관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자신의 삶과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이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은혜를 받았는데 내 삶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힘이 빠지고 의욕이 떨어지죠.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팽성화 장로)

“어렸을 때부터 ‘크리스천은 이래야 한다’는 기준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술ㆍ담배 하면 안 된다, 욕하면 안 된다 등등.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교회와 크리스천을 보는 잣대가 정해져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전도를 하거나 신앙에 대한 주제들을 얘기하면 ‘너나 잘해라’ 하는 말들을 듣게 되고. 저 또한 상대방을 그런 잣대로 평가하게 되고요. 그러면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는 점점 커지고….”(김도태 대표)

임민택 대표는 설교와 삶이 일치하지 않는 목회자들을 보며 신앙의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하늘에 복을 쌓으라 하시면서, 좋은 집에 사시고 자녀들 학비까지 지원 받으시고…. 성도들에게는 희생하는 삶을 살라고 하시면서 정작 목사님들은 누릴 만큼 누리시니까요.”

“맞아요. 정직하게 살라 하면서 세금 안 내시는 목사님들도 많잖아요. 밖에서 사업해보면 정말 힘들 때 많은데 목사님들이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이 말씀하실 때, 속으론 ‘하지만 세금은 안 내시잖아요’라고 말하죠.”(김도태 대표)

성도들이 느끼는 이러한 괴리감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가나안 성도’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가나안 성도는 기독교의 정체성은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패널들이 바라보는 가나안 성도는 상당수 교인들이 처해 있는 현실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가나안 성도들이 생기는 건 교회의 정체성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목사의 삶이 설교와 일치되지 않고, 교회가 어디 간들 다 똑같지 하는 생각인 거죠.”(임민택 대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대인관계, 돈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결국 핵심은 사람 아닐까요. 성도 개개인의 신실한 삶을 위한 노력, 그리고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위한 섬김과 사랑이 더욱 강조돼야 할 것 같아요.”(팽성화 장로)
 
 ▲패널들의 모습. 왼쪽부터 임민택 대표, 김도태 대표, 팽성화 장로ⓒ뉴스미션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

기독교인을 향한 사회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날선 시대, 전도라는 것을 하기가 참으로 어렵다고들 하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간담회의 주제이자 핵심 질문을 던졌다.

“최근에 많이 생각하는 말씀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5:12)입니다. 세상의 본이 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제자가 될 수 있겠죠. 주변을 보면 뗑깡 부리는 아이들은 많은데 제자들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을 감수해 나가는 그리스도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임민택 대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거요. 힘든 사람을 알아보는 눈과 도움을 실천할 줄 아는 의지가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출발을 가족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3년 전부터 아침마다 아이에게 말씀을 읽어줍니다. 예전엔 작업하다 새벽에 잠이 들고, 친구들과 약주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죠.”(김도태 대표)

“끊임없는 도전 같아요. 인내도 필요하겠죠. 부족하기 때문에 채우는 게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자아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팽성화 장로)

이에 김 대표도 뭔가가 생각난 듯 말을 덧붙였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 사진도 찍고 강의도 하고, 자살예방 공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들을 해오고 있는데, 이 모든 게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는 씨가 되려면 부단히 노력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인내가 필요한 거죠. 오늘 이 시간이 저를 다잡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하고 싶은 한 마디도 들어봤다.

“교회가 이사를 간다 하면 지역주민들이 울며 반대해야 하는데, 그런 교회가 얼마나 될까요. 지역 안에서만이라도 교회가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한 가지, 대형교회들이 좀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어요. 평양대부흥운동도 용기 있는 한 사람의 회개로 시작됐잖아요. 큰 교회 목사님들이 가진 것들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뀔 것 같아요.”(임민택 대표)

“교회가 사적인 재산을 충족해가면서 부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사회에 환원하는 미덕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김도태 작가)

뉴스미션 2015년 3월 20일자 김민정 기자의 기사입니다(뉴스미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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