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 위원장 김진신 목사)가 신옥주 목사(은혜로교회)의 신학적 입장을 청취하는 시간을 마련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는 예장 합신측이 2014년 9월, 99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인물이다.
바수위는 올초 신 목사측이 진행한 과격한 시위에 공동대응한다는 결의안에 따라 신 목사에 대해 조사·연구하는 중이다. 한교연은 금년 1월 7일 당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예장 합신 신년하례예배 때 소란을 피운 신 목사측에 대해 바수위로 넘겨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2015년 6월 19일 바수위의 부름에 응한 신 목사는 ‘예장 합신측의 주장에 대한 성경적인 반박’이란 8페이지 문건을 통해 합신측 이단 규정의 부당함을 바수위원들 앞에서 호소했다. 신천지식 비유풀이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주장에 대해 신 목사는 “단 한번도 신천지에 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절대 단 한마디도 신천지 해석과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신 목사는 ‘영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만 보고 사람의 생각대로 해석해 버리면 뜻이 깊고 교육적인 말은 될 수 있어도 하나님의 뜻이 전달될 수 없다”며 “신령한 것은 신령한 것으로, 영적인 것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해서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 주어야 성도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달아 알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다는 왜곡된 기독론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신 목사는 “육체를 입고 이땅에 오신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말씀을 전했지 단 한번도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며 “육체를 입고 오신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라고 정확하게 복음을 전했다” 반박했다.
성경이 방언으로 기록돼 있으니 방언통역을 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육체대로 방언을 알고 믿고 전해 온 것을 이제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러서 성경대로 돌이켜서 성경적인 방언과 방언 통역이 무엇인지 깨닫고 돌아서자고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성경대로 연구하고 깨닫고 돌아서자는 뜻이다”고 답했다.
양태론적 삼위일체관에 대해 신 목사는 “겉으로는 유일신 신앙을 믿는 것처럼 보이나 양태론적으로 믿는 것은 온전한 유일신 신앙이 아닙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 목사는 “삼위일체론은 히브리인들의 유일신 신앙과 세상의 다신론 사상이 혼합의 결과물이다”고 답했다. 여기서 신 목사가 문건에 양태론적 삼위일체가 아니라 ‘삼위일체 교리란’이라고 정의했다. 이 부분에 대해 기자는 신옥주 목사측에 확인한 결과 ‘정통 삼위일체 교리’를 언급한 게 아니라 양태론적 삼위일체에 대한 답변을 한 것으로 ‘양태론적 삼위일체에 대한 정의’라고 선을 그었다.
130년간 한국의 모든 목회자들이 마귀에게 속아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면서 “항상 신앙생활의 기초는 먼저 육체대로 주를 아는 기한이 있고, 이렇게 육체대로 주를 아는 기한에는 성경을 가지고 도리어 죄를 짓고 있다고 말씀하셨으므로 그대로 가르쳤을 뿐이다”고 답했다. 신 목사는 그러면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또한 반드시 육체대로 주를 아는 기한이 지난날 130여 년의 신앙생활을 한 것”이라며 “성도들에게 이제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답게 성장하자고 가르쳐 왔다”고 답했다.
시한부 종말론적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신 목사는 “단한번도 시한부종말론을 믿은 적도 가르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신 목사는 바수위에서 “예장 합신측 이대위의 주장은 전부 거짓말이라며 무엇이 거짓말이고 진실인지에 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언제든지 변증할 수 있고 검증 받겠다“고 답했다.
바수위의 한 관계자는 “신옥주 목사를 불러 신학적 입장을 들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었다”며 “바수위는 신 목사를 ‘이단이냐, 이단성이 있느냐’를 결정하기보다 회원교단이 결정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수위는 신옥주 목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 후 신 목사의 반론과 함께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회원교단에 발송하고 이를 기초로 회원교단이 구체적인 규정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목사는 바수위와의 질의 응답이 끝난 후 교계 기자들과 즉문 즉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이단이라고 몰려 우리 교인들 가정이, 너무 많이 고통을 받았다”며 “직접 (은혜로교회로)오셔서 말씀을 안 듣다 보니까 많은 오해를 하고 계셨다, 일곱가지 예장합신측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근거)일곱가지는 전부 거짓이다”고 재차 반박했다(신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은 금명간 동영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