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5 15:18 (월)
강남제일교회 지덕 목사측·반대측 몸싸움
상태바
강남제일교회 지덕 목사측·반대측 몸싸움
  • 정윤석
  • 승인 2003.11.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분으로 얼룩진 추수감사주일

지목사측 ‘반발 사무총회’ 실랑이끝 무산
오후에 예산안 전격통과…반대파 제명

▲ 지덕 목사(가장 왼쪽)가 사무총회를 진행하려 하자 교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남제일교회(지덕 목사)의 추수감사주일이 담임목사측과 개혁추진위원회(추진위)간의 내분으로 얼룩졌다.

지덕 목사를 의장으로 11월 16일 열릴 계획이었던 강남제일교회의 사무총회가 추진위측의 반발로 개회선언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 1분만에 폐회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날 사무총회는 추진위측이 11월 2일 임시사무처리회를 열고 지덕 목사와 아들인 지병윤 목사를 해임한 데 대한 ‘반발성 사무총회’로서 지 목사측 신도 40여 명과 추진위측 신도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덕 목사가 사무총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부 예배가 끝나고 지덕 목사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추진위측 신도들의 거센 항의가 시작됐다.

추진위측의 장익곤 장로는 “교인들의 사무처리회에서 해임된 목사가 무슨 자격으로 사무총회를 진행하는갚라며 “오늘 사무총회는 불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어 추진위 위원장 한진용 집사가 지덕 목사의 마이크를 잡았고 추진위측 교인들이 “부자세습 절대 반대”, “사택반환 교회퇴거”, “불륜목사 물러가라”는 피켓을 들고 성가대석으로 나왔다.

여기저기서 교인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추진위측 신도들과 지 목사측 교인들 간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결국 지 목사는 사무총회의 개회도 선언하지도 못한 채 폐회를 선언한다며 강대상을 3번 두드렸다.

이어 지덕 목사와 교인들 몇몇이 퇴장하자 예배당은 지 목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성토장이 됐다. 그동안 나서지 않았던 청년들도 지 목사를 비판했다. 이 교회를 20년 다녔다는 양정희 청년(34)은 “목사님과 관련해 돈 문제, 학벌 문제, 세습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성도들을 저주하고 상처를 준 지 목사는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인곤 장로도 “오늘 교회의 문제들은 지덕 목사라는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교회의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교회를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측이 이번 주간 서울지방검찰청장 앞으로 지 목사 문제를 진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강남제일교회의 내분은 법정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인들은 진정서에서 지덕 목사가 △교회 재정을 임의로 사용하고 △이력서에 경력사항을 허위로 기재하고 △위법적으로 박사학위를 발급받고 △교인총회의 결의사항을 거절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범법 사실이 있을 때는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덕 목사측은 오후 2시에 교인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24명의 교인이 모인 가운데 2003년 결산과 2004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전 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장익곤 장로 부부와 현 추진위 위원장 한진용 집사 부부를 제명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지덕 목사는 “개혁추진위측이 교회 문제를 노사 협상하듯 풀어가고 거짓말을 일삼았다”며 “제명된 신도들의 죄목은 다음 주 주보에 게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 목사는 “교회 규정대로 모이지 않은 총회는 전부 불법”이라며 지금까지 추진위측이 결정한 불신임과 해임안을 거부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