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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 세우기(만나교회 박혜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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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 세우기(만나교회 박혜신 목사)
  • 김민주
  • 승인 2016.10.2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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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열린 만나컨퍼런스2016에서 교육사역팀장인 박혜신 목사가 발표한 원고의 전문이다.

메인강의2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 세우기”

2016. 10. 24

환영
만나컨퍼런스 ‘Think Next’에 오신 여러분들을 다시 한번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만나교회 교육사역팀을 섬기고 있는 박혜신 목사입니다. 귀한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서 반갑구요, 이제 메인강의 두 번째 시간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 세우기’ 시작할텐데요 먼저 영상 하나 보겠습니다. 트리오 광고(1:16)

주제제기
1)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주방세제 트리오는 우리가 다 아는 제품입니다. 인상적인건 영상에서 보여주는 5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먼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는 1960년대부터 2016년 현재까지 그 시간의 어느 부분이든 살아왔고, 살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고, 세대와 세대가 교집합처럼 겹쳐있습니다.

그러나 1966년의 주방과 2016년의 주방은 완전히 다릅니다. 씽크대부터 주방가전제품, 식기와 인테리어까지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촌스럽지만 소박하고 단출한 주방은, 편리하고 아늑하며 세련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광고를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짧은 시간동안 커다란 변화와 성장을 이루었구나’라는 사실입니다. 1분 16초 동안 50년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린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변치 않았던 트리오(트리오 사진)
광고에서 또 한 가지 인상적인건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트리오’라는 세제입니다. 파란색의 용기는 노란색을 거쳐 투명한 용기로, 투박한 디자인은 심플하게, 그리고 시대를 반영하듯 New, 파워, 항균, 곡물, 투명한 생각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었습니다.

광고 멘트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시대가 변하고, 주방이 바뀌고, 식생활이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기에 진심을 이어가다 50년 사랑 트리오” 50년 동안 변치 않게 진심을 이어온 제품이 트리오라는 거에요. 세상은 변했지만 각 가정에 꼭 필요한 주방세제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겁니다.

1. 왜 하나의 메시지로 하나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대한민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적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첨단을 살아가는 민족이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세대간 단절이 심각해졌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서로 의 생각과, 문화, 취미 등이 다릅니다. 제가 40대인데 위로 5년 아래로 5년이 다르고, 위로 10년 아래로 10년은 더욱 다릅니다.

연초에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히트를 쳤지요. 저와 같은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거기서 나오는 에피소드, 소품, 음악 등에 심취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불과 6살 차이 나는 80년생 목사님은 공감을 못하더라구요. 6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문화가 다르다는걸 실감했습니다. 그러니 띠동갑인 전도사님들과는 더 큰 gap을 느끼는게 당연합니다. 30대 부목사들이 다르고, 50대 담임목사님이 다릅니다. 이렇게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각각 다른 문화 속에 있습니다.

문화가 다르니까, 한 가정에 있지만 부모와 자녀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문화가 다르니까, 한 회사에 있지만 상사와 직원들의 시선이 같지 않습니다. 문화가 다르니까, 한 교회에 있지만 같은 신앙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각각 다르게 사는 세대들에게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불안’입니다.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 치열한 경쟁사회, 잦은 천재지변, 우울한 경제상황 등으로 각 세대마다 느끼는 불안지수는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우리들도 불안장애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불안은 분노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만나 교회 경우에도 점점 ADHD 약을 먹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불안’이라는 것은 현상은 다르지만 각 세대에게 동일하게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불안’이라는 것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합니다. 첨단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두려움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오롯이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세대가 불안하다는 것은 그 불안을 다스리시는 완전한 하나님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노인도 하나님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돌보시는 유일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세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변치 않는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셔서 우리를 돕고 계십니다. 주방이라는 곳에 트리오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늘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절된 세대가, 통합된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 그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기 시작할 때 세대간 대화는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하나의 메시지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주일에 부모가 들은 말씀과 자녀가 들은 말씀이 동일하다면 우리는 그 메시지 안에서 어떠한 도전을 받았고, 무엇을 결단했는지를 가지고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신 하나님께서 홍해 바다를 갈라 그들을 인도하시는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오. 어메이징하지요? 놀라운 기적입니다. 이 사건을 가지고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합니다. 아빠한테 있는 커다란 홍해는 무엇인지? 엄마가 건널 수 없는 홍해바다는 어떠한 것인지? 아들과 딸이 각자가 느끼는 홍해에 대해서 나눕니다. 사실, 홍해 앞에서는 절망스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바다를 갈라 마른땅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부모는 이러한 하나님에 대해서 자녀들에게 들려줄 수 있습니다. 홍해와 같은 좌절되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도와주시고 계시며, 일하셨는지를 들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자녀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직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겁니다.

2. 하나의 메시지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의 메시지’를 구현할 수 있을까요? 예배 안에서 가능합니다. 특별히 ‘시리즈예배’를 권면해 드리고 싶습니다. 시리즈 예배의 유익은?
1) 예배를 준비하고 기획
예배를 미리 준비하고 기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춤
또한 시리즈 예배는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주제가 명확하고 머리와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길이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4주에서 10주가 적당하고, 어른은 7주에서 20주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리즈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얼마나 그 주제에 힘을 모아 임펙트있게 전달하느냐입니다. 여기에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리즈 예배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우리 교회에서도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하고 있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계신 단행본 웰컴투광야는 어른들을 위해서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광야여행’이라는 주제로 드렸던 예배의 설교와 소그룹 나눔을 담고 있습니다. 저희 담임목사님은 1년 전에 다음 해에 드릴 ‘예배 리스트’를 저희에게 주십니다. 핸드북에 있는 것처럼 2013년의 설교리스트를 보시면 3가지 시리즈로 예배를 드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10/20일부터 12/15일까지 드렸던 예배가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광야여행’입니다.

한번 주제를 눈으로 훑어보시겠어요? 8가지 주제와 장소가 적혀 있는걸 보게 되지요? 출애굽기에 있는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성경이야기에요. 그것을 설교자가 자기가 섬기고 있는 예배공동체를 위해 편집했을 뿐입니다. 고센, 홍해, 마라와 엘림, 시내산, 가데스바네아, 느보산, 여리고까지... 광야 길을 걸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통해, 설교자는, 광야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한 문장으로 정의했는데 그것이 시리즈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광야여행”

광야는 힘듭니다. 광야는 불편하고 고생스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떠나면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옆에서 동행해 주시면 광야는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야가 종착지는 아닙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기간이 있습니다. 광야여행이 끝났을 때 우리가 딛고 서 있는 곳은 더 이상 광야가 아닙니다. 그래서 마지막 주인 8주차 장소는 여리고인데 그 곳은 광야를 끝내고 새로운 땅에 들어서는 입구입니다. 이 곳에서 우리는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결단합니다.

만나교회 성도들은 8주간의 광야여행을 하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광야 같은 세상을 나 혼자 걷는게 아니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구나’,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구나, 내게 주실 가나안 땅이 분명히 있구나’를 확신하니 얼마나 힘이 났겠습니까?

이런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콘티까지 나오는 구체적인 것은 좀 어려울 수 있지만 8주의 설교리스트는 여기 계신 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편집하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준비된 예배를 기획할 수 있습니다. 주제가 나왔기 때문에 설교문을 먼저 작성할 수 있고, 거기에 맞는 찬양을 선곡할 수 있으며, 자료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료 준비에 관한 예로, 저희 담임목사님은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광야여행의 설교리스트를 성지순례와 연결했습니다. 이왕 성지에 가는거 광야로 가자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만나교회 성지순례는 단순히 순례로 끝나지 않습니다. 참여하는 이들을 예배준비자가 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리즈 예배의 특징 중 하나는 ‘예배를 일방이 아닌 쌍방이 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사실, 예배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형제와 화목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미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는 것이 예배이고, 그 은혜를 받은 자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보여주는 것이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예배에는 쌍방간의 관계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만나교회는 예배 안에 성도들의 참여가 있게 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고민합니다. 성지순례자들을 예배준비자가 되게 하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만나교회가 하고 있는 방식으로 모든 교회가 할 수는 없습니다. 각 교회의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가 예배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준비하면 됩니다. 또는 저희 교회가 했던 것을 나누려고 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갖다가 그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핸드북에 있는 주일 3부 예배 콘티를 함께 보실까요? 이 콘티는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광야여행’ 2주차 ‘홍해 앞에서’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모든 찬양이 그 날의 말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입례전 연주곡부터 경배와 찬양, 결단찬양까지...

홍해 앞에서 두려워 떠는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어떠한지 찬양으로 선포하며 고백합니다. 그리고 설교 전 성지순례 영상을 통해 오늘 듣게 되는 말씀 속으로 성도들을 안내합니다. 그 영상을 함께 보시겠습니다(5분 46초)

이 영상이 있고나서 말씀이 시작됩니다. 말씀 후 결단찬양을 부르며 다짐을 하게 되는데 이 날의 결단곡은 ‘보라 너희는 두려워 말고’라는 찬양이었습니다. 하지만 8주 동안 전체 예배를 주도했던 찬양이 있습니다. ‘광야를 지나서’라는 찬양인데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전체 4분 27초 - 2분 2초에서 fade out)

영상을 통해 찬양을 들으면서 아마 여러분 마음에 ‘광야’ 그리고 ‘함께하시는 하나님’ 두 단어가 떠올랐을 겁니다. 실제로 이 기간 저를 포함해서 만나의 성도들은 참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3. 어린이 예배에서의 적용
그리고 동일하게 우리 아이들도 같은 은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만나교회가 처음부터 하나의 메시지를 선포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100% 일치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삶의 자리와 아이들의 삶의 자리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고, 전략이 필요합니다. 만나교회의 경우 2008년부터 어린이 시리즈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메시지, 즉 교회 공동체가 담임자로부터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인 결과 세대 통합은 물론이고 온 성도가 목회철학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 부서의 전도사님과 목사님도 좋아하지만, 담임목사님을 좋아하고 그 말씀을 듣기를 즐겨합니다. 모두가 함께 드리는 특별새벽기도인 ‘변화산 기도회’를 일주일동안 개근하는 자녀들이 적게는 600명에서 많게는 800명 정도 됩니다. 물론 새벽예배에 나올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합니다. 그러나 동기부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부모와 자녀들의 신앙이 함께 성장하는걸 보게 되니까 참 좋습니다.

주일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이 듣는 메시지가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높이를 맞추어 같은 주제를 전달하고 보니 오히려 유익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1) 가정 안에서의 나눔
첫 번째 유익은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에 비춘 삶을 나눌 수 있는 것이고,
2) 목회철학 공유
두 번째 유익은 담임자의 설교를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교역자들이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담임자의 목회철학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 평신도 동역
그리고 세 번째 유익은 시리즈 예배의 특징을 살려 미리 예배를 준비하게 되니까 평신도의 동역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금 후에 예배 시연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만나교회 어린이예배는 은사를 가진 교사들의 헌신이 함께 따랐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살펴겠습니다. 어른들이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광야여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우리 아이들은 ‘Exodus'라는 주제로 시리즈 예배를 드렸습니다. 핸드북에 있는 Exodus 커리큘럼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예배가 기획된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설교리스트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형태입니다. 주제와 목적, 그리고 핵심 요절이 있습니다. 주제는 Exodus 출애굽이고, 목적은 하나님께서 오래 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을 그들의 자손들에게 지켜나가는 것을 살펴봄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핵심요절 말씀이 출2:24절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입니다.

이미 광야 같은 세상을 걷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소개되고 있지만, 다음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는 약속을 지켜가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의 메시지’를 고지식하게 전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있는 단행본 웰컴투광야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매주 선포되는 설교자의 메시지에는 다양한 성경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여러 가지의 성경이야기보다는 하나의 성경이야기가 훨씬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에게는 출애굽기에 있는 장소와 그 장소에서 있었던 스토리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그 스토리들은 시리즈 예배에 있는 목적에 맞추어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주차때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며 괴로워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8주차에 이르렀을때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 신분이 바뀌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주 예배를 통하여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약속을 기억하시고 이루어주시는 과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커리큘럼을 더 자세히 보면, 각 주마다 요절 말씀이 있고 포인트가 있습니다. 포인트는 그 주 말씀의 핵심문장입니다. 4주차의 ‘홍해를 건너다’의 포인트를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갈라진 홍해바다 사이를 건너간 이스라엘은 비로소 그들을 애굽에서 탈출케 하신 분이 하나님임을 알게되었다” 바로 이 핵심문장에 맞추어 찬양이 선곡되고, 말씀이 선포되고, 교육활동과 교재를 통해 삶을 나누게 됩니다.
(악보, 교육활동, 교재)

그러므로 Exodus 예배가 드려지는 기간 동안 우리 아이들은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매주 듣고, 경험하게 되는데 모든 요소들이 그 한 가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배시연을 통해서 이 부분들을 여러분과 함께 확인할건데요, 그 전에 오늘 드리는 예배큐시트를 먼저 보겠습니다.

핸드북에 있는 4주차 ‘홍해를 건너다’ 어린이 예배 큐시트를 보면 만나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각 교회에서도 드릴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해보았습니다. 먼저 Exodus 전체 주제가 있고, 4주차의 본문과 요절 포인트가 있습니다.

 

1) 예배준비
교회마다 예배를 준비하는 방식들이 있을 겁니다. 저희 교회도 주일예배 준비를 하게 되는데 부서별로 예배팀이 있고, 양육교사와 스텝교사들이 있어서 각 부서 형편에 맞게 예배리허설을 합니다. 양육교사들은 매주 심방을 통해 아이들을 예배로 초대하고, 시리즈 예배가 드려지는 동안 주제찬양들이 예배실 안에 들려지게 합니다.

2) 가이드 영상
시리즈 예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주에는 그 시리즈 예배를 설명하는 가이드 영상이 있습니다. 만나교회 경우에는 그 전주에 송출하는데 당일 날 해도 괜찮습니다. 말씀 듣기 전에 하는게 가장 좋지만 오늘은 예배 시작할 때 가이드 영상을 먼저 보겠습니다.

3) 찬양과 경배 / 기도 / 성경봉독 / 특송
가이드 영상 후 사도신경 찬양으로, 찬양과 경배의 시간이 있겠구요, 이어서 박현후 어린이가 대표로 기도합니다. 기도 후 권규미 어린이가 나와서 성경봉독을 하고, 이 구절을 가지고 잠깐 암송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후에 찬양대 특송이 이어집니다.

4) 인트로 영상 / 말씀
찬양대 특송이 끝나면 말씀으로 인도하는 인트로 영상이 송출되고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교재를 집필한 3분의 목사님이 함께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입니다. 주제제기는 미취학부 목사님이, 성경이야기는 저학년 담당 목사님이, 적용과 결단은 고학년 담당 목사님이 하십니다. 각 목사님들은 자기 부서 눈높이에 맞추어 말씀을 선포하게 되니까 그 점을 감안하고 들으시면 됩니다.

5) 결단과 봉헌 / 주기도문송 / 광고
말씀이 있고나서 결단과 봉헌을 하게 되고, 주기도문송으로 예배가 마쳐집니다. 그 후에 광고와 반별모임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때 여러분이 갖고 있는 교재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럼 시연되는 예배를 함께 드리고 강의를 이어가겠습니다.

4. 예배시연

5. 하나의 메시지, 하나의 공동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사역과 삶 가운데 함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예배에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리즈 예배가 갖는 힘이기도 합니다.

만나교회에서 드리는 어린이 예배들이 오늘 이 곳에서 드린 예배처럼 구현되지는 않습니다. 조명, 영상, 음향 이런 것들은 어린이 예배실에서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준비는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부른 찬양, 영상에서 쓰였던 캐릭터, 그림, 목소리,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교재들은 모두 교사들 손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만나교회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모두가 헌신하진 않습니다.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고, 그들이 지속적인 헌신을 할 수 있도록 목회할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메시지는 참 중요합니다. 성도들이, 교사들이 예배 안에서 말씀을 듣고 결단합니다. 만나교회의 경우 연말과 연초, 사역에 대한 것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말씀을 통해서 공유합니다. 그때 성도들은 결단한 것을 가지고 헌신합니다. 그 중 하나가 다음세대 사역입니다. 저희들은 교사를 모집할 때 꼭 가르쳐야 하는 사람으로 홍보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사로 아이들을 섬길 사람들을 찾습니다.

예배를 기획하는 건 교역자의 몫이지만 그 예배를 준비하는 건 교역자 혼자가 아닌 평신도의 동역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예배가 훨씬 풍성해집니다. 찾아온 교사들은 말씀을 듣고 결단하고, 동일한 메시지가 선포되는 곳에서 아이들을 섬길 때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없다고 미리 포기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내게 주신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이 주신 다양한 은사를 가지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앞에 서는 일에 엄청 부담을 느끼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하고 기획하는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앞에서 하는걸 즐기는 사람을 세웁니다. 저는 그림도 못 그리고, 음악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그래서 잘 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 4주차 ‘홍해를 건너다’ 어린이 예배 큐시트. 만나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각 교회에서도 드릴 수 있는 형태이다.(제공:만나교회)

만약, 찾을 사람도 없다면 만나교회가 준비한 시리즈 예배를 가져가 사용하셔도 됩니다. 지금 여러분 손에 있는 교재와 저희가 준비한 다른 3가지 교재는 시중에 파는 교재들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이 교재를 사용하게 될 때 1년간의 어린이 예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컨퍼런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오늘 예배시연때 보았던 것뿐 아니라 4개 시리즈 교재와 예배에 관한 모든 영상자료, 찬양과 율동, 설교문, 교사지침 등 필요한 것을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준비한 것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이 사역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예배를 통해 헌신하고 자원한 이들이 마음을 합한 결과이기 때문에 프로페셔날하진 않지만 이 자료에는 다음세대 자녀를 위한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여러분의 사역과 교회에도 동일하게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봅니다.

중요한 것은 만나교회가 ‘하나의 메시지’를 선포하기 시작하면서 3-40대가 많이 찾아오고 교회학교의 인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아이들과 부모들이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말씀과 예배 안에서 지지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다음세대가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사역이 한국교회 안에 함께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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