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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 '차기 대통령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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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 '차기 대통령의 자격’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7.01.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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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 것과 정치를 잘하는 것은 다른 일"
▲ 대통령의 자격이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김병삼 목사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가 2017년 1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김 목사는 "현재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인, 다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에 관해 얘기하겠다"며 "이 내용은 정치적인 게 아닌, 그저 인격적인 혹은 성품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본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목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그런데 그분들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짧은 시간 안에 처음 만난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가졌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해, 김 목사는 '잠룡'이라 불리는 한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만남은 김병삼 목사에게 좋은 기준이 되었다. 말이 많던 다른 이들과 달리 그 사람은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참 많이 속은 것은 '좋은 대통령' 되겠다고 우리를 설득하려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이었다"며 "좋은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하기보단 국민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설득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제부터 우리가 지켜볼 점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지, 남을 '낮게' 여기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사람인지를 찾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말'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인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분들이란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예수 믿는 사람을 대통령으로...'라는 설교나 구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예수를 믿는 것과 정치를 잘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며 "지난 역사를 보면, 세상의 권력이 하나님의 일을 좌지우지하지 못했다. 세상 권력과 관계없이, 아니 세상의 권력에 핍박당할 때, 가장 선명하게 하나님의 일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리더가 누구든,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리더라면 그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하나님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기를, 교회가 정치 노름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아래는 김병삼 목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대통령의 자격”
가능하면 현재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인 다음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죠.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정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앙적 관점에서 많이들 이야기 해 왔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읍시다!” 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정답처럼 들리는 이 말이 어쩌면 가장 ‘무식한’ 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구요. 오늘은 ‘인격적’관점에서 혹은 ‘성품’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처음 만난 사람을 ‘자기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지난 해 ‘잠룡’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에 한 분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유일하게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듣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가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서기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조금 주제넘은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누구를 만나든 많이 들으십시오. 짧은 시간에 누군가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당신이 만나는 그 사람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그러면 많은 사람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생각해 보니, ‘잠룡’을 앞에 놓고 저만 이야기를 한참 하고 나왔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너무 말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그 날의 만남을 통해 저에게 좋은 기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참 많이 속은 것은 ‘좋은 대통령’ 되겠다고 우리를 설득하려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이었다는 것. 정말 좋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국민을 설득하는 것보다, 국민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설득 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말 많이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남을 ‘낮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여기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이게 선거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줄 알지만,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이 이런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말 한마디 들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말’에 좌우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이왕 이야기 하는 김에, 더 이상 “예수 믿는 사람을 대통령으로···”라는 설교와 구호를 볼 수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예수 믿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 왜 사도바울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권위’에 순종하라고 했을까요? 예수를 믿는 것과 정치를 잘 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가만히 지난 역사를 보세요. 예수 믿는 사람이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 하나님이 일하시는 분인가요? 세상의 권력이 하나님의 일을 좌지우지 하지 못합니다. 세상 권력과 관계없이, 아니 세상의 권력에 핍박당할 때, 가장 선명하게 하나님 하시는 일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대통령을 뽑을 때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든, 우리의 리더로 세워졌으면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말입니다.

‘교회를 다니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착하다’는 것이 구원받은 사람의 증거는 아닙니다. 요즘 예수 믿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자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기에, 더 이상 기독교가 세속적인 기독교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하나님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기를 바라고,
더 이상 교회가 정치 노름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나라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 핑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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