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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목사 성역 40주년, "빚진 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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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목사 성역 40주년, "빚진 자의 고백"
  • 윤하영
  • 승인 2017.06.15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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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기도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먹고..."
▲ 목회 성역 40주년을 맞은 류영모 목사

"전 보리떡을 먹고 자랐습니다. 제가 어릴 적, 아버지는 빚을 많이 남기신 채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빚 때문에 낮엔 농사, 밤엔 행상과 방앗간 일을 하셨죠. 방앗간에서 쌀 한 바가지와 보리를 얻어 오신 어머니는, 그걸 부드럽게 빻고, 밀가루도 한 숟갈 넣고, 밥 위에 쪄서 보리떡을 만드셨습니다. 이 떡을 먹고 자란 아이는 사역자가 되어, 하나님의 일을 40년 동안 감당했습니다. 또한, 책을 40권정도 썼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했겠습니까? 잘난 구석이 있습니까? 뭐 SKY 대학을 나왔습니까?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습니까?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가 성역 40주년 기념식이 열린 2017년 6월 11일 설교에서 "빚진 자의 고백"을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류 목사는 교회 초기를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정확하게 26년 전, '한소망'이란 글자를 집 안방에 붙여놓고, 5명 식구가 예배를 시작했다. 한소망교회(한국의 소망)의 시작이었다. 우리 교회는 '3맨 교회(맨손, 맨몸, 맨땅)'다. 개척멤버 한 명 없이, 돈 한 푼 없이, 예배드릴 공간 한 평 없이 시작된 교회다. 26년이 지난 오늘날, 한소망교회는 영향을 나눌 수 있는 교회가 되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기적이다."

이어 류 목사는 본문 속, '오병이어의 기적(요한 6:1-15)'을 설명했다. 밤낮 없는 사역에 지치셨던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곳(요 6:1)으로 가셨다. 하지만, 또다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요 6 :2)했다. 장정만 5,000명(요 6 :10)이었다. 예수님의 사역이 계속되자, 무리는 배고픔에 지쳤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먹이지?'란 생각에 제자들(요 6 :7-9)은 쩔쩔맸다. 그때, 한 어린아이가 자신의 도시락(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을 내어놓았다. 예수님은 도시락을 붙들고 축사(요 6 :11)를 드리셨다. 그러자,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떡과 생선을 배불리 먹게 되었다. 그들이 남긴 조각을 거두니, 바구니 12개(요 6 :13)가 가득 찼다.

류영모 목사는 "도시락을 포기한 아이의 헌신, 그걸 싸준 어머니의 수고와 사랑이 있었기에 이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그는 "한소망교회가 여기 있는 건,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이라 믿는다"라고 언급했다. 류 목사는 "어머니는 농사를 하셨기에, 난 초등학생 때부터 직접 밥을 지어 먹었다. 7살 땐, 3살 된 동생 밥을 먹여주었고, 중1 때는 자취를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턴 아르바이트를 했다. 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지구촌에 살 수 없는 어린아이였다. 그런 나를 하나님이 지켜주셨고, 이곳까지 인도하셨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끝으로 류영모 목사는, 한소망교회에서 치러진 '사역의 길, 40년 감사예식'을 기념하며 <빚진 자의 고백>을 낭독했다. 그는 눈물을 삼키며 말씀을 마무리했다.

"주여, 종은 빚진 자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 수 있었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이곳까지 걸어왔습니다. 이 아들은 내 어머니에게 빚진 자입니다. 60년 세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새벽 제단 그리고 골방에서 기도하시던 내 어머니의 눈물을 먹고 살았습니다. … (중략)… 주님께만 찬송과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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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목사의 성역 40주년 인사말 '빚진 자의 고백' 전문

주의 종은 빚진 자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 수 있었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이곳까지 걸어왔습니다. 이 아들은 내 어머니이게 빚진 자입니다. 60년 세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새벽 제단 그리고 골방에서 기도하시던 내 어머니의 눈물을 먹고 살았습니다.

주여, 종은 한국교회에 빚진 자입니다. 종이 태어나던 날 50만 남짓이던 한국교회가 1,000만 성도가 되는 그 부흥의 강물을 마시며 살았으니 분명 한국교회에 빚진 자입니다.

이 종은 사역의 길 40년, 내 영적 아비들, 스승님들, 친구들, 후배 동료들, 그들에게 빚지 자입니다. 그분들이 제 곁에 울타리가 되어 모진 바람 견디어 내게 하셨으니, 분명 조은 그들에게 빚진 자입니다.

이 종은 사역의 길 40년, 내 영적 아비들, 스승님들, 친구들, 후배 동료들, 그들에게 빚진 자입니다. 그분들이 제 곁에 울타리가 되어 모진 바람 견디어 내게 하셨으니, 분명 종은 그들에게 빚진 자입니다.

주여! 종은 한소망교회와 성도들에게 빚진 자입니다. 오늘 종의 영광과 기쁨은 한소망교회와 성도님들입니다. 그들이 내 역함을 참고 기다려 주었으니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 “너희가 내 면류관”이라느 사도 바울의 고백이 종의 고백입니다. 한 목회의 내 사랑하는 제자들이 나의 면류관입니다. “한소망 가족아! 너희는 면류관이로다!”

40년 목회 걸음걸음은 과연 모세의 광야 40년 여정이었습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인도와 동행 없이는 올 수 없는 길이었으니, 종은 우리 성령님께 빚진 자입니다. 주님의 심장 속에 있는 바로 그 교회를 찾아 떠난 여정, 때로는 목이 말랐고, 때로는 배도 고팠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만나로, 반석의 샘물로 갈한 목 축이셨고, 고픈 배는 채우셨습니다.

광야 40년 모세의 여정을 따라나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26년 맨손 맨몸 맨땅에 한국의 소망, 한소망교회 세우겠다던 그 꿈을 사준 내 사랑하는 가족, 한소망 식구, 수많은 중보기도자들 그들 모두에게 종은 빚진 자입니다.

주여! 종은 행복자입니다. 종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먹고 자란 오직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여기 우뚝 솟아 빛을 발하는 한소망의 작품입니다. “나는 그분이 만드신 바라”(엡 2:10). 아직도 까마득하고 끝나지 않은 여행이지만, 오늘 이 자리 “사역의 길, 광야 꿈 길 40년 감사예식‘을 종의 영적가족들과 함께 찬송가 예배로 드릴 수 있으니, 주여! 종은 과연 행복자입니다.

오직 주께 양광(Soli Deo Gloria)!

주님께만 찬송과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려 드립니다.

2017년 6월 11일 창립주일

류영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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