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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신론자 vs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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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신론자 vs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의 대결"
  • 윤하영
  • 승인 2017.06.29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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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

'무신론이 참이라는 것을 믿을만한 이유는 없다. 반면, 유신론이 참이라는 타당한 이유는 있다'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바이올라 대학교(Biola University)에서 2009년 4월 4일 진행된 토론에서다. 이날의 주제는 '하나님은 존재하는가(Does God Exist)?'였다. 한 측은 '신무신론 4대 리더'의 일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였고, 다른 측은 기독교 변증가 겸 분석 철학자인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였다. 본 토론은 꽤나 화제(미국 유튜브 조회수 150만)가 되었다.

먼저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William Lane Craig)의 1차 발언이 시작됐다. 그는 "오늘 토론에서 ‘무신론이 참이라는 타당한 논거는 없다’와 ‘유신론이 참이라는 타당한 논거들은 있다’를 변호하겠다"라고 서두를 뗐다. 크레이그에 따르면, 무신론자들은 수 세기 동안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도 성공적으로 부정할 수 없었다. 뒤이어 그는 유신론이 참이라는 이유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이하 크레이그, 기독교 변증가 겸 분석 철학자):
"첫째, '왜 우주는 존재해야만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일반적인 무신론자들은 ’우주는 영원하고 근원이 없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우린 과학의 놀라운 발전 덕분에, 우주는 절대적인 시작이 있었다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다. 약 130억 년 전에 일어난 빅뱅 말이다. 그건 우주가 '무-Nothing'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런데 무에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 분명 우주를 존재하게 만든 근원이 있을 거다.

둘째, 지난 10년간 과학자들은 빅뱅의 초기 환경에 충격을 받았다. 우주는 지능을 갖춘 생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값들은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엄청나게 좁은 범위에 맞춰져 있다. 이 값들이 면도날 들어갈 만큼만 변경된다면, 모든 밸런스는 무너지고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주가 우연의 결과라면, 그 확률은 생명체가 없는 우주가 될 확률이 압도한다. 그러므로 미세 조정된 우주의 가장 합리적인 답은 설계(Design)다. 우린 우주를 만든 지적 설계자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만약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도덕 가치관은 존재할 수 없다. 히친스는 "도덕적 가치관은 타고난 성향일 뿐이며, 진화 중 우리 몸에 배어버린 거다. 그건 사회적 본능을 갖고 태어난 모든 동물에게 필연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신론자의 관점에선 강간은 사회적으로 유리하지 않기에, 인간이 발전하면서 금기시되어버린 것뿐이고, 강간이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할 어떤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객관적인 도덕 가치관(잔혹함, 아동 학대 등등)은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 모두의 양심 깊은 곳을 통해 알 수 있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대다수의 신약 역사학자들이 동의하는 3가지 확인된 팩트가 있다. 1) 십자가 사건 후 첫째 주일, 예수가 묻힌 무덤이 비어있는 채로, 예수를 따르던 여인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2) 십자가 이후 예수님은 신자들뿐 아니라 불신자, 비평가, 예수를 미워한 대적(사도바울)에게도 나타나셨다. 이들은 각기 다른 때와 장소에서 살아나신 예수님이 나타나신 걸 경험했다. 3) 저명한 신약 석학인 N.T Wright는 결론 내리기를, "나는 역사학자로서 초기 기독교의 부흥을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하겠다. 예수님이 비어있는 무덤을 뒤로 한 채, 부활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 3가지 팩트를 부정하려는 주장들(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다, 예수는 진짜 죽은 게 아니었다)은 당대 학자들 대부분에 의해 부정되고 인정받지 못했다."

▲ 크리스토퍼 히친스 vs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토론회 사진

크레이그에게 대항하는 1차 발언에서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는, 무신론이 참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데에 동의("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표현)한 거로 보였다. 그는 신의 존재를 반박하는 주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엔 원인이 있다'란 크레이그의 의견에도 반박하지 않았다. 또한, 우주의 시작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든 철학적으로든 반박하지 않았다. 다만 히친스는 "왜 하나님은 오래 기다리셨나? 시간 낭비 아닌가? 왜 예수님을 보내시려고 그렇게 오래 기다리셨는가? 인류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수천 년이나 존재하고 있었는데?"라는 질문을 퍼부었다.

이에 크레이그는 "능률(시간낭비)에 대한 걱정은, 시간이나 자원에 한계가 있는 존재에게나 중요하다. 하나님은 무한한 자원과 시간을 갖고 계신다. 서둘러 작업하실 이유가 없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세계의 인구다. 인구 참조 사무국(Population reference Bureau)은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사람을 105억 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오직 2% 인간만이 예수님이 이 땅에 내려오시기 전에 태어났다고 보고 있다. 미시간 대학교 사회조사부의 Erik Kreps는 '하나님의 타이밍은 이보다 더 기막힐 수 없다. 그리스도는 세계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바로 직전에 이 땅에 오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늦게 보냈다는 건, 무신론을 지지할 만한 좋은 근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히친스는 진화론을 내세우며, "18만 년 전쯤 아마도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기상이변으로 인해, 치명적인 기후 온난화가 일어났고 아프리카에 살았던 사람들의 수는 3~4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거의였다. 미세 조정을 생각해봐라. 우리도 다른 생물을 따라 거의 멸종위기에 있었다. Lawrence Krauss 교수가 증명한 바에 따르면, 우주의 팽창속도는 증가하고 있다. 모든 것은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주는 반드시 '무'로 되돌아간다. 이건 미세 조정된 게 아니다. 이게 누군가 설계한 작품이라면, 그 설계자는 고소당해야 마땅하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크레이그는 "성 어거스틴은 AD 300년대 주석에서, 창세기의 '하루'는 꼭 문자적으로 해석돼야 할 필요는 없으며, 창조가 수천 년 전에 이루어졌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분명 그는 하나님이 세상을 그의 특별한 능력으로 긴 시간 동안 발전시켰을 가능성에 대해 내비쳤다. 이 해석은 다윈보다 1,500년 전에 나왔으며, 현대과학에 맞서기 위해 억지로 내놓은 해석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Barrow와 Tipler(물리학자)는 책 <The Anthropic Cosmological Principle>에서 인간의 진화과정 10단계를 서술했다. 그들은 인간 게놈이 자연선택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4^(-180^110,000)에서 4^(-360^110,000) 사이라고 계산했다. 멀쩡하던 태양이 갑자기 자리를 이탈해, 지구를 태워버리는 것보다 훨씬 낮은 확률이다. 만약 진화가 이 행성에서 발생했다면 그건 기적이며, 그 기적이 스스로 일어날 확률은 너무 낮으므로, 그건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무신론자 vs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의 대결’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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