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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씨 성폭행 의혹, SNS 통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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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씨 성폭행 의혹, SNS 통해 확산
  • 정윤석
  • 승인 2018.04.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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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영급 A교역자 탈퇴, 경찰 자진 출두··· B교구장 탈퇴 “나도 4년간 당했다”

교회측 “성폭행 거짓 증언은 교회에 불만 품은 사람들의 음해”

▲ SNS에서 회자되고 있는 A부목사의 육성 양심선언과 모르는 사람의 전화 문자를 차단하라는 만민측의 문자.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의 성폭해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만민신도들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양심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만민중앙교회를 탈퇴한 부목사 A씨는 소위 ‘말씀팀’에 소속했던 사람이다. 말씀팀이란, 이재록 씨 메시지를 다듬고 설교를 지원하는 최측근 중의 하나다. 게다가 A씨는 ‘온영’을 받았다고 한다.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 씨나 또다른 목사, 이OO 씨(여성 리더)가 영의 단계를 정해 신도들에게 나눠 주곤 했다. ‘반석’, ‘영’, ‘온영’이 대표적인 믿음의 분량인데 온영급은 천국의 최고 등급인 새예루살렘(만민중앙교회는 천국을 5단계로 나눴고 그 중 최고 단계를 새예루살렘으로 칭했다, 여기에 가장 핵심이 ‘목자의 성’이다)에 갈 수 있는 등급이다. 온영 단계로 분류되던 A씨는 SNS에 육성 양심선언을 남기고 2018년 4월 13일 교회를 떠났다는 소식이다. A부목사 뿐 아니라 B교구장 또한 SNS로 이재록 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연이어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과연 이들의 양심선언은 만민교회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A교구장이 만민측 이재록 씨의 최측근에게 보낸 문자, 만민측은 이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부인했다

부목사 A씨는 최근 교회 신도들에게 육성 양심선언 1탄, 2탄을 연이어 남겼다. 1탄에서 그는 △온영이었지만 간음을 행하는 자였다, 그런데도 ‘믿음의 분량’이 올라간다 △점쟁이도 반은 맞추는 예언, 만민에서 나온 ‘계시’라는 게 틀렸다 △틀린 계시도 맞는 것처럼 외면했고, 설교에 인용한 죄인이니 용서해 달라고 성도들을 향해 눈물로 호소했다.

2탄에서는 만민에서 일어나는 치유의 실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갔다. 그는 △치유성회에서 나았다고 간증하는 사람들, 다시 찾아갔더니 예전 상태 그대로 돌아가 있었다 △만민을 나가서 5~6일째 있는데 밖에도 하나님이 계신다 △사탄은 때로 권능이라는 분야를 통해 사람을 우상화시키는 도구로 사용한다 △만민중앙교회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원형 무지개, 만민에만 있는 현상 아니다, 제발 찾아봐라 △원래 무안단물은 음용수의 자격이 없는 물이다, FDA는 무안단물에 대한 성분을 분석했지 식음 여부를 판별한 게 아니다 △WCDN(만민중앙교회와 관계된 세계기독의사네트워크)의 치유 사례 발표가 15차까지인가 있었는데 발표 사례를 나열해 보라, 간증 자료 넘친다면서 왜 같은 자료가 반복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치유 사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JTBC <뉴스룸>의 이재록 씨 성폭행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만민측

A부목사는 4월 13일 양심선언을 한 뒤 4월 16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고 JTBC가 보도했다. A부목사 외에 B교구장의 최근 탈퇴 소식도 충격이다. B교구장은 이재록 씨의 최측근에게 문자를 보내기까지 했다. B씨는 “(이재록 목사님은)본인을 성령이라 믿으셨고 그 권위를 이용해 성적으로 수십명의 여자들을 착취하셨다”고 폭로했다. B교구장은 “저는 (2011~2014년) 4년간 당했다”며 “광장 OO아파트에서”라고 밝혔다. B교구장은 △(그곳에)가면 200, 300, 400만원을 주곤 하셨다 △저는 할 줄 몰라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고 배워서 가기도 했다 △온영, 영의 분들이 그들끼리도 몸을 섞었다는 걸 당사자에게도 확인했다며 “이게 정말 성결의 제단인가?”라고 되물었다.

B교구장은 이 내용을 이재록 씨의 최측근에게 전달하며 “그래도 목사님은 의로운 면이 많으시니 목사님께서 이 모든 사실을 바로 알고 바로 잡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글을 전달하는 심경을 밝혔다.

▲ JTBC <뉴스룸>의 이재록 씨 성폭행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만민교회측

최근 이재록 씨의 성폭행 혐의를 조사하는 경찰에는 이재록 씨와 관련한 금전거래 내역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미에 대해 한 탈퇴자는 “이 씨의 측근 누구에게 돈이 얼마가 전달됐고 특별한 수입이 없는 이들이 얼마를 받았는지 성폭행 의혹의 단서가 될 만한 내용들이다”고 전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측(이하 만민측)은 최근 신도들에게 모르는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 차단하라며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성폭행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만민측은 "JTBC <뉴스룸>이 보도한 당회장 이재록 목사의 성추행 의혹관련 보도는 모두 사실 무근이며 허위임을 분명히 밝힙니다"라며 "JTBC는 이재록 목사의 지난 36년간의 목회 행적을 살펴서 공정하게 보도했어야 합니다"라고 반박했다. 

만민측은 "이재록 목사의 가르침은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 곧 성결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재록 목사 본인이 먼저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며 죄를 피흘리기까지 싸워 버렸습니다"라며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만연한 죄악 중의 하나인 ‘간음’하지 말 것을 행위적인 간음은 물론 마음의 간음까지 버릴 것을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가르쳐 왔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폭행 의혹 등은 교회에 불만을 품고 이탈한 자들이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이라며 "JTBC 뉴스룸을 통해 거짓 증언한 자들은 한때 결혼을 하지 않고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서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이 서원을 지키지 못하고 범죄하게 되자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만민측은 "자신들의 이런 범죄를 숨기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서원을 지키라고 강조하며 가르치는 이재록 목사에게 악한 감정을 가지고 거짓으로 성폭행 의혹을 꾸며 본 교회를 음해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반론을 폈다. 치유 사역에 대해서도 만민측은 "치료받은 사람들의 의학적 확인 진단서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치유사역은 거짓없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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