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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의 밤샘 ‘천사놀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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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의 밤샘 ‘천사놀이’ 퍼포먼스
  • 정윤석
  • 승인 2019.10.2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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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자들 “박미경 사이비행각에 가정, 풍비박산”
▲ 개봉역 인근에 위치한 참빛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간판에 달았다
작은 소녀가 4평 남짓한 방안에 서 있다. 뒤로 ‘참빛교회’라는 팻말이 보인다. 소녀는 눈을 감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 주변에서 말을 건다. “은별아, 집중해, 도노엘이 말하는 걸 얘기해줘. 이제 손을 벌려.” 소녀는 어른들의 말대로 손을 올리고 활짝 벌렸다. “은별아, ‘나는 너를 좋아해, 도와줘’라고 말해! ‘나와 하나가 돼줘, 나를 좀 도와줘‘라고 끊임없이 외쳐야 해.” 주변에선 '간절하게 원하면 그 분량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녀는 어른들의 말을 따라 눈을 감고, 작게 읊조린다. “도노엘, 도와줘, 나와 하나가 돼줘.”

호흡법도 알려줬다. “크게 숨을 쉽니다! 숨을 크게 쉽니다! 가슴이 올라가도록 크게 숨을 쉽니다. 후우~ 흠~ 후우우우우 흠. 자 이제 생기가 들어갔으니 등에 들어갑니다. 자 이제 (도노엘이) 시키는대로 움직여 보세요. 도노엘이 말합니다. 들리는 대로 얘기하세요. 시키는 대로 말을 해요. 도노엘이 말하고 있어요.”

▲ 어린이에게 도노엘이란 천사와 하나를 이루라고 세뇌하는 참빛교회
장은별 양(가명, 12)은 주저주저하다가 말하기 시작했다. “주님께 영광, 오랜 동안 기다렸대요”. 옆에서 강한 어투의 말이 다시 들린다. “또! 도노엘, 계속 생각을 사로잡아서 입을 열어서 말할지어다! 우리 드보라(은별을 어른들은 이렇게 불렀다)가 기름부은 여종이 될 것이다. 도노엘 도와라! 도와라!”

은별이는 마지못해 “하라는대로 순종하소서!”라고 말한다. 말하는 아이의 입이 무거워만 보인다. 작은 소녀를 세워두고 10분 이상을 손을 벌리며 ‘도노엘’이라는 존재와 하나가 돼달라고 시키는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리고 도노엘은 뭐고, 이들이 하는 행각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한 탈퇴자는 “참빛교회는 ‘천사와 교합한다’며 특정 천사들의 이름을 부르면 사람 안에 들어와 우리를 지배하고 천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고 믿는다”며 “금요일 기도회에는 밤 11시부터 아침 6시에서 8시까지 밤새도록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고 회상했다. 어린 소녀가 들어와 달라고 한 ‘도노엘’은 이 교회에서 부르는 천사 이름중의 하나다. 과연 ‘천사놀이’를 한다는 참빛교회는 과연 어떤 곳이고, 그곳의 담임자 박미경 씨(교회에선 죠앤으로 불렸다)는 어떤 사람일까?기독교포털뉴스(www.kportalnews.co.kr)에 2019년 10월 8일,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들은 ‘천사놀이’를 하는 참빛교회 때문에 가정이 깨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해 왔다. 이들이 제보한 자료 중에는 ‘천사교합’이라는 폴더가 있었다. 여기에 담긴 동영상에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이 천상의 어떤 존재와 하나가 돼,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 이상한 장면들이 다수 있었다. 어린이의 경우는 영적 교합이라는 행위가 그나마 조용히 진행됐다. 그러나 어른들이 천사와 교합한다는 장면은 기괴하고 이상했다. 요한계시록 6장의 ‘말’과 관련한 단어를 언급하면 한 신도는 “히히힝”하며 말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검은말, 청황색 말 등 말 종류에 따라 기묘한 동작과 울음소리는 달라졌다. 정상적 사고를 하는 신도라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이상한 행각들이었다.

▲ 참빛교회엔 여전히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교단 명칭이 쓰여 있다
‘천사놀이’ 개봉동의 참빛교회
‘참빛교회’는 서울 개봉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다. 간판과 명칭만 보면 소위 ‘장로교 정통교회’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교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제보다. 우선 교단 소속이 문제다. 소속은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돼 있는데, 알고 보니 담임 박미경 씨는 이미 예장의 한 군소교단에서 2013년도에 면직됐다. 기자가 확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노회 ‘목사 면직 확인서’에 따르면 박 씨는 2007년 5월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2012년 “교단과 노회와 신학교에 신학적 신앙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노회장과 신학교장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그에 대한 회개 또는 사과를 하지 않고 연락을 두절하여 본 노회와 신학교에 큰 불손실을 저질렀다”고 명시했다. 이에 노회는 “신앙윤리와 인간 도리를 무시한 박미경에게 2013년 1월 21일부로 목사 면직 및 제명 출교를 명하였(다)”고 밝혔다. 면직, 제명, 출교는 목회자가 받을 수 있는 징계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면직은 직분을 박탈하는 벌이다. ‘목사 면직’이 되면 목사는 곧 평신도가 된다. 제명·출교는 교단 회원명부에서 삭제하고 추방한다는 걸 의미한다. 목회자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권리가 박탈됐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 씨는 간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를 달고 교인들에게 ‘목사’로 행세해 왔다.

▲ 소속 교단에서 목사 면직된 박미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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