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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성과 역동성은 예배갱신의 두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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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성과 역동성은 예배갱신의 두 축”
  • 정윤석
  • 승인 200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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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미래목회포럼 세미나 큰관심

질서 지키면서 영성 살아 있어야
유행만 따르다 본질 잃으면 안돼

지금 한국교회는 살아 있는 예배를 통해 교회를 갱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동성과 경건성이 함께 공존하는 예배야말로 교회 갱신의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많은 목회자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한국교회미래목회포럼(미래목회, 회장 이성희 목사)이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소망수양관에서 ‘예배의 갱신- 그 경건성과 역동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이성희 회장은 ‘미래목회’가 출범한 후 포럼의 첫 번째 주제를 ‘예배’로 잡은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갱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그 최우선적 과제는 예배의 갱신에 있기 때문”이라며 “교회의 생명력은 프로그램과 방법론의 도입에 있지 않고 살아 있는 예배로의 전환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순서를 맡은 한진환 교수(고신대신학대학원장)는 ‘예전적 예배, 역동성이 있는갗란 주제의 강의에서 “현재 한국교회 내에서 개 교회의 필요나 담임목사의 성향에 따라 온갖 다양한 형식의 예배가 시도되고 있다”며 “이것이 결국 진정한 예배의 갱신보다는 예배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러한 예배형식의 무분별한 쇄신이 신학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교회의 전통과 질서가 농축된 예전적 예배가 질서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예전적 예배가 과연 역동성이 있는갗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성령은 즉흥성 안에서 일하실 뿐 아니라 질서와 체계 안에서도 운행하시는 영”이라며 “진정한 영성적 예배는 예전의 질서를 지키면서도 예배자가 얼마나 깨어서 성령의 인도를 받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의 파괴가 곧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열린 예배, 경건성이 있는가?’라는 두 번째 강의를 진행한 한홍 목사(서울 양재 온누리교회)는 “현 시대는 ‘고객을 설득해서 상품을 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필요를 알아 그 상품을 만들어내는 시대’”라며 “목회도 ‘당신들이 교회에 맞춰라’가 아니라 목회 대상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신자들은 교회에 오면 “예배가 너무 길다, 설교 주제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음악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데 경건과 질서를 이유로 예배개발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다.

한 목사는 ‘열린 예배에 경건성이 있는갗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열린 예배가 아무리 판타스틱한 드라마와 유행을 따르는 곡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주객이 전도되면 예배가 아니다”며 “본질적인 것은 말씀선포이며 보수 신학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복음주의적인 설교가 열린 예배의 경건성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복음에 기초한 메시지가 자유로운 예배 분위기를 참된 경건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목사는 “무조건 유행이라고 열린 예배의 껍질만 따라하면 교회가 죽는다”며 “개교회의 분위기나 문화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예배를 도입하는 것은 무분별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새시대 예배, 어디로 갈 것인가?’란 주제로 마지막 강의를 맡은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새시대의 예배이든, 어떤 예배이든 성령이 역사하는 산 예배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예배를 갈망하는 예배자들’과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설교자’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가 끝나려면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에는 관심이 있지만 무슨 말씀이 선포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성도,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보여 줄 수 있는 설교자의 분명한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는 진정한 예배의 갱신도 없다는 지적이다.

김 목사는 또한 △‘나는 고3’이란 생각으로 끝없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목사들은 목회 5년안에 ‘쓸모없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목사들은 구약에서 피 뿌리고 숨져간 선지자와 복음을 위해 땅끝까지 갔던 사도의 후예라는 것을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진리로 갱신한 ‘자기화’된 설교를 갖고 강단에 설 때 교인들은 ‘예배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의 설교는 한 그릇의 피’라고 생각하고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진리를 쏟아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이성희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예전적 예배는 역동성이 없고, 파이팅이 넘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사는가 하면 열린 예배는 경건하지 않고 난잡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두 가지 오해를 불식시키고 예전적 예배와 열린 예배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교회 예배의 갱신과 영적인 발전에 새로운 불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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