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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인권지상주의 기독청년단체 ‘동성애 지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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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인권지상주의 기독청년단체 ‘동성애 지지’ 파문
  • 정윤석
  • 승인 200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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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인권 운운 한기총 비난 “성경진리 수호가 우선” 눈총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 사이트 폐쇄는 인권차원에서 부당하다고 판단한 데 이어 한 기독교단체까지 인권이라는 미명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주장을 해 ‘빗나간 인권지상주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동성애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연 한국기독교청년학생연합회
한국기독교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는 6월 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지난 4월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에서 자살한 동성애자 윤 모 씨를 추모하는 집회를 가졌다. 자살한 윤 씨는 “내 한 목숨 죽어서 동성애 사이트가 유해 매체에서 삭제되고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죽은 게 아깝지 않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기독교단체라는 곳에서 동성애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배로 명명한 이날 집회에 한기연 회원 등 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을 기독교계가 더 이상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동성애자 사이트는 유해매체가 아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반대 성명이 주요 비판 대상이 됐다. 한기총은 당시 성명에서 동성애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한바 있다.
 
한기연은 “동성애자의 존재를 위협하고 소수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며 “한기총의 4월 7일자 성명은 고인을 비롯한 수많은 동성애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기연은 결국 윤 모 씨의 자살을 ‘한국교회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며 한기총을 향해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연은 진보진영의 KNCC(교회협)을 향해서도 “동성애를 창조질서에 어긋난 ‘죄’라고 보느냐”며 동성애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한기연의 이 같은 주장은 ‘빗나간 인권지상주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권문제’라면 그것이 성경이 규정한 죄든 뭐든 간에 보호해야 한다는 ‘인권지상주의적’ 논리가 기독교단체 내부에서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성인경 목사(라브리 대표)는 “한국교회가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동시에 동성애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라는 것을 놓치지 않고 함께 다뤄야 한다”며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진리마저 양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또한 “최근 제기되는 문제들의 이면에 ‘동성애는 죄가 아니다’와 ‘동성애는 성적 취향이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빗나간 인권지상주의적 행태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4월 3일 청소년보호법시행령 제7조의 개별심의기준에서 ‘동성애’를 삭제토록 청소년보호위원회에 권고했고,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성전환수술을 받은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 씨(27·본명 이경엽)가 호적상 성을 여성으로 정정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법원이 성전환을 법적으로 인정해준 것은 이외에도 더 있다. 인권을 위한다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사회 통념적 건강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사례들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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