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4:27 (금)
종교개혁자들의 사도적 교회 이해와 신사도운동 비판
상태바
종교개혁자들의 사도적 교회 이해와 신사도운동 비판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1.08.10 17: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Th.M.)과정(박상봉 지도교수) 3학기 과제로 제출한 소논문입니다. 기술적인 문제로 각주를 달지 않았습니다. 각주가 달린 글을 보기 원하시는 유료회원은 가장 하단에 다운로드 기능을 활용하시면 됩니다(유료회원 전용). 

Ⅰ. 서론/ 1. 연구동기

로마가톨릭의 비성경적 문제와 미신을 개혁하고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종교개혁가들은 치열하게 고뇌했다. 특히 로마가톨릭의, ‘그리스도의 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깨뜨리고 일치를 훼손하는 이단’이라는 종교개혁가들을 향한 비판은 더욱 개혁가들을 고민하게 했다. 로마 가톨릭의 비난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종교개혁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이를 위해 개혁가들은 1500년 동안 교회 역사에 이어져온 사도적 가르침이 무엇인지 천착했다. 이를 바르게 파악하고 계승한 ‘정통신학’을 추구하며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뒀다. 특히 취리히의 종교개혁자 불링거(1504-1575)는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개혁교회가 분리돼 나온 것은 성경과 보편교회로부터의 일탈이 아니라 오히려 사도적 가르침을 계승하고 참되고 바른 보편교회와 전체 성경에 근거한 정통신학으로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종교개혁의 전통으로 500여 년간 지속돼온 개신교회들이 21세기에 접어들며 또다시 사도적교회를 지향하며 개혁을 표방하는 운동을 만나게 된다. 미국의 퓰러신학교에서 교회성장학 교수로 재직했던 피터 와그너(Charles Peter Wagner, 1930년- 2016년)가 주창한 신사도개혁운동이다. 그는 1970-80년대말까지 오순절 교파를 사용하신 하나님께서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포도주를 담기 위한 새부대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그것은 그가 교회성장학자로서 1990년대부터 전 세계에 나타난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은 사도의 은사와 직임이 인정되는 교회들이었다는 것이다. 즉 현재 세계 각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들은 거의 대부분이 신사도적 교회들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신사도’라는 용어를 쓴 이유는 미국과 캐나다 교회 연감에 ‘사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교단이 이미 31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New)’이라는 단어를 붙여, ‘신사도’라고 하며 그들과 구분했다. ‘개혁’이란 이름을 포함시킨 것은 신사도를 통한 개혁 운동이 종교개혁보다 더 위대한 개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터 와그너가 주창한 신사도종교개혁운동은 과연 500년 전 신앙의 선조들이 일으켰던 종교개혁보다 더 위대한 것이었을까? 그리고 이런 개혁운동에 동참하는 교회들을 신사도적 개혁교회라고 하는데 과연 이들이 사용하는 신사도적 교회는 종교개혁가들이 생각한 ‘사도적교회’와 어떤 개념적 차이가 있을까. 피터와그너의 신사도운동에 영향을 받는 교회가 한국에도 적지 않다. 때로 그들은 개혁교회 전통을 이어받은 장로교회 명칭을 사용한다. 이에 필자는 종교개혁가, 그중에서도 취리히의 종교개혁가 불링거 등이 특히 강조했던 보편교회와 사도적 교회, 개혁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를 먼저 제시할 것이다. 그 다음 21세기 들어서 한국교회에 밀려 들어온 신사도운동에서 말하는 사도적교회와 그들이 추구하는 개혁이 무엇인지를 밝힐 것이다. 이 양자를 비교하며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참된 개혁과 참된 사도적 교회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도’와 ‘개혁’이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신사도운동이 한국교회가 함께 공유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성질의 운동인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2. 연구 범위와 방법
우선 필자는 대표적 종교개혁자 중 ‘보편교회’의 개념을 뚜렷하게 설명하며 공을 들인 취리히의 종교개혁자 불링거의 보편교회관, 사도적 교회관을 정리하여 소개할 것이다. 종교개혁 당시 그가 가졌던 권위와 역할에 비해 불링거는 긴 시간 동안 츠빙글리와 칼뱅의 그늘 아래서 너무 작게 소개됐다. 하지만 불링거는 1530년 이래로 신학적·교회 정치적인 사역을 통해 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었다. 그의 교회관을 중심으로 진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대표적 종교개혁가 루터, 쯔빙글리, 칼뱅, 2세대 종교개혁가 빌헬무스 아브라켈의 견해를 덧붙이겠다. 불링거를 중심으로 교회관을 정리한 다음 신사도 개혁운동의 정의와 교회관, 그들이 생각하는 사도적 교회의 개념을 비교하겠다. 특히 필자는 신사도운동의 교회관과 사도관이 낳은 문제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도적교회와 바른 개혁이 무엇인지를 제시하여 한국교회 일각에 떠도는 무분별한 개혁운동을 지양하고 보편교회를 존중하고 그 바른 기반 위에 개혁의 바른 방향이 무엇인지를 제안할 것이다.

신사도운동의 범위는 매우 넓다. 신사도운동가에 누구를 넣을 것인가도 매우 고민스런 일이다. 피터 와그너가 신사도운동의 주창자이자 대표적 인물임은 틀림없다. 그 외에 밥존스, 마이크 비클 등이 있다. 한국인 중에는 변승우와 그 교회 부담임 목사인 김옥경 등이 있다. 변승우와 김옥경측은 자신들은 신사도운동을 따르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신사도운동을 비판한다고 하면서도 본질적으로 신사도운동에 해당하는 비성경적이고 은사주의에 치중하는 일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신사도운동이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고 더 극단화된 분파 중 하나일 뿐이다. 분석을 위한 자료로는 ‘하인리히 불링거의 교회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출판부), ‘하인리히 불링거의 교회와 신앙고백’(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출판부), 불링거(취리히 종교개혁을 완성하다)(익투스)를 사용했다. 신사도운동가들과 관련한 책들로는 주로 피터 와그너의 책을 참고했다. Dominion(WLI Korea),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쉐키나), 오늘날의 사도(쉐키나) 등이다. 본고를 통해 개혁을 지향하면서도 우리가 갖춰야 할 보편교회에 대한 존중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그리고 왜 신사도운동은 위험한지를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좋겠다. 이 소논문에는 신사도운동의 교회관, 기원, 특징, 문제점에 집중했다. 사도 직분의 존속이 성경적이냐, 아니냐의 여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이단사이비 대처의 스위치를 올려 주세요

기독교포털뉴스 유료기사는 매달 5천원 이상 정기 후원하시는 분들에게만 노출됩니다.

정기 후원자들은 유료기사를 보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포스에서 발행하는 책자를 무료로 배송해 드립니다.

아래 링크로 이동해서 구글 질문지에 답하시면 CMS자동이체 신청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주호 2021-08-12 04:05:34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자료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