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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노후에 진심 담는 분당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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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노후에 진심 담는 분당중앙교회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2.01.07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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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천 목사 “한국교회 최초로 선교사 500여명에게 매달 연금 지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선교사는 자신의 노후를 위해 뭔가 준비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그것이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이방인이 구하는 것’이라 생각해서이다. 정말 노후를 준비하면 그것은 예수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이방인과 같은 태도인 걸까? 선교사들의 헌신에서 나온 생각은 그렇다 치고 그들을 파송한 교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는 선교사의 노후를 생각지 않는 것은 파송 교회들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며 선교사의 노후를 책임지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교단을 초월해 500명의 선교사에게 30년 동안 연금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신청자를 받는다고 2022년 1월 5일(수)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회측은 발표했다. 지원자격을 갖춘 선교사는 분당중앙교회 홈페이지 게시판(다운로드 바로가기)에서 접수서류를 다운로드 받아서 교회에 접수하면 된다. 기간은 2022년 1월 10일(월)부터 2월 19일(토)까지이다.


연금 지원자격은?
만 45세(1977년생)이하의 장기 선교사로서 해외 파송 전임 선교사여야 한다. 다만 분당중앙교회가 소속한 합동측에서 60%, 타 교단에서 40%를 선발한다. 개인 자격으로 해외에 간 선교사들은 자격조건에서 제외한다. 반드시 교단에 소속돼야 한다. 최종천 목사는 “해외 선교사 중 개인자격으로 활동하는 분들도 적지 않고 그분들의 노고를 모르는바 아니다”면서 “그러나 선교사의 신뢰도는 교단의 보증에 의존하고 교단 추천서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개교회로서 500명에게 매달 적지 않은 연금이 지급되는 만큼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분당중앙교회, 개교회의 차원보다 교단 소속과 보증을 바탕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20년 동안 연금을 납입한 후 10년 거치하면 30년이 경과한다. 그 후에야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선교사에게 정기 후원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교회가 연금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선교사는 연금지원을 받은 후 은퇴하기까지 20년 이상 선교사역에 종사해야 하며 중도에 연금계좌 임의 해지, 변경, 수령신청, 양도 등 후원 취지에 맞지 않는 일체의 변경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매년 12월 1일까지 전년도 12월 1일부터 당해 연도 11월 30일까지 1년간 수행한 사역의 보고 및 다음해 사역 보고서를 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30년이 지나면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최종천 목사가 연금 지원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이 10여 차례 이어졌다.

질: 30년은 길지 않나?
답:
10년, 15년, 20년을 불입할 수 있지만 30년에 비하면 턱없이 연금 혜택이 적다. 선교사들의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연금을 받으려면 30년을 채워야 한다. 이는 선교사 본인뿐 아니라 가족, 자녀가 최적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중도해지를 할 경우 연금은 교회로 전액 반납하는 서약서를 쓰는 이유이다.

질: 이 소식을 총회나 선교단체에 공문을 보내 알려 많은 선교사들이 지원하면 좋겠다.
답:
각 선교단체와 교단 본부를 직접 방문해서 알릴 홍보팀을 구성했다. 이 소식이 공론화가 돼서 500명이 아니라 선교사를 돕는 교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언론사 여러분들이 이 소식이 널리 알려지도록 애써 주길 기대한다.

질: 일부 선교사들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연금 지원을 받는 사람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어떻게 할 계획인가? 목회자 윤리강령처럼 선교사 윤리 강령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답:
이 문제가 제일 어려워서 고민도 가장 많이 했다. 현재 시스템으로 선교사들의 자격 여부를 완벽하게 검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교단에 의존해야 하는 이유다. 선교사 검증은 교단 소속이라는 신뢰와 선교사들이 지원하는 서류를 기초로 선발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교단 추천서를 매년 확인하는 방법으로 검증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적잖은 돈이 걸려 있는 만큼 금전 문제로 나중에 소송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서약서를 통해 철저하게 후원금이 남용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질: 다른 교단에서도 선교사 연금 제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가 있는가?
답:
가장 활발하게 선교사역을 하는 교회가 동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교단 차원의 연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가 선교사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질: 중국 선교사들처럼 불가피하게 사역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는가?
답:
중도탈락 규정을 명시하고 있지만 특별한 사고 등은 고려하겠다. 그래서 그런 부득이한 사정이 생긴 선교사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30년을 채워서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겠다.

최종천 목사는 선교사들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과제에 진심을 담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는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에게 이 소식이 알려져 더 많은 선교사들이 지원하고 연금 혜택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목사는 “이 소식이 한국교회에도 널리 알려져 더 많은 교회가 선교사 연금지원에 동참하기 바란다”며 “시작은 500명으로 하지만 차후 예산을 더 확보해 추가로 500명을 모집해 총 1천여명에게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선교사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힘쓰고 애썼는데 한국교회가 그들의 노후를 초라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만일 노후 대책이 없는 선교사들이 2만여명이 되면 그것은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짐이 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 목사는 “선교사의 헌신은 노후에 반드시 정서적, 심리적, 재정적 안정으로 보상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1년 10월 5일 분당신도시 제1호 교회로 설립된 분당중앙교회는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고,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며,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진다”는 3대 비전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교회 설립 1년 뒤부터 경상예산 중 대외예산을 매년 2.5%씩을 올려, 20주년경부터는 절반 가까이를 지출해 왔다. 최근 약 2년 동안에는 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총2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도 했다. 문의: 분당중앙교회 031-703-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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