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인 김준수 목사(밝은세상교회)가 《성경의 부부들》이라는 제목을 달아 이색적인 에세이를 펴냈다. 김 목사가 에세이를 펴낸 건 3년 6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2021년 4월 《에덴의 언어》라는 에세이를 펴낸 뒤론 소설책과 신학책을 써 왔다.
김준수 목사가 이번에 출간한 《성경의 부부들》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부부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에세이다. 김 목사는 이 책에서“성경에 나오는 부부들은 우리와 똑같은 부부였다”고 전제하고,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우리는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복잡한 현 시대를 살고, 그들은 고대의 한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의 구원사에 등장해 넘어지고 일어서면서 하나같이 믿음의 길을 걸은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부부들이나 오늘을 사는 부부들이나 한결같은 점은 하나님의 은혜로 한몸을 이룬 부부들이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성경에 등장하는 부부들이나 우리들 평범한 부부나 다 같은 부부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증오하고, 질투하고 경멸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또 “결혼은 인간이 만든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제도”라고 하면서,“결혼은 인간을 복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생각이 창세 때부터 현실로 반영된 것이다”고 밝힌다. 김 목사는 “결혼은 선하신 하나님께서 인류의 선과 행복을 위해 만들어 낸 축복의 통로이며,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놀라운 선물이므로, 결혼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인생에게 베푼 이 선물을 귀하게 여기고 잘 간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두 가지로 밝혔다. 하나는, 결혼생활의 신비와 풍요로운 은혜 때문이라고 한다. 김 목사 부부는 올해로 결혼한 지 44년째다. 김 목사는“결혼 햇수 44년이라면 부부생활을 통달할 만도 하련만,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부부가 무엇인지 감도 못 잡고 정글 속에서 헤맬 때가 많다”고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부부생활의 깨달음과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목사가 이 책을 쓰게 된 또 하나의 동기는, 한국 사회의 무너지는 부부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우리 사회의 심각한 이혼율도 걱정이지만, 정말 걱정스러운 건 기독교인 부부들도 불신자들 못지않게 갈라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그렇게 많이 설교를 하고, 그렇게 많이 상담도 하고, 그렇게 많이 성령 충만 어쩌고저쩌고한 목회자들도 사모에게 폭언과 폭언을 일삼고, 다른 매력적인 여성에게 그처럼 쉽게 빠져든다”라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김 목사는“성경에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라는 말씀이 있다”고 환기한 후, “믿는 자가 진실로 예수님을 믿고 성령 안에서 산다면 연애든 부부생활이든 은혜와 사랑이 가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런 아름다운 연애,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지 않겠느냐”라고 독자들에게 물으면서, 그런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여러 번 읽기를 권고한다.
김 목사는 이 책 머리말을 맺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한 부부를 꿈꾸는 연애하는 커플끼리,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날마다 지지고 볶는 부부끼리, 교회의 소그룹 멤버끼리 이 책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나눔’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눈다면, 이 책을 더욱 알차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