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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찬송가 출판권 독점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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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찬송가 출판권 독점 부당”
  • 정윤석
  • 승인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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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 등 “시장원리 따라 공정 경쟁 하자”

전면 재수정 아닌 ‘리모델링’ 출판 주장도
공회측 “법정 공방 막을 상생의 길 찾겠다”

한국찬송가공회(공회, 공동회장 한명수·김홍규 목사)가 연내발행을 목표로 추진하는 21세기 찬송가와 관련, 생명의말씀사 등 일반출판사들이 5월 9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가 새 찬송가 출판권을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들은 또 “새 찬송가는 전면 재수정 출판이 아닌 ‘리모델링형’ 출판이 타당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생명의말씀사 김재권 대표이사, 성서원의 김영진 대표이사, 아가페의 정형철 대표이사가 나왔다. (주)아가페 출판사의 정형철 대표이사는 “공회측이 찬송가의 출판권을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게만 준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한국 찬송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찬송가 출판이 특정 출판사에 독점되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진 성서원 대표이사도 “독과점을 주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시장원리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가장 보기 좋은 찬송가를 싼 값에 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공회측으로부터 지난해 말 21세기 찬송가의 출판권을 약속받은 대한기독교서회의 한 관계자는 “찬송가의 출판권을 기관 출판사인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 주는 것이 찬송가가 갖고 있는 원래의 선교적 목적을 회복하는 길”이라며 일반출판사들의 ‘독점권 부당’ 주장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회가 21세기 찬송가의 출판권을 갖게 된 것은 독점이 아닌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며 “해설찬송가가 일반출판사에 의해 나오면서부터 찬송가는 과당경쟁 상품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공회의 김홍규 공동회장은 “찬송가 출판권 문제가 결국 세상법정까지 가게 된다면 한국교회 전체가 상처받는다”며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는 물론 일반출판사와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판권문제를 두고 각 이해 당사자들이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생명의말씀사의 김재권 대표이사는 “찬송가를 만들면 한국교회가 자연스럽게 사용할 줄로 공회측이 착각하고 있다”며 “시한을 정해 놓고 작품을 의뢰하는 상황에서는 성도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하며 새 찬송가 발행의 시기상조론을 제기했다. 이런 취지에서 김 대표이사는 적합한 21세기 찬송가의 발행방법으로 ‘리모델링형’을 제시했다. 리모델링형 출판은 현재의 통일찬송가를 그대로 두고 새롭게 개발한 찬송가를 부록처럼 뒷부분에 덧붙여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공회의 김홍규 공동회장은 “완전히 바뀐 찬송가를 발행하겠다는 것이 공회측의 의지”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만일 일반출판사만의 입장이 아닌 한국교회가 리모델링형의 방식을 원한다면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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