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 스미스 박사(YWAM 중독상담사역 국제 디렉터)는 70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중독에 관한 사역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만큼 열정적이다. 대한민국 7회 방문을 비롯 러시아, 몽골, 인도, 중앙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중독상담학교를 개설하고 중독의 심각성과 회복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다녔다.
일방적 교육과 표면적 나눔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소그룹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자신의 내면을 솔직히 드러내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을 토해 놓는 소그룹이 되면 성도들이 겪는 각종 병리적 현상과 중독을 예방할 뿐 아니라 설령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도 치유와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미스 박사는 교회는 교인들이 남몰래 겪는 각종 중독의 문제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인들은 일반인들이 보이는 음주나, 약물 중독과 달리 ‘숨겨진 중독’으로 고통당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미스 박사는 특히 성 중독 문제와 권위적 단체에서 종종 나타나는 종교중독 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인들처럼 다양한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가장 쉽게 접촉하는 것이 포르노 그라피라는 것이다. 일부 목회자들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못한다. 종교 활동과 관련 병적 증상을 보이는 종교중독도 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벌주는 하나님에 대해 강조하는 단체에서 잘 나타난다. 숨막히는 율법주의에 맞춰 병적 생활방식을 고수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정죄하는 교만과 자기 의를 보이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중독은 영적 학대로까지 이어진다.
스미스 박사가 분류하는 중독의 범주에는 진정제(알코올, 마리화나, 흡입제, 아편, 헤로인, 마약류), 각성제(암페타민, 코카인, 카페인), 니코틴, 환각제 외에도 성·일·종교·알코올·사람의존 등이 포함된다.
스미스 박사는 “미국에는 회복사역에 동참하는 교회들이 새들백교회를 필두로 200여 개 정도된다”며 “한국교회도 사람들이 겪는 중독문제에 눈을 돌리고 회복사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월 둘째 주에 국내에 들어온 스미스 박사는 제주도 중독상담학교에서 일주일 간 강의했고, 새중앙교회에서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할렐루야교회(김상복 목사)에서는 전교인을 대상으로 중독치유에 대해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