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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기독사이트 이젠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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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기독사이트 이젠 추방
  • 정윤석
  • 승인 2004.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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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목회자 비리 부각 기독교 유린 대책시급


인터넷의 광범위한 확산력을 바탕으로 ‘안티 기독교’ 활동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며 한국교회 일각의 부정의식을 부추기고 대사회적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안티 기독교측의 온갖 악의적 비난은 사실 대부분 교계 내부로부터 생산되는 ‘팩트’들을 기초자료로 하고 있어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제는 파편적 비판 수준을 넘어서는 대책이 범 교계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인터넷에서 ‘안티 기독교’를 표방하며 활동하는 단체로는 검은십자가(www.ecxtasy.wo.to), 반기독교연합(www.antibible.pe.kr) 등이 대표적이다. 10여 개의 안티 기독교 사이트 이외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 프리첼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서 활동하는 안티 기독교 단체를 모두 합치면 100개를 상회하리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안티 기독교 사이트나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예년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본지가 ‘안티 기독 사이트, 교회 난도질’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한 2002년 10월경 회원 수 3천981명이던 ‘클럽 안티 기독교 카페’는 현재 회원 수가 6천803명으로 크게 늘었고 1천54명이던 기독교비평카페는 2천10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이제는 안티 기독교사이트를 사랑하는 모임까지 등장한 데다 안티 기독교 세미나까지 계획하는 지경이다.

늘어만 가는 안티 기독교 사이트와 카페들의 공통점은 기독교가 사람들을 흑세무민하는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명’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불륜 목사 내연녀집서 난동”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교인과 관련한 사건사고를 기초적인 자료로 해서 자체 게시판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많은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의 자유게시판 등에 반복적으로 ‘도배질’을 하기도 한다. 도배질 대상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게시판 등 기독교 기관과 카페의 게시판도 빠지지 않는다.

한기총의 게시판을 관리하는 박승철 홍보부장은 “현재 게시판 사용자 중 90% 정도가 안티 기독교 운동을 표방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사람들이 올리는 글 중 욕설과 문제 있는 글을 하루에만도 20개 이상을 삭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기독교, 비기독교 사이트 할 것 없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올릴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는 안티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주고 결국은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이다.

안티 기독교를 알기 전 교회만큼은 빠지지 않고 나가던 ‘死彈’이란 대화명의 네티즌은 안티 기독교사이트를 호기심을 갖고 접속하다가 기독교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기독교를 등지고 말았다. 이 네티즌은 안티 기독교 사이트에서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의 비리 문제 등을 접하고는 “패륜을 저지르고 광신도와 종교사기꾼 양산을 부채질하는 종교를 안 나올 수 없었다”고 말한다. 안티 기독교 활동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 같은 사례는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도 이 정도니 교회를 아예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반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결국 기독교의 부정적인 인식과 선교에 지장을 초래하는 안티 기독교 사이트들에 대해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의 강남호 사무국장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전도현장에 가면 대번에 알 수 있다”며 “그런 반감의 근원지가 어디인지를 기독교기관과 교단에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 사무국장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의 진원지가 일반 언론이 아닌 인터넷에서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안티 기독교인들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일반 언론과 매체에 간단하게 보도된 기독교 관련 사건사고를 근거로 안티 기독교 네티즌들이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유포함으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선동하고 있다는 견해다.

김대응 목사(서울 은총교회)도 “오마이뉴스 등 여러 사이트의 자유 게시판에 안티 기독교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글들이 반복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이것이 하나의 잣대가 되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성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로 인해 교회 안의 성도들이 자신도 모르게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든가,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거부하는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염려다. 이러한 안티 기독교인들의 활동 중 무분별한 비방에 대해서 좀더 근본적인 대안은 범 교단적으로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권장희 총무(기독교윤리실천운동)는 “안티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정보를 유포시켜 전도를 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도가 지나친 비방의 경우 그냥 좌시할 것이 아니라 정보통신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살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분별한 비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법’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기총의 박승철 홍보부장은 “인터넷을 비롯해 번져가는 안티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교계가 힘을 모아 기독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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