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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문제 침묵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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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문제 침묵 말라”
  • 정윤석
  • 승인 200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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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인권위 정책협… 적극 행보 주목

진보 기독교단체에서 주도해 왔던 인권운동에 보수 기독교의 대표적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최성규 목사)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기총 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서경석 목사)는 4월 14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김문수 의원 등 국회의원을 비롯 각 교단 대북관계 책임자 및 북한지원 관련 NGO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기총 인권문제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이 출범한 이후 인권과 관련, 정책협의회를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책협의회는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 설교를 맡은 최성규 대표회장은 “북한 인권문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북한 동포들을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교회는 마땅히 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북한뿐만 아니라 국내외 인권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를 위해 참여한 김문수 의원(한나라당)은 “정부·국회·학생운동권·기업이 북한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땅에 북의 인권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곳은 오직 하나, 한국교회”라고 말했다.

정책협의회 2부에는 3월 1일 중국 접경 함경북도 회령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붙잡힌 북한주민을 공개처형하는 장면을 상영했다. 이와 함께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10년간 인권유린을 경험한 강철환 대표(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증언이 있었다. 강 대표는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해 믿고 찾은 한국의 정부가 북한정권의 인권유린에 침묵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의 선군정책으로 인해 남한의 지원 혜택은 김정일의 군대만 누리고 그 군대가 우리 형제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북한인권과 탈북자문제 현실과 대안’이란 제목으로 실태를 보고한 김상헌 장로(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는 “군사 독재 시절 경제발전을 이유로 인권 문제를 유보했던 것이나 현 정부가 남북화해를 이유로 북한인권문제와 탈북동포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아무 차이가 없는 것”이라며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3부에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제목으로 주제발제에 나선 서경석 목사는 “지난 10년간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을 주도한 한국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대한 북한정부의 시각과 탄압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에서 벗어나 기독교에 대한 북한당국의 입장 변화를 분명하게 요구해야 하는 지혜로운 대북지원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기총 인권위원회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한기총은 4월 15일 제 61차 유엔 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개선촉구 결의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한기총은 유엔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 동포들의 고통에 애정과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호평했다. 반면 한국정부가 이 결의안 가결시 표결에 기권한 행위에 대해 한기총은 “인권유린과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북한동포의 절규를 외면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기총 인권위는 오는 4월 28일 정오 12시에는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지는 ‘탈북난민 강제송환 저지 2차 국제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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