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엔 뭐든지 허락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작년에 개봉했던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헤드 카피다. ‘예수님 경배’와 ‘에로’라는 어울릴 수 없는 단어를 한 데 섞어 놓아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시대다.
교회보다도 먼저 성탄절 분위기를 내는 곳은 백화정나이트클럽 등 소비와 환락의 장소들이다. 이곳에서 성탄절은 추석이나 구정에 버금가는 ‘대목’일 뿐이다.
지금 당장 어른이고 어린이고 붙잡고 물어보자. 성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뭐냐고. 첫째 산타 할아버지, 둘째 화이트 크리스마스, 셋째 크리스마스 카드, 넷째 트리, 다섯째 캐롤, 여섯째…. 한참을 들어도 나와야 할 대답이 도무지 등장하지 않는다.
대대적인 대중문화의 성탄절 공연과 판매 마케팅, 소비·향락적 문화에 젖어 비신자는 물론 기독교인들조차 성탄의 참된 의미를 잊고 감각적 기쁨을 찾는 경우도 없지 않다.
성탄절의 상업화 이유를 성석환 목사(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는 “기독교의 문화적 역량과 전략의 부족”이라고 진단한다. 거리에는 성탄절을 알리는 상업적 홍보물과 마케팅이 넘치고 있는데 정작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세상에 알려야 할 교회가 거리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성 목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기독교공연물을 관람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절을 위해 기부나 후원에 적극 참여하고, 그동안 잊고 있던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로 감사를 표시하는 등 상업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의미에서 교계의 몇몇 움직임은 특히 주목된다. 갓피플닷컴(http://www.Godpeople.com 조한상 사장)에선 크리스마스 되찾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갓피플은 성탄절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세부 항목으로 △성탄절과 상관없는 소비적인 향락문화 경계 △성탄예배에 참예하고 우리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 은혜에 감사 △예수님이 베푸신 사랑을 본받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돕기 △성탄의 참의미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파하라고 제안한다.
‘크리스마스 3R 되찾기와 5W지키기’도 부각하고 있다. 3R은 Return(회복), Revival(부흥), Refresh(재생)라는 단어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5W 지키기는 성탄절을 △With Jesus(예수님과 함께) △With Holiness(거룩함과 함께) △With Silence(조용함과 함께) △With Family(가족과 함께) △With Neighbor(이웃과 함께) 보내자는 것이다.
예장 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 총회 교육부는 기독교문화의 창조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성탄절 문화 바로세우기 3·3·3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세 사람 이상 교회로 초대하고 고아원·양로원·독거이웃 등 세 곳 이상을 방문해 사랑의 선물을 나누고 퇴폐·음주·사치 등 세 가지 그릇된 풍조를 배격하는 삶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위에 언급한 항목들을 실천하며 이렇게 외쳐 보자.
“하나님, 저부터 첫 성탄절 감격을 회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