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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주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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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주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
  • 정윤석
  • 승인 2005.07.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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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광성교회 사태' 선교 큰장애


한국교회의 커다란 선교적 장애물 가운데 하나는 교회가 극단적으로 대립해서 갈등과 분열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문제일 것이다. 교회 문제는 언론의 좋은 표적이 된다. 교회분쟁은 언론에 낱낱이 공개되고, 내부의 개혁을 위한 몸부림이나 자정 노력보다 교회의 안 좋은 이미지가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부각되면서 선교의 문을 막는 최고의 장애물이 되기 일쑤다.

사회의 지탄거리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회 분쟁 중 서울 천호동의 광성교회 사태로 한국교회는 선교적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다. 이 문제에는 목회윤리적 배신, 폭력 등 교회에서 보여서는 안 될 수많은 문제가 집결돼 있다. 최근에는 극단적으로 처절한 교회 재산권 다툼으로까지 비춰지면서 한국교회를 뛰어넘어 한국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재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광성교회의 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기독교계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7월 13일자로 ‘광성교회 사태 교단갈등으로 비화’, 오마이뉴스는 6월 3일에 ‘교회 집안 싸움에 잠 못드는 주민들’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바 있다. 중앙일보, 한겨레21, 한겨레, 프레시안 등 웬만한 언론사는 한번 이상씩 다뤘다. 심지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도 ‘광성교회’를 치면 “광성교회 사태가 대체 어떤 것인가요?”, “광성교회 왜 그래요? 요즘 무슨 일 있나요?” 등 호기심을 보이는 누리꾼들의 질문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이미 교단 차원 해결 불가능

광성교회 문제는 그 교회가 소속해 있던 예장 통합측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을 초월해 모든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해결해야 할 중대사안이 된 셈이다. 통합측이 광성교회 사태와 관련, 7월 18일 발표한 성명에도 이와 같은 심정이 담겨 있다. 통합측은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광성교회 문제가) 현재 상태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하여 본 교단은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본교단이 광성교회 문제를 원만히 수습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모든 교회들과 신앙의 형제 자매들의 기도”라며 전국 교회 앞에 기도를 요청한 것이다. 이미 한 교단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사안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한국교회가 함께 감싸안으며 모두 힘을 합해 풀어가야 할 광성교회 사태는 소위 교계의 장자교단이라는 예장 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 소속 서북노회가 광성교회와 이성곤 목사를 영입함으로 더욱 꼬이게 됐다는 여론이다. 통합측에서 면직 출교한 이성곤 목사와 광성교회를 예장 합동측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는 6월 21일 열린 임시노회에서 만장일치로 받아들인 바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잘못된 행태라는 것이다. 김순권 목사(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는 서북노회의 광성교회 영입 결정에 대해 “한국교회의 중대한 위치에 있는 교단들이 서로 간에 상식을 지켜야 하는데 서북노회측이 교단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자연 목사(예장 합동 전 총회장)도 “서북노회가 영입한 광성교회는 다시 퇴출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통합측은 현재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면직 출교된 사람을 회원으로 받은 서북노회측의 결정을 무효화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예장 합동측의 뜻있는 목회자들이 광성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통합측이 광성교회 사태의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가운데 최근 길자연·예종탁·옥한흠 목사 등 예장 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의 전 총회장단과 주요 인사 250여 명이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선언하며 ‘총회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비대위원장 중 한 명인 길자연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합동측과 통합측은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같이 협력했던 교단인데 그러한 모든 상황을 뒤집고 광성교회를 받아들인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교단의 입장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슬픈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광성교회의 영입은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온 예장통합과의 우애를 해치는 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뜻이다.

조속하고 지혜로운 해결 절실

합동측의 비대위가 광성교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현재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사회의 문제중의 하나로까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성교회 사태의 해결이 장기화되고 지지부진할수록 한국교회의 선교적 타격은 물론 기독교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안티 기독교인들에게 비판의 빌미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조속하고도 지혜로운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성교회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예장 통합, 합동은 물론 한기총의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통합측은 이성곤 목사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돌아올 때 포용할 마음의 준비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2003년 12월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 김창인 원로목사 후임으로 결정
2004년 4월 이성곤 목사가 중국 곡물업자와 폭탄주를 마셨다는 관련 사진이 공개되자 이에 대해 임시당회와 수요일 저녁예배 때 사과함
2004년 6월 광성교회 교인 218명 김창인 목사 횡령의혹 진정서 수사당국에 제출
2004년 8월 광성교회 44명 장로 중 24명 위임목사청빙무효 행정심판 소송 청구
2004년 10월 담임목사측과 반대파 교인 간 첫 폭력사태 발생.
2005년 1월 △담임목사측은 반대파 교인들을 담임목사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소 △ 반대파 교인측은 담임목사측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
2005년 3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동남노회 재판국(국장 박보범 목사) 광성교회 당회장 이성곤 목사의 설교권, 인사권, 권징권 등의 권한 일체를 정지시키기로 결정
2005년 4월 △서울동남노회 재판국 이성곤 목사 면직 및 출교 △60억 대 횡령혐의로 피소된 김창인 원로목사 무혐의 결정
2005년 6월 예장합동측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 임시노회에서 광성교회 만장일치로 영입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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