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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흥·민족복음화 사명 최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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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흥·민족복음화 사명 최선 다짐
  • 정윤석
  • 승인 200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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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총회…박종순 목사 대표회장 인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1월 2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제 17회 총회를 열고 대표회장에 박종순 목사를 인준하는 한편 한국교회와 민족복음화의 사명을 다하는 한기총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기총 제 17회 총회에서 대표회장으로 인준된 박 목사는 인사말에서 “내 목회 철학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는 것”이라며 “정제된 말과 발언으로 한기총에 유익을 끼치는 대표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는 “내가 살면 교회가 죽고,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는 심정으로 한국교회를 섬길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성장·발전시키기 위해 선교지향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이 말을 마치고 박 목사는 “참석한 총대님들에게 세배는 못 드려도 땅에 코가 닿도록 인사는 드릴 수 있다”며 강단에서 내려와 허리를 굽혀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기총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인준 이외에도 2007년부터 교단·교회 실명제에 입각한 회비 납부제도 시행건, 한기총의 정관에 ‘구제와 구호 및 복지’ 사업 항목을 추가하는 건, 대표회장 후보 등록시 5천만원을 납입하는 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한기총 회비는 총대 1인당 1년 1백만원으로 책정돼 매년 2억 원이 걷혔다. 연간 2억원여의 회비 외에 부족분은 일부 대형교회의 후원과 찬조로 채워왔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 통과한, 1교회가 1년 1만원을 부과하는 방식의 교단·교회 실명제에 따른 회비납입을 실행할 경우 한기총 소속교단 교회의 숫자를 약 4만명으로 계산하면 기본적인 예산총액이 4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교단·교회 실명제를 적용해 회비를 받게 되면 후원과 찬조에 의지했던 한기총의 예산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한편 중소교단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를 내세울 때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왼쪽)와 현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최성규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은 회비 납입과 관련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때 부담해야 하는 후원금의 규모가 컸다”며 “군소교단의 경우 그 부담이 더하겠지만 교단·교회실명제를 통해 회비를 납입하게 되면 군소교단의 덕망있는 목회자들도 큰 부담없이 대표회장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제도다”고 설명했다. 한기총 총대들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통과한 이 안건은 2007년 한기총 18회기부터 실행될 예정이다.

한기총 정관 개정안 중 제 4조 (사업)란에 ‘구제와 구호 및 복지’ 사업을 전개한다는 안건도 대다수 총대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정관 개정안은 차후 재정경제부로부터 ‘공익성 기부금 대상단체’로 지정받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업이 한기총의 주요한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모인 총대들은 제 17회 총회 선언문에서 “한기총은 민족과 세계를 향한 선교적 사명 실천과 국가와 사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감당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 앞에서 한기총은 철저한 자기 반성에 근거한 도덕적 순결을 기반으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과 민족을 섬기며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한기총은 이 선언문에서 “우리는 부단한 자정 노력과 자기 개혁을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신앙적 순수성과 도덕적 순결을 회복하여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실추된 한국교회의 명예와 위상을 회복하고 정당한 자리매김을 위해 앞장 서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기총은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며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100주년을 앞두고 모든 교회가 총결집하여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한국교회의 기도·성령·전도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한기총은 2020년까지 자비량 100만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지향적 한국교회, 독거노인·노숙자·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앞장서는 한국교회, 가정해체·자살과 낙태·생명윤리·저출산 등의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선언했다.

한편 한기총은 한기총 창립과 발전에 공이 큰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노량진교회 원로목사), 김선도 감독(광림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등 3인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업무보고를 통해 한기총의 명칭인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기총 마크가 특허청으로부터 업무표장 출원이 심사와 공고를 거쳐 등록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1월 26일 한기총 제 17회 총회에서 발표한 선언문

창립 17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민족과 세계를 향한 선교적 사명 실천과 국가와 사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 감당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는 성경적 신앙과 가치관을 기초로 한국교회의 사회지도력을 강화하여 국론분열로 흩어지고 갈등하는 사회와 국민을 통합하고, 예수님의 선교지상명령을 강력하게 수행해 나갈 것을 촉구하시는 성령님의 강력한 부르심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앞에 한기총은 제 17회 정기총회를 맞아 철저한 자기반성에 근거한 도덕적 순결을 기반으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과 민족을 섬기며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한국교회의 정체성 수호

지난 세기 신앙선진들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수많은 위기와 도전 앞에서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의연한 결단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단과 희생은 국가와 민족이 절망에 처할 때마다 희망을 불어 넣었고 부흥의 불길을 지폈다.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바로 설 때 국가가 바로 서고, 한국교회가 성령으로 뜨거울 때 민족이 흥왕했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급박한 사회변동에 따라 한국교회의 사회 지도력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어떤 곳보다 순결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잘못으로 한국교회의 명예와 위상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이에 우리는 부단한 자정 노력과 자기 개혁을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신앙적 순수성과 도덕적 순결을 회복하여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실추된 한국교회의 명예와 위상을 회복하고 정당한 자리매김을 위해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


2.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

한국교회가 성장 침체기에 들어갔고 건물만 남고 교인이 없는 구라파 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로 끝나야 한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교파를 초월한 협력과 연합을 바탕으로 민족복음화에 역량을 집중하여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냈다. 1970, 80년대의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한국교회의 뜻과 힘을 결집해야 한다. 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성령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열화와 같은 전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이에 우리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100주년을 앞두고 모든 교회가 총결집하여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한국교회 기도·성령·전도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3. 선교지향적 한국교회

선교는 교회에 주신 주님의 지상명령이며 한국교회 부흥의 비결이다. 2006년에 개최되는 ‘세계선교대회 및 선교전략회의(NCOWE IV)’는 세계선교의 원대한 사명 앞에 선 한국교회의 야심찬 포부를 실현하려는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대전환점이다.

한국 기독교는 현재 15%의 교회가 세계선교에 참여하여 14,0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 대회를 계기로 2020년까지 ‘자비량 100만 선교사’를 파송하고 2030년에는 50%의 교회가 세계선교에 참여하여 ‘10만 정병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려는 비젼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교회사적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부흥했으며 선교를 줄이거나 포기한 교회는 쇠퇴했다. 역사가 증명하는 이 뚜렷한 교회사적 사실들을 주목하면서 개교단과 개교회가 축적한 세계선교의 노하우와 잠재력을 결집하여 역동적인 선교 에너지로 재창출하는 ‘선교지향적 교회 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4.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선교초기부터 이 땅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우리나라 신교육과 사회복지의 기원이었던 한국교회는 1957년에 이미 고아원과 양로원 700여개를 세워 운영했다. 2003년을 기준으로 종교사회복지시설법인의 74%인 461개의 법인을 설립하여 우리나라 전체복지시설의 62%를 운영하면서 사회봉사실적의 86%를 감당하고 있다.

한기총은 회원교단과 단체 그리고 교회들의 후원에 힘입어 국내 구제와 재난구호 이외에도 2003년 이라크 전쟁난민 구호 330만불, 2004년 이란 지진이재민 구호 120만불과 북한 용천폭발사고 피해지원 47억원, 2005년 서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지원 540만불, 미국 카트리나 구호 170만불 및 파키스탄 지진피해 구호 250만불 등 국제 재난구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기총은 성도 개개인의 ‘은밀한 구제와 봉사운동’(마 6:3) 전개와 더불어 기독교의 사회적 섬김과 봉사를 한눈으로 읽을 수 있는 <한국교회 사회봉사백서> 발간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마 5:16) 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더 겸손한 섬김을 통해 더욱 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독거노인이나 노숙자,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섬기는 일에 더욱 정진해 나가는 ‘한국교회 사회봉사운동’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5. 사회와 정부를 향한 한국교회의 역할

다원화와 개인주의로 대변되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가정해체와 자살과 낙태가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생명윤리가 땅에 떨어져 사람의 생명체가 실험실에서 난도질되는 상황에서도 과학과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뿐만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감소 등 국가경제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더구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창의와 자율이 제한되고 침해받는 일들이 소위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에서까지 표출됨에 따라 국론분열과 국민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선교적 명령(마 28:19-20)의 수행과 함께 문화적 명령(창 1:28)을 수행하여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한기총은 지난 수년간 선지자적 일념으로 국가와 사회를 향해 교회가 짊어져야 할 마땅한 책임들을 기쁘게 감당해 왔다.

앞으로도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중의를 모아 사회와 정부를 향하여 크고 강하면서 정제된 목소리를 낼 것을 선언한다.

2006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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