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0:51 (토)
"신천지 측 적극 권유로 집나갔었다"
상태바
"신천지 측 적극 권유로 집나갔었다"
  • 정윤석
  • 승인 2006.09.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가출자 3인 회한의 인터뷰

▲ 백은영 씨(가명)가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와 함께 찍은 사진. 백 씨는 신천지에 몸 담고 있는 동안 3번의 가출을 했다.
장인수 씨(가명, 23), 나명선 씨(가명, 22), 백은영 씨(가명, 22)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공통점은 20대 초반의 혈기방장한 대학생이라는 점, 둘째는 신천지교회(신천지)에 출석하던 신도였다는 점, 셋째는 신천지에 출석하다가 부모가 반대하자 동일하게 가출을 감행했다는 점, 넷째는 신천지로 가기 전까지 장 씨와 나 씨는 모태신앙, 백 씨는 6살 때부터 교회에서 성장하며 자란 평범한 교회 청년이었다는 점, 다섯째는 현재는 신천지에서의 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복음으로 돌아와 일반교회에 출석하는 성도가 됐다는 점이다.

이들은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며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가출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가출과 관련한 교리적 이유에 대해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14만 4천에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가족들이 구원의 역사에 들어오니까 가출을 해서라도 믿음을 지키라는 (일부 신천지측 지도자의) 말을 듣고 가출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즉 신천지 신도인 자신이 믿음을 지키면 가족들도 자연스레 구원에 동참하게 되지만 만일 믿음을 저버리면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 배웠기 때문에 어려운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가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천지측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백은영 씨는 가출 후 신천지측 지도자 한명을 만났는데 그는 백 씨를 보자마자 첫 인사말로 ‘너무도 훌륭한 선택을 하셨다’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가출 후 숙식 등 사후 처리는 일부 신천지측 지도자들이 책임져 주었다고 한다. 지도자들은 가출자가 생기면 신천지측 신도들에게는 함구하는 한편 신천지측 신도들 중 특별히 믿을 만한 신도의 집에 가출자들이 기거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가출을 감행할 정도로 신천지에 깊이 빠져 있던 이들이 어떤 경위로 돌아오게 됐을까? 신천지 탈퇴자들은 결국 부모님의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기자가 이단에 빠졌다가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들은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돌아온다”며 “가족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100% 돌아온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단에 빠진 한 사람이 돌아서는 데는 가족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지치더라도 가족들이 이단에 빠진 사람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가출한 딸을 돌려 달라고 시위하는 사람들
한편 일부 신천지 신도였던 청년들의 가출 문제에 대해 신천지 본부측 섭외부의 한 관계자는 9월 14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천지는 가출 등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안에 대해서는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는 가정을 화평하게 하고 평화롭게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교단이다”며 “가출 문제로 신학원이나 신천지교회 근처에서 시위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런 일은 신천지지파 중 극히 일부 교회에 해당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총회의 입장이 이러한데도 가정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지도자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경고조치를 하고 그래도 시정이 안되면 인사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총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일부 지파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열심과 열정 때문에 가출을 종용하거나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성도들에게 신앙안에서 인내하고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모범적인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가족들이 이단문제 상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진실로 성경을 놓고 가르치는지 의문이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신천지가 성경적으로 뭐가 틀리느냐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정에서 핍박이 있을 지라도 가정을 버리고 떠나는 것은 신천지의 교육과는 다른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신천지교회를 다니다가 가출을 감행했던 신도들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신천지에 다니게 된 것은 언제인가?

장인수: 2004년도 3월에 처음 신천지를 접해 신천지측 신학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2004년 8월에 신천지교회에 입교했다. 2005년 12월까지 신천지에 몸담고 있었다.

백은영: 2004년 7월에 아르바이트로 신천지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중 어떤 선배를 통해 한 사람을 소개받았다. 그는 ‘신학생으로서 들어야 할 강의가 있는데 못 듣고 있다’며 ‘대신 들어주고 정리를 하면 돈을 준다’고 했다. 그때부터 강의를 대신 들어주는 독특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 강의가 신천지측 교리 강의였던 것이다. 당시 신천지안에서도 나를 포교하게 된 방법은 독특한 케이스로 꼽혔다. 2달간 공부를 하게 됐고 그 후에는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2004년 11월에 입교해서 2006년 3월까지 다녔다.

나명선: 2004년 8월에 신천지에 들어가게 됐다. 다른 지역 신천지인들은 입교하기 전에 신학원을 다니는데 내가 있던 지역은 100% 자체 유월이라고 해서 신학원을 거치지 않고 출강(신천지측 교육자가 외부에서 성경을 교육하는 것: 편집자 주)을 하고 유월(일반교회에서 신천지교회로 옮기는 것을 유월이라고 함: 편집자 주)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배운다. 그래서 출강으로 6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그러다가 2005년 2월 27일에 입교했다가 2005년 12월에 부모님께 걸려서 그 때부터 못 다녔고, 가출을 감행해 2개월을 지냈으며 2006년 3월 중순에 돌아오게 됐다.

*신천지교회를 어떻게 접하게 됐나?

장: 학교에서 설문조사에 응했다가 말씀을 들어주고 평가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친구랑 만나서 같이 다니게 됐다.

나: 어렸을 때부터 같은 교회에 다니던 친했던 친구가 먼저 신천지 교육을 접하고 배우다가 나에게 포교했다. 대학생 기독교 동아리의 언니라며 사람을 소개해 주고 나에게 신천지 교육을 했다. 성경공부를 일주일에 한번씩 6개월간 했다.

*가출은 언제 처음 하게 됐나?

장: 부모님이 내가 신천지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같은 과 형들을 통해 듣게 됐다. 선배들이 신천지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해도 안되자 부모님에게 알렸던 것이다. 부모님이 결국 그 사실을 알고 충남 서산에 있는 학교로 올라오셔서 나를 데리고 바로 여수 집으로 데려가셨다. 한달간 집에 있다가 2005년 10월 20일 가출을 했다.

백: 두 달 사이에 나는 세 번을 가출했다. 처음에 2005년 9월 학기 중에 집을 나갔다. 한번 결석하면 교수님들이 모르는데 일주일이 지나서 다시 결석을 하자 교수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학교를 안 나온다고 연락을 했다. 일주일만에 부모님이 가출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셨다. 이 때문에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10월 말에 두 번째 가출을 했다. 세 번째 가출은 안산 상록교회(이단문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교회다: 편집자 주)로 상담을 하러 간다고 해서 다시 가출을 했다. 세 번째 가출을 했을 때는 4~5주 정도 지냈다.

나: 2005년 12월 25일에 신천지 신학원 수료식을 했다. 나를 인도했던 영적 엄마(포교해서 신천지에 다니도록 인도한 사람을 뜻한다: 편집자 주)가 수료를 축하한다는 편지를 썼는데 이것을 부모님께 들키고 말았다. 부모님은 나를 신천지에서 돌이키게 하시려고 서울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2006년 1월 6일 새벽에 가출했다. 새벽에 전남 담양에서 광주로 갔다가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시위를 하자 집에 2월 23일에 돌아왔다.

*가출을 결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게다가 자매들은 더했을텐데 왜 가출을 결심하게 됐나?

▲ 장인수 씨(가명)는 설문조사를 통해 신천지를 접하게 됐고 2005년 10월 20일 가출한 바 있다.
장: 2005년 9월 말에 전남 벌교에서 이단문제 상담을 했었다. 내가 이단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간다고 하자 신천지측 지도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그래도 안될 것 같으면 도망쳐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러나 도망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담에 응했다. 부모님도 나를 믿어주고, 목사님도 나를 믿어주는 분위기가 됐다.

그 때쯤 이단문제 상담 전문가들과 상담한 사람들이 신천지에서 정통교회로 개종하는 사례가 있었던 듯하다. 나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신천지측 관계자들이 나를 만나러 왔다. 내 상태를 본다는 명목으로 내려온 것이다. 같이 얘기를 나누다가 대화를 진행하던 도중 ‘이렇게 있어봐야 아무런 결실도 거둘 수 없고, 가출을 하는 것이 더 선한 것이다’라는 분위기로 대화가 진행됐다.

‘가출하면 부모님의 마음은 아프겠지만 네가 지금 여기서 믿음이 꺾여 버리면 안된다. 나중에 신천지의 역사가 이뤄질 때 부모님은 오히려 너를 원망하실 것이다. 네가 버티기만 하면 이 신천지의 역사가 이뤄질 때 부모님도 다 혜택을 받고, 구원의 역사에 자동적으로 들어온다.’

내 생각에는 굳이 가출을 하지 않고 모략(신앙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거짓말을 뜻한다: 편집자 주)을 써서 학교에 복학하고 안 다니는 척하면 될 것 같았는데 신천지 관계자는 계속 가출하기를 권유했다. 내심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얘기를 계속 듣다보니 토를 다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결국 나는 집을 나가는 것이 선이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날은 가족들과 저녁 식사 약속이 있었던 날이다. 저녁 7시까지 장소로 가기로 해 놓고는 몰래 집에 가서 짐을 싸 놓고 도주를 했다.

사실 내가 원하고 의지적으로 한 가출이 아니었다. 부담스러웠고 원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14만 4천에 들어가기만 하면 가족들이 구원의 역사에 들어올 것이다, 가출을 해서라도 믿음을 지키라는 신천지측 관계자의 말을 듣고 가출을 한 것이다.

백: 우리 과에서 신천지에 다니던 한 과 동기가 가출을 한 적이 있다. 이 친구가 어느 날 나에게 연락을 했다. ‘네가 학교로 가면 아이들이 내가 어디 있느냐고 추궁을 할 것이다. 네게 피해가 있을지 모르니 나와라’고 말했다. 당시 내가 다니던 신천지 지파에서 회의를 했다. 나를 비롯해서 몇 명의 청년들이 모인 상태였다. 당시 신천지 관계자는 형제를 향해 대놓고 ‘너는 일단 (집을)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학교 다녀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마저도 ‘가출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로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천지측 지도자가 자신이 아는 사람을 통해서 집을 알아봐줬고 가출 한 후 그곳에 기거를 했다. 그 사람은 나의 의식주를 모두 담당해줬다.

그러다가 부모님의 시위로 다시 집에 들어갔다. 가출을 하던 중 나는 학교에서 강제 휴학처리됐고 부모님께 끌려서 서울로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나를 담당하던 사람이 대전에서 경기도 과천으로 옮겨지게 됐다. 나의 담당자는 A선교사로 정해졌다. 그 선교사는 나와 매일 통화하면서 혹시라도 안산 상록교회로 가게 될 경우 어떻게든 빠져 나오고 도망쳐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는 집에서 끌고 가려고 하는데 끌려가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며 그것을 알게 되면 집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집을 나올 경우 얼마든지 보호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어느날 아침 집에서는 상록교회에 가서 상담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낌새를 느끼자마자 바로 집을 나왔다. A선교사가 사후의 일을 보장한다고 했기 때문에 집을 나오면서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 맨몸 그대로 나왔다. 외출 차림도 아니고 티셔츠에 추리닝을 입고 가출했다. 나의 영적 엄마는 집이 서울이었다. 언니의 집으로 갔다가 A선교사가 ‘나에게 와라’고 해서 그 선교사를 만나러 갔다.

그를 만나러 갔을 때 몇몇 신천지 관계자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 선교사는 첫 인사말로 ‘너무도 훌륭한 선택을 하셨다’고 칭찬했다. 대단한 자매라며 계속 나를 추켜세워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한 대로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했다. 훌륭한 일을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몇 주를 지나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다. A선교사는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했다. 세 번째 가출 했을 당시에는 집을 나가면서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계속 방해한다면서 부모님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 나명선 씨(가명)는 2005년 12월에 가출했다가 3월 중순 집으로 돌아왔다.
나: 내가 믿음을 지키지 않으면 가족들도 모두 영벌에 들어가게 된다. 나라도 믿음을 지켜야 가족들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배웠다. 내가 14만 4천에 들어가면 왕같은 제사장이 돼서 가족들은 왕족이 된다는 논리를 듣기도 했다. 왕의 가족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있던 순천에서는 총회장 이름으로 가출이나 이혼을 절대 금지한다는 공문이 내려왔다고 듣기도 했다. 광고 시간에 그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부모님에게 내가 신천지에 다닌다는 것이 발각돼면서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부모님이 나를 돌이키게 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신천지측의 한 관계자에 말했다. 그러자 그는 성인이 돼서 부모님께 잡혀서 휘둘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집을 나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나오는 게 좋겠다’고 말하던 날 나는 갈아 입을 옷 한 벌과 지갑만 챙겨서 집을 나왔다. 담양 집 근처에서는 택시가 안 잡혀서 1시간 30분을 걸어서 광주 쪽으로 가서 택시를 잡아서 순천으로 갔다. 그들은 택시비를 대주고, 신천지 신도의 집에 기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음날이 되자 신천지측의 관계자가 구역원들을 데리고 왔다. 나는 그들에 의해 영웅대접을 받았다.

*가출하면서 있었던 일을 몇가지 얘기해달라.

장: 나는 대전 신천지를 다녔는데 가출한 후 집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대전 지역 번호가 뜨도록 전화하면 나의 가출이 신천지와 관련됐다는 의심을 살 수가 있었다. 부모님이 믿든 안 믿든 신천지와 나의 가출을 연결시키면 안됐다. 신천지측 지도자가 귀띔해 준대로 일부러 전주에 들렀다. 일부러 전북 전주 지역 번호가 뜨도록 집에 전화를 했다. 전주에 아는 친구 집으로 올라왔다. 이단 상담을 받고 나서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올라왔으니 안심하고 있어달라는 내용으로 통화했다.

백: 나도 동일한 경험을 했다. 내가 나왔을 때 신천지측의 관계자는 대전의 한 고속터미널에서 전화를 하고 와라고 얘기했다. 그는 만일 전화번호 추적을 하면 대전 고속터미널로 밝혀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모님은 ‘얘가 어디론가 떠났다’고 추측하게 될 것이다고 조언을 해줬다. 시키는 대로 고속터미널에서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두 번째 가출했을 때도 서울에 있었는데 서울 아닌 것처럼 하기 위해 오산리 순복음 기도원에 전화하고 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서울에서 일부러 시골의 기도원으로 가서 집에 전화를 한 적도 있다. 세 번째 가출을 했을 때는 이단상담 전문가인 진용식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했다. 그런데 대전지역이 찍히면 안됐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충청북도의 한 우체국으로 찾아가서 내용증명을 보낸 적도 있다.

나: 집을 나가 있는 동안 부모님께 내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순천에 있는데도 부산으로 가서 부산지역 번호가 찍히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 부산 번호가 찍히면 혼자 나갔다는 의미도 되고 순천에 없다는 것을 알리는 두 가지 효과를 얻기 위해 전화 한 통화 하려고 부산으로 갔다. 목포에도 간 적이 있다.

*성경에는 이웃사랑, 가족사랑이 많이 강조돼 있다. 가출을 위해 일부 신천지 지도자들이 성경적 근거로 제시하는 게 무엇이었나?

백: 마태복음 10장 21절이었다. 마지막 날이 되면 형제가 형제를, 부모가 자식을 죽는 데 내어 준다는 구절이었다. 죽는 데가 상록교회였다. 상록교회에서 이단 상담을 하는 것은 곧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장: 마태복음 19장 29절이었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는 말씀이었다.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영생을 얻을 수 없다고 배웠다.

   ▲ 한 신천지 교인이 가출하면서 부모에게 남긴 쪽지
*가출한 사람들과 가출한 자녀들을 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 달라.

나: 내가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큰 사랑 때문이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에 돌아왔다. 나는 가출하면서 부모님을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부모님은 ‘네가 그렇게 하면 할수록 우리는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가출한 자녀들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계신 것을 안다. 자녀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신천지가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진리가 승리하고 사랑이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인내하시기 바란다. 지금 힘든 것 보다 하나님께서 더 큰 것으로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에 소망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백: 지금 가족들이 당하는 고통이 이유가 있는 고통이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고통이 심하면 기쁨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그 기쁨을 꿈꾸고 소망을 버리지 않고 키워 가신다면 반드시 자녀는 돌아올 것이다. 현재 그곳에 빠져서 가출한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별로 내 말을 들을수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자신이 살아남아서 어떻게든 가족을 구해내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고 가출했겠지만 나중에는 언젠가는 자신의 사랑이 잘못된 사랑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 날이 하루속히 오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장: 우리들이 다 가출한 사람들이지만 양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와 있으면 부모님이 힘들 것이란 것은 다 알고 있었다. 그래도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꼭 돌아온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돌아온다. 가족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100% 돌아온다. 가출한 자녀들을 돌아서게 하는 요인 중 가족의 사랑이 가장 크다.

백: 그렇다 100%다. 가족들이 나 때문에 지쳐서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이 말 하나가 나를 움직였다. 아빠가 ‘나는 너를 너무 너무 사랑한다’하시며 ‘네가 신천지에서 나와서 구원받지 못해 지옥에 간다면 나도 그곳에 같이 가겠다’고 말씀하셨다. 가족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마음이 움직였다.

나: 신천지는 말씀으로 창조한 곳이 아니라 거짓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신천지에서는 ‘진리는 밝혀지게 돼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로 진리는 밝혀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