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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교회 100개 봉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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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교회 100개 봉헌하겠습니다"
  • 정윤석
  • 승인 200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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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 하듯 하라> 펴낸 채의숭 장로, 현재 45개 봉헌

1985년 부도난 장난감 공장을 인수해 2006년에는 6개 계열사 106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매출 3천억원을 올리는 중견 기업인. 이는 대의그룹 회장, 채의숭 장로(화양감리교회, 68)의 간략한 이력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그의 이력은 무엇일까?

“평생 100개의 교회를 봉헌하겠습니다.” 채 장로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러한 꿈을 품어 왔다. 아무리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회를 필요로 하는 나라와 지역에 교회를 계속 짓겠다는 것이었다. 교회를 짓는 것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일이라고 여겼다.

“어렸을 때 고향에서 교회를 재건축하는 모습을 봤어요. 교인들이 벽돌 한 장, 돌 하나씩을 모아 몇 년에 걸쳐 교회를 짓더군요. 3대째 신앙의 가정에서 자란 저는 교회가 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그 예배당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교회 짓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 품었던 채 장로의 꿈은 절반 가량 이뤄진 상태다. 현재까지 그가 봉헌한 교회만도 45개에 이른다. 부도로 6개월간 급여가 밀리고 직원들 월급도 못 주던 회사가 어느 정도 사업에 탄력을 받아가던 시점인 1990년부터 국내 6개 지역과 세계 15개국에 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교회를 지었던 나라는 스리랑카다.

전국민의 90% 이상이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인인 스리랑카에서는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철거된 회수만도 5번에 이른다. 우여곡절 끝에 1992년 완공했다. 이 교회가 모태가 돼 현재 스리랑카에 15개 교회가 세워지며 복음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 교회를 짓다보니 그는 연휴 없이 살아온 지가 17년째에 이른다. 설은 물론 추석 연휴를 국내에서 보낸 적이 없다. 자신이 봉헌한 교회에 필요한 물품이나 빠진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살피기 위해 교회건물을 순회하고 세계를 돌아보았던 것이다.

라오스에선 한센병 환자 자녀들을 위한 ‘특수 교회’를 건축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채 장로가 건축해 준 교회건물이 대홍수가 났을 때 주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대판 노아 방주가 된 것이다. 채 장로는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장소가 되고, 복음이 다른 곳에 역동적으로 전파되는 거점으로서 기능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실천하는 믿음은 어려움을 당할 때도 식지 않았다. 1999년이 채 장로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기의 계절이었다. 당시 200개 협력업체 중 53개가 부도를 냈고 어음을 막기 위해 집에 있던 반지, 목걸이, 보석 등 돈이 될 만한 모든 것을 내다 팔 때였다. 그런데 이 때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왔다. 가진 것이 없었다. 드릴 것도 없었다. 그 때 장롱 속 깊은 곳에 있던 물건이 생각났다. 주택청약통장이었다. 10년전에 500만원을 적금해 둔 것이었다. 채 장로는 남은 재산의 전부와도 같은 그것을 추수감사헌금으로 바치자고 아내에게 제안했다. 아내는 기꺼이 “어차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니 그렇게 하자”고 동의했다.

통장을 해약하고 전액을 추수감사절 헌금으로 바쳤다. 채 장로는 이렇게 말한다. 신앙은 현재형이라고. 나중은 약속어음일 뿐이라고.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금 500만원을 바치는 것은 현재형의 신앙이고 나중에 사업이 좀 풀리면 많이 헌금하겠다는 것은 약속어음같은 신앙이다. 부도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결단을 하고 물질을 바친 후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기적같은 역전 신화를 창출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채 장로는 최근 자신의 이러한 사연들을 모은 책 <주께 하듯 하라>(국민일보)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채 장로는 “이 책을 통해 불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며 “인생을 통해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손길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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