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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민사회, 탈북 청소년 돕기 1천만원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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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민사회, 탈북 청소년 돕기 1천만원 성금
  • 정윤석
  • 승인 2007.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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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리뷰>·5개 한인교회 모금 북한인권시민연합에 전달

▲ 탈북청소년 돕기 호주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최승일 목사(가장 왼쪽), 고동식 장로(왼쪽 두 번째), 윤현 이사장(왼쪽 세 번째).
탈북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호주 교민사회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의 월간지 <크리스찬리뷰>(발행인 권순형)는 멜본한인교회(주현신 목사), 열린문교회(주정오 목사), 시드니제일교회(지태영 목사), 시드니순복음교회(정우성 목사), 브리즈번순복음교회(홍요셉 목사) 등 호주 지역 5개 한인교회와 함께 1만3천 호주 달러(약 1천만원)를 모금해 6월 19일 (사)북한인권시민연합(북시연, 이사장 윤현)에 전달했다. 호주교민사회는 북시연측이 매년 여름 탈북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설하는 <한겨레계절학교>에 이 성금을 써달라고 뜻을 밝혔다.

북시연 회의실에서 6월 19일 열린 호주교민들의 후원금 전달식에는 호주 대표로 고동식 후원회장(가스펠피아노 대표)과 서울 상도교회 최승일 목사가 참석했다. 2001년부터 북한인권을 위해 힘써온 NGO단체인 북시연은 탈북청소년을 돕기 위해 교회들이 나선 것은 국내외 종교단체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반색했다. 내빈으로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박범진 전 국회의원, 피아니스트 김철웅 홍보대사와 국암학원 김승제 이사장(은성중, 은광여고), 이승열 자문위원(경영컨설턴트), 이미숙 자문위원(국방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윤현 이사장(북시연)은 인사말을 통해 “아이들은 어디가든 사회화의 과정이 빠르다는 판단 때문에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도 도외시돼 온 게 사실”이라며 “탈북 청소년들을 건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겨레계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겨레계절학교는 탈북청소년들과 전문자원봉사자들이 가정방문·학습지도·1대1 생활지도·하나원토요프로그램 등으로 3주 동안 함께 어울리며 남한에 대한 ‘사회화’과정을 체득하는 프로그램이다. 윤 이사장은 한겨레계절학교에 참석한 한 학생의 소감을 소개했다.

“나이가 16살된 여학생이었어요. 한국에 와서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더군요. 그런데 한겨레계절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부한 다음부터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16살의 어린 아이가 얼마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어려운 처지에서 지냈으면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탈북청소년 중 부모님과 잘 지내다가 온 아이들은 아주 드물어요. 그들은 중국공안으로부터 억지로 부모와 이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아픈 경험을 통해 트라우마(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아요.”

윤 이사장은 “이런 탈북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계절학교를 열 때마다 경비가 필요해 발을 굴러 왔다”며 “해외동포들이 탈북자 문제까지 관심을 갖고 돕는다니 정말 뜻밖이고,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동식 장로(탈북청소년 호주 후원회장)는 후원금 전달식에서 경과보고 순서를 통해 “탈북 청소년을 돕는 일에 한국교계가 나섰으면 좋겠다”며 “호주 이민 1세대들이 조국을 생각하며 뛰는데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장로는 “청소년의 시기는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탈북청소년들을 돕는 첫 손길을 호주 교민사회가 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 장로는 탈북청소년들에 대해 “해외의 한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힘을 실어 줄 테니 혼자가 아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한겨레계절학기를 통해 자기의 앞날을 정하고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가치관을 세워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 교민사회와 함께 탈북청소년 돕기에 나선 최승일 목사(상도교회)는 자신의 고향을 북한의 ‘신의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 목사는 “아버지가 19살에 ‘신의주’에서 삼팔선을 넘어 남한으로 온 실향민”이라며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신의주’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로 이민을 가서 30년을 살았는데 그곳에서 많은 문화충격을 겪고 한국에 온 지 7개월이 돼 간다”며 “나는 다시 한국에서 또다른 문화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내가 어려움을 당했기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이 겪을 문화충격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며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순수한 사역을, 돕고 싶고, 자원봉사자로 나선 모든 사람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도에서 최 목사는 “하나님이 아름다운 백성들을 이 땅 곳곳에 숨겨 놓으신 줄 믿습니다”라며 “많은 고통을 당하는 주님의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호주 교민사회의 손길을 사용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김철웅 교수(한세대, 북시연 홍보대사)는 “한국교회들이 외국의 선교사업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정작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호주 교민 사회의 손길은 너무도 고맙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좀 더 많은 교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탈북청소년들은 남북한을 직접 접한 독특한 인적자원으로서 우리 나라의 미래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는 역군으로 커 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시연의 ‘한겨레여름학교’는 탈북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 3주 동안 개설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시작은 2001년 고려대생 11명이 탈북자 가정 다섯집을 매주 한 번씩 방문하고 청소년 8명의 학습을 도와 주면서 시작됐다. 결국 이 활동이 탈북청소년을 교육하고 선도하는 수련회로 정착하게 됐다. 이 수련회가 열릴 때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현직교사와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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