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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귀신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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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귀신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 정윤석
  • 승인 2009.08.13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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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구 교수(고신대학교 컴퓨터영상선교학과 교수, 영화평론가)


고신대학교의 강진구 교수가 최근 십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귀신놀이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름하여 ‘나 홀로 숨바꼭질’이라는 것인데 체험자의 경험담이 인터넷에 올려진 뒤 삽시간에 어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경계의 뜻을 밝혔다. 강 교수는 8월 8일 CGNTV에 올린 칼럼에서 “최근에는 공중파 TV에도 방송되어 그 적나라한 면모가 드러났다”며 “교회는 귀신을 쫓아내셨던 예수님의 사역을 기억하며 아울러 이단의 속설에 빠지지 않도록 귀신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홀로 숨바꼭질’은 사람이나 곰인형의 배를 가르고 솜을 빼내는 대신 빈 공간에 쌀로 채우고 사람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잘라 함께 넣은 다음에 칼로 찌르는 등 섬뜩한 방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형 속으로 귀신이라는 것을 불러 들여 자신을 찾게 하는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에 ‘나 홀로 숨바꼭질’로 불린다고 한다.

이런 놀이에 대해 강 교수는 놀이를 실행하는 사람의 손톱을 넣음으로 스스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감염주술, 인형을 칼로 찌르는 행위는 저주의 행위인 흑주술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섬뜩한 행위가 공중파 TV에 방영되고 10대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이유는 뭘까? 강 교수는 △십대들의 왕성한 호기심 △재미중심의 가치관 △귀신의 속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 인터넷에 올라간 '나홀로 숨바꼭질' 체험담


십대들의 왕성한 호기심에 대해 강 교수는 “십대들의 호기심이 위험여부와 상관없이 영적 게임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다”며 “특히 또래집단에서 그 새로운 경험이 영웅시될 수 있다면 호기심은 더욱 크게 발동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재미중심의 가치관에 대해 그는 “신세대들의 가치관의 중심에는 기성세대처럼 ‘옳으냐, 그르냐’, 혹은 ‘유익이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판단 기준보다는 ‘재미있느냐, 없느냐’로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게임이 아무리 비도덕적이고 영적으로 위험해 보일지라도 재미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귀신의 속성에 대한 무지와 관련 강 교수는 “아이들은 귀신은 오락문화 안에서 혹은 전통문화 안에 존재했던 옛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따라서 귀신의 영적 실체는 가려진채 상업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까닭에 영적 위험성은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퍼지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가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강 교수는 “교회는 귀신의 정체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행보를 방해하려는 악한 영들의 실체를 십대들에게 잘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교회는 귀신을 쫓아내셨던 예수님의 사역을 기억하며 아울러 이단의 속설에 빠지지 않도록 귀신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신놀이의 번성은 영적교육이 부재한 결과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귀신은 무시되거나 아니면 마치 하나님처럼 숭상받고 뛰어난 존재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진구 교수가 올린 CGN칼럼 전문이다.

 

십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귀신놀이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나 홀로 숨바꼭질’이라 불리는 놀이입니다.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이 놀이는 체험자의 경험담이 인터넷에 올려진 뒤 삽시간에 어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공중파 TV에도 방송되어 그 적나라한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나 홀로 숨바꼭질’은 인형 속으로 귀신을 불러들여 그 인형으로 하여금 자신을 찾도록 만드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사람 형태의 인형이나 곰인형의 배를 가르고 뱃속에 있는 솜을 빼내는 대신 빈 공간을 쌀로 채우고 체험자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잘라 함께 넣습니다. 그리고 붉은 색 실로 꿰매는 이 놀이의 시작은 처음부터 주술적인 형태를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상치 않은 의미를 드러냅니다.

주술이란 유사한 형태의 모방행위는 결국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원시적 믿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인형은 사람 형태의 모방이며 쌀은 우리가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귀신을 불러들여 사람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원을 뜻합니다. 체험자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넣는 이유는 인형이 체험자를 알아보고 찾게 만드는, 즉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일종의 감염주술(contagious magic)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인형의 이름을 지어 부르면서 칼이나 송곳으로 인형의 배를 세 번 찌르고 술래를 시키는 일입니다. 감염주술에서 신체의 일부분이 들어간 대상을 날카로운 물체로 찌르는 행위는 한마디로 저주의 행위인 흑주술(black magic)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주의 대상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란 점에서 ‘나 홀로 숨박꼭질’은 자신을 스스로 저주하며 악한 영을 불러들여 움직이려는 시도인 셈이 되고 맙니다.

이토록 끔찍하고 무섭기 그지없는 놀이를 아이들이 왜 하는지에 대해서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매우 흥미있는 게임으로 인식될 뿐입니다. 십대들의 문화전통을 보면 이미 십여년전에 유행했던 미래를 맞춘다는 ‘분신사마’ 귀신점이 있었고, 공포영화 ‘여고괴담’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공포체험을 즐기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귀신문화는 놀이로서 십대들에게는 낯설지 않게 된 것입니다. 조금더 이를 분석하자면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십대들의 왕성한 호기심은 위험의 여부와 상관없이 영적 게임을 유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하고 편한 것이 좋지만 신세대들은 끝없이 새로우며 일상적 생활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특히 또래집단에서 그 새로운 경험이 영웅시될 수 있다면 호기심은 더욱 크게 발동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사람들이 꺼려하는 귀신과 조우할 수 있는 이 게임을 해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부터 크게 주목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재미중심의 가치관이 위험한 영적게임을 하도록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신세대들의 가치관의 중심에는 기성세대처럼 ‘옳으냐, 그르냐’, 혹은 ‘유익이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판단 기준보다는 ‘재미있느냐, 없느냐’로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게임이 아무리 비도덕적이고 영적으로 위험해 보일지라도 재미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학원공포영화에서 재미를 느낀 학생들이 재미삼아 실제로 귀신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귀신의 속성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에 이런 엉뚱한 놀이를 하게 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수업을 통해서 귀신을 배우지 않습니다. 귀신은 오락문화 안에서 혹은 전통문화 안에 존재했던 옛 것으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귀신의 영적 실체는 가려진채 상업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까닭에 영적 위험성은 간과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에 대해서 교회는 귀신의 정체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행보를 방해하려는 악한 영들의 실체를 십대들에게 잘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귀신을 쫓아내셨던 예수님의 사역을 기억하며 아울러 이단의 속설에 빠지지 않도록 귀신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귀신놀이의 번성은 영적교육이 부재한 결과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귀신놀이를 통해 귀신은 무시되거나 아니면 마치 하나님처럼 숭상받고 뛰어난 존재로 인식되어서는 안됩니다. C.S. 루이스가 말했듯이 그리스도인은 귀신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고 과소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성경에 나온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하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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