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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진 가족을 어떻게 건져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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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진 가족을 어떻게 건져낼 수 있을까?
  • 정윤석
  • 승인 2009.08.2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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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한번 빠지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어느 교회에서나 “이단 문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교회에서 이단에 대해 강조하는데도 가족 중 누군가가 이단에 빠졌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이단에 빠진 가족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단에 빠진 과정을 이해하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참 쉽지 않은 주문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 이단에 빠지면 “어떻게 인간을 하나님으로 믿는 그런 데 빠질 수가 있냐?”며 무시합니다. 그러나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처음부터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은 게 아닙니다. ‘인간이 하나님입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과정을 거쳐서 그런 결론을 얻은 것입니다. 따라서 그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놓고 비난하면 서로 마음 문이 닫혀서 대화가 중단됩니다. 정통교회에 소속된 가족들이 먼저 이단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단 중에는 교주를 하나님으로 신격화 하는 곳도 있지만 교리 상 이단인 곳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교리를 잘 모르는 초신자 때 순수하게 하나님을 잘 믿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단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통교회의 문제점들이 부각되어 보일 때, 그 점을 노리며 성경 공부를 하면서 초대교회 같은 교회를 만들자며 접근하는 이단단체들도 있습니다. 즉 이상적인 동기에서 이단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교단체의 지도자가 노골적으로 재림주임을 표방하지 않더라도, 대단한 영적 권위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는 것을 내비치며 구성원들에게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며 하나님을 잘 믿는 길을 제시하는 것에 솔깃하기도 합니다. 왜곡된 성경구절 해석에 넘어가기도 하고, 또 영적 능력과 권위를 반복하는 지도자에게 세뇌 당하듯 마인드 컨트롤되어 이단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이해하지 않고 그것을 손가락질만 한다면 더 큰 상처를 입게 되어 이단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힘들 뿐더러 어쩌면 다른 이단 단체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고 따뜻하게 맞아주고 보살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단은 처음부터 이단의 모습을 띄는 곳은 드뭅니다. 처음에는 성경 말씀에 기초한 건전한 정통교회와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냅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며 건져내야 합니다.

둘째,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단에 빠지면 나올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이단에 빠지면 그 가족들은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고정관념이 됐습니다. 현재 이단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교회들에서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돌아오는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적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기초는 가족 간의 사랑입니다.

가족들이 이단에 빠진 식구를 구하기 위해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고 전심전력을 다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내하며 끈기를 갖고 기도하며 하나로 뭉쳐서 대처해 간다면 언젠가 이단에 빠진 식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이단에 빠진 식구가 있을 때 “호적에서 파내겠다”, “이혼하자” 등 극단적 선택을 하기보다 이단 교리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즐거운 가족 모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장소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놀이공원에 간다거나 실생활의 측면에서 교제를 하면서 가족 간의 정과 사랑을 돈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가정 세미나 등 가정을 회복할 수 있는 세미나에 참석해 가족들이 먼저 가정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인내로 매달리면 이단에 빠진 가족도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단에 빠졌던 사람들은 이에 대해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100% 돌아온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그만큼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대구에서 이단에 빠져 인간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든, 누나든, 동생이든, 남편이든 자신이 그 교주를 믿는 것을 방해하면 ‘사탄이 역사한다’면서 정죄하고 온갖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기적이었을까요? 어느 날 조용히 그녀가 집에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단단체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단체와 관련, 이성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은 가르치는 대로 사고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생각’이란 것을 그녀가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이 고개를 살며시 들었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사탄에 씌어 사탄에 조종당하고 있다고 마구 비난하고 악을 썼는데 그 어머니는 날마다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면서 마음 아파하시고 사랑으로 나를 감싸 주신다. 정말 사탄에 사로잡힌 사람은 누구일까?’

그녀의 마음 가운데 그동안 억눌렸던 양심의 소리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감겨졌던 이성의 눈이 살짝 뜨여졌습니다. 마음속에 잘못된 교리로 억눌렀던 가족애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은 그녀가 이단단체를 떠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단에서 빠져 나온 후 그녀가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말 마귀에 들린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봤는데···. 진리를 따른다는 나는 갈수록 가족들을 정죄하는 악한 짓을 했어요. 반면 ‘사탄에게 조종당한다’고 비난했던 어머니는 사랑으로 나를 감싸고 눈물로 기도를 했습니다. 결론이 나더군요. 정말 마귀 들린 사람이 누구인지.”

셋째, 이단의 교리를 정확히 알고 그 교리의 맹점을 지적하는 전문가와 연결해야 합니다. 

정통교회의 교리가 옳지만 이단에 빠진 사람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미 눈과 귀를 닫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이단을 비판하는 서적과 자료를 들이대도 거부합니다. 그러나 이단의 교리를 그들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맹점을 다른 자료가 아닌 성경을 통해 정확하게, 지속적으로 제시하면 결국 그들의 눈과 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이단에 빠진 가족이 있을 때는 즉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많은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단단체에 4개월 정도 다닌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이단단체 출석을 반대하자 여자는 “내가 믿고 있는 교리를 깰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다 불러 와라, 그러면 내가 이단단체를 나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남편은 15년간 장로로 계시던 분을 모시고 아내와 만나게 했습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데 이 장로님이 성경적으로 답변을 못했습니다. 장로가 내린 결론은 “당신은 그냥 이단단체 다니세요, 나는 정통교회 다니겠습니다.”라는 거였습니다. 그 후 이 여성은 더욱더 이단단체에 깊게 빠지게 됩니다. 장로가 성경적 답변은 못하고 ‘당신 다니고 싶은데 다니라’고 하니 기분이 어떠했겠습니까. 비전문가를 만나게 된 부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적 구원론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거의 대다수가 ‘율법주의적 구원관’을 갖게 됩니다. 이런 그들에게 이단단체가 거짓됐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동시에 바른 구원론을 가르쳐야 합니다. 구원과 관련하여 이단단체에만 구원이 있다고 가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단체를 떠나면 구원이 없다고 말하며 구원을 올무로 하여 이단단체에 영적으로 묶어놓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를 왜곡하여 사탄의 영인 이단에 묶어놓기 위한 고도의 책략이므로 이러한 왜곡된 구원관을 깨뜨리고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해 확신을 가지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이 과정을 무시하면 이단자들은 다시 이단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이단에 빠지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예 신앙생활을 포기하게 됩니다.

필자가 가족들의 이단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를 배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모니카는 마니교라는 종교와 도덕적 타락 가운데 빠진 어거스틴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30년을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부는 이토록 오랜 어머니의 인고의 기도 가운데 탄생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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