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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하나님설’ 신현옥 목사 사기혐의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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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하나님설’ 신현옥 목사 사기혐의 피소
  • 정윤석
  • 승인 2013.12.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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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권사 “아들 고칠 사람 세상에 자기 밖에 없다해 금전 제공”

신현옥 목사측 “기도원 와서 자발적 헌금, 아들 증세 호전···사기 아니다”

▲ 자칭 하나님설로 홍역을 치렀던 신현옥 목사

‘자칭 하나님설’로 홍역을 치렀던 신현옥 목사(시온세계선교회)가 사기혐의로 피소돼 재판받고 있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S교회에 출석하는 K권사가 2012년 사기 혐의로 신 목사를 고소했고 이 사건은 검찰이 올해 3월 불구속구공판 처분했다. 불구속구공판은, 고소된 사건에 대해 검찰이 경미한 처분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정식 재판을 청구한 것을 의미한다. 

2013년 12월 18일 진행된 공판(사건번호 2013고단 4177)에는 기자도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신 목사측 변호인과 그녀를 고소한 K 권사측은 ‘신 목사의 사기 혐의’를 놓고 불꽃 공방을 펼쳤다.

법정에서 K 권사의 가정사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요점은 이러했다. K권사의 아들이 2001년 교통사고를 당해 뇌를 다쳤다. 머리 수술을 했는데 뇌전증(일종의 간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IQ가 80이하로 떨어졌다.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앓던 아들이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나 살고 싶지 않아.” K 권사는 이런 아들을 바라보며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가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녀는 2011년 7월경 경기도 화성시의 한 워터파크를 갔다가 신현옥 목사의 시온세계선교회의 집회 펼침막을 보고 은혜를 받고자 참석하기 시작했다. 첫날, 신 목사의 기도를 받은 아들은 뒤로 넘어지면서 몸이 들썩들썩 들어올려졌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신 목사의 기도를 받으면 뒤로 넘어졌다고 한다. K 권사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신 목사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체험을 한 가운데 K 권사는 “신 목사가 ‘귀신이 아들 척추에 붙어서 조정한다, 이 병을 고칠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던 K권사는 “신 목사가 ‘아들 고치고 싶으면 600만원을 바치라’고 해서 바쳤는데 나중에는 ‘6’이란 숫자가 좋지 않다고 주장해 100만원을 더 바쳤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의 직간접적 요구에 K권사가 신 목사측에 제공한 금전은 2012년 8월경까지 1년 동안 총 7천여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이었다. 캠코더, 악기 구입비 등 명목은 갖가지였다고 한다.

K권사는 “현대의학으로 포기한 아들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신 목사에게 잘 보여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K 권사는 △신 목사가 세상에 아들 병 고칠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고 했다 △통상적 의미의 교회 헌금과는 차원이 다른 거액의 금전을 즉각적으로, 때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신 목사에게 잘 보여 아들 병환을 고치려면 금전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들의 병세는 1년 동안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신 목사가 고칠 능력도 없으면서 자기밖에 고칠 사람이 없다’고 기망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K 권사측에는 증인 4명이 동석,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 2013년 10월 이코노미 표지 인물 중 1인으로 등장한 신현옥 목사(분홍색 상의 여성)

K권사측의 주장에 대해 신 목사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기도원에 있는 동안 운전면허에 합격하는 등 K권사의 아들의 뇌전증 증세는 호전됐다 △K권사측이 주장하는 금전 요구나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헌금 작정은 집회 중에 성도들의 눈을 감고 받지 특정인을 지목해서 강요하듯 이뤄지지 않는다 △선교회에 들어오는 헌금은 헌금 관리자에 의해 OO은행에 입금돼 관리된다는 식으로 반박했다.

사기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신 목사는 기독교계통 방송과 신문에 다수 소개가 되고 있다. 2013년 9월 27일에는 모 신문사 주최로 열린 ‘한국 인물 대상’에서 종교부문 공로자로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을 받았다. 2012년엔 한국인물연구원이 한국현대인물 열전 33선에 신 목사를 포함시켰다.

한편 신 목사는 2003년 1월 8일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가 ‘신현옥 목사 자칭 하나님說’이란 제목으로 작성한 기사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소한 적이 있다. 사건은 2003년 8월 23일 무혐의 처분됐다. 기자는 <교회와신앙>에 근무할 당시 2003년 1월 8일, 15일, 22일, 29일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 여성총본부장 등 기독교계 각 기관의 요직을 맡으며 교계 언론 홍보 기사 및 광고를 통해 유명 부흥사로 선전돼 온 신 목사가 ‘자칭 하나님설’을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 목사의 자칭 하나님설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신 목사 - A 목사’ 상담(2001년 5월 15일) 녹음 테이프를 교계 최초로 단독 공개하기도 했다.

이 테이프에서 신 목사는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오라가라 할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의 영이다”, “나는 성령 하나님으로 와서 이 세상에서는 성부 하나님으로 역사한다”,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됐고 나는 육신이 말씀이 됐다”, “나는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거룩한 예루살렘 성이요, 시온산이다” 등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이 육성 파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었다.

▲ 신현옥 목사의 육성이 담긴 녹음 테이프

A: …제가 보니까 이단들이 많이 쓰는 게 …윤리․도덕이 아무것도 아니라 이래 보거든요.
신현옥: 그 말 맞아요. 윤리․도덕은 선악과예요. 마귀새끼가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가는 거예요… 자기가 한 게 죄가 아니죠. …예를 들어 목사가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다른 여자 하루 데리고 자도 괜찮아요. …자유하죠…. 그럼 목사님은 좀더 앞으로 자유함을 얻어야 하는데 나는 그 자유함의 키를 얻기 위해서 값을 치뤘어. 유부남하고 자게 해 보고, …호머, 동성연애 말고는 다 해봤어. 그 속에서도 역사는 계속 일어났어.”

하나님을 마음대로 오라가라 할 수 있고 목사가 여자 하루 데리고 자도 되고, 자신은 동성연애말고는 다 해봤다는 이 사람의 황당한 주장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런 인물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교계의 토양과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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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옥 목사 사기혐의 피소’ 관련 반론보도]
기독교포털뉴스는 지난 2013년 12월 19일자 ‘신현옥 목사 사기혐의 피소’ 제목과 K권사 “아들 고칠 사람 세상에 자기밖에 없다해 금전 제공” 소제목으로 K권사의 말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권사의 발언은 단지 자기가 가진 독단적인 생각으로써 그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와 또한 강요된 헌금이다라는 증거자료를 제출한 것이 없고, 증인 4명의 진술이 엇갈리어 K권사의 말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부조합적인 면이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재판이 진행중이고 이와 같은 보도로 인하여 신현옥 목사는 치명적인 명예훼손과 목사로써의 복음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기사는 2014년 1월 23일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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