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진용식 목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것에 불복, 고소인 측이 검찰에 항고했지만 검찰 또한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며 일단란된 형사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022년 제107회 총회에서 소위 ‘회심준비론’에 대해 교류 금지를 결의했는지 여부였다. 정성우 목사 등 고소인은 합동총회가 ‘회심준비론’에 대한 공식 결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진 목사가 존재하지 않는 결의를 언론을 통해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 목사는 객관적 반박 자료를 제출하며 수원지검 안산지청(2024형제33693호)으로부터 2025년 2월 28일 명예훼손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불기소이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장 합동총회는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에 ‘회심준비론’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이대위는 제107회 총회에서 회심준비론이 교단이 추구하는 개혁신학과 맞지 않으므로 교류를 금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진 목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와 발표를 고려해 관련 글을 작성해 기고했다 △합동총회 측은 “목회 현장에서 ‘회심준비론’이라는 단어 사용이 교리적 오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명예훼손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전, 경찰도 이미 ‘회심준비론’ 사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2024년 6월 11일 불송치 결정서를 통해 고소인의 주장과 혐의 없음 결정 이유를 밝혔다. 먼저, 정성우 목사 등 고소인들은 진 목사가 교회와신앙 및 기독신문 등 언론에 “회심 준비론은 왜 교류 금지되었는가”, “회심 준비론은 교류금지로 결의되었고”, “이번 이단문제의 결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회심 준비론에 대한 교류금지 결의이다”라고 표현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합동총회에서 회심준비론에 대한 교류 금지 결의를 한 사실이 없다 △존재하지 않는 교류금지 결의를 있었던 것처럼 허위 사실을 드러냈고, ‘이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평판을 저하시켰다 △총회에서 교류금지 결의를 발표한 사실은 있지만, 총회 홈페이지에 게시되지 않았으므로 공식적인 결의가 아니다는 입장이었다.
회심준비론이 결의된 바 있었는가, 없었는가를 놓고 명예훼손이냐, 아니냐가 쟁점이 된 이 사건에 대해 안산단원 경찰서는 “고소인은 해당 총회의 홈페이지에 (회심준비론 교류금지 결의)글이 게시되지 않았으니 그런 결의는 없었다고 하는 주장 등은 지나치게 주관적이어서 인정하기 힘(들다)”며 “반면 피의자(진용식 목사)는 그러한 교류금지 결의가 있었다는 보고서의 내용을 제출하여 주었고, 피의자가 제출한 OOO목사의 발표 영상을 보면 실제로 발표하는 장면이 있고 ‘허락’을 한다는 내용 및 망치(의사봉)로 두드리는 장면이 모두 촬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진용식 목사가 게시한 글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경찰은 “‘회심준비론에 대한 교류금지결의’가 있었다는 발언은 사실을 적시한 것이긴 하지만 피해자의 사회적 가치나 평가를 침해할 만한 글이라고 볼 수 없다”며 “범죄인정되지 아니하여 혐의없다”고 결정했다. 경찰과 검찰이 연이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회심준비론을 둘러싼 형사사건은 당분간 마무리됐다.
한편 합동측이 교류금지한 회심 준비론의 개념에 대해 정성우 목사측은 ‘회심 준비론’은 인간이 스스로 구원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인의 마음을 준비시키시고 회심으로 인도하신다는 신학적 개념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이들은 회심준비론은 구원의 전 과정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 있다는 개혁신학의 핵심 사상을 유지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을 예비하시고 회심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신다는 점을 강조하는 신학적 입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서 율법은 인간이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갈라디아서 3장 24절에서 바울이 율법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율법은 인간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하나님을 찾도록 하는 도구로 작용한다고 설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