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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예루살렘’의 사명자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년-15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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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예루살렘’의 사명자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년-1506년)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4.04.2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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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유혹한 종말론 4편
대항해 시대를 연 선구자이지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백투 예루살렘의 사명자이기도 했다
대항해 시대를 연 선구자이지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백투 예루살렘의 사명자이기도 했다
이 글은 주경철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3)를 다수 참고했다. 

콜럼버스 일행이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자메이카 인근에서 스페인으로 귀환하려던 1504년 9월, 바닷가에서 폭풍을 만난다. 당시 배는 오로지 바람의 방향과 해류를 따라 흘러가는 범선이었다. 바다는 밤이 되면 불빛 하나 볼 수 없는 캄캄칠흑이었다. 바다는 콜럼버스가 출항할 때와 다르게 공포 그 자체로 바뀌고 있었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그 구름이 시계반대방향으로 점차 빨리 돌면서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쳤다. 바닷물이 하늘로 딸려 올라갔고 그 앞면에 있는 것을 모두 날려 버렸다. 그가 탄 배는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조류에 밀려 카리브해 쪽으로 하염없이 밀려갔다. 대양 한복판에서 조난 당했으니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이때, 탐험가로 알려진 콜럼버스가 상상치 못할 행동을 한다. 그는 애굽의 군대와 홍해를 앞에 둔 절체 절명의 순간에 맞닥뜨린 모세처럼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카리브해를 향해 우뚝 섰다. 콜럼버스는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왼손으로는 성경을 들었다. 그는 예수께서 갈릴리 바다를 잠잠케 한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을 읽고는 칼로 십자가를 그리고 그 다음에 선단을 감싸는 큰 원을 그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폭풍우가 지나쳤고 배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콜럼버스를 둘러싼 신비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콜럼버스가 자메이카 동쪽 끝을 탐험할 때의 일이다. 콜럼버스는 굶주림에 시달리다 그곳에서 만난 원주민들을 협박해 식량을 빼앗는다. 반항하려는 그들에게 콜럼버스는 하나님의 자손인 자신들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달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 약탈 사건이 발생할 즈음인 1504년 2월 29일에 실제로 월식이 일어난다. 달이 가려지는 예언이 이뤄짐으로 콜럼버스는 원주민들에게 신의 자손으로 여겨지며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바람과 해류를 따라 가는 콜럼버스 시대의 범선
바람과 해류를 따라 가는 콜럼버스 시대의 범선
탐험가로 알려진 콜럼버스는 이처럼 종교성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가 무모하리만치 탐험과 항해를 해나간 동력이 그의 독특한 세계관, 특히 종말론에 있다고 본 학자도 있을 정도다. 그는 4차 항해를 앞두고 자신의 행위가 앞으로 큰 빛을 발할 것이라는 신의 말씀을 들었노라고 후원자들에게 편지했다. 그의 아들은 심지어 콜롬버스가 ‘탐험가’이기보다 엄격한 ‘수도사’같다고 회상할 정도다. 콜럼버스가 처음 발견한 섬도 현지인들은 ‘구아나아니’(이구아나라는 뜻)라 불렀지만 그는 ‘구세주’라는 의미의 ‘산살바도르’(San Salavador)로 이름지었다. 콜럼버스는 1495년 7월 31일에 섬 위에 세 개의 산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이름한 것이 트리니나드(스페인어로 삼위일체)였다.

특히 성경말씀 “너희가 동방에서 여호와를 영화롭게 하며 바다 모든 섬에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사 24:15), “왕의 배들이 후람의 종들과 함께 다시스로 다니며 그 배들이 삼년에 걸쳐 일차씩 다시스의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옴이라”(대하 9:21)라는 구절이 자신의 탐험을 통해 성취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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