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총회장 지용수 목사)은 한국교회에서 활발하게 이단대처를 해온 대표적인 교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결의한 이단·이단성·참여금지 단체의 숫자를 봐도 그렇고,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의 양으로 봐도 그렇다. 예장 통합이 가장 먼저 규정한 이단은 안식교다. 1915년 4회 총회에서 결의했다. 그 때부터 2009년까지 총 60여 개의 이단 등에 대해 문제점을 밝혀왔다.
통합측의 연구 및 규정은 그 대상에 있어서도 독특함을 보인다. 인물과 단체만 규정한 게 아니다. 성도들의 신앙에 해가 되는 서적들도 포함시켰다. ‘반기독교 서적’(1991년)들이 그것이다. 첨예한 사회 이슈 중 이단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뤘다. 여호와의 증인으로부터 촉발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이단옹호언론을 조사하여 다른 교계 언론과 구분하는 작업을 처음 시도한 곳도 통합측이다. 교단 홈페이지(www.pck.or.kr)를 통해 이단대책위원회 연구보고서를 모두 공개한 곳도 교단 전체를 통틀어서 예장 통합측이 유일하다.
이렇게 한국교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단대처를 해온 예장 통합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은 현재 유영돈 목사(구미 영은교회)다. 94회기 통합측의 이대위를 통해 그는 어떤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을까?
유 목사는 1월 14일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전화통화에서 총회 소속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해보다도 이단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 목사는 “이단에 빠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위 ‘크리스천’이라는 사람들이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단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이단에 대한 정보가 빈약해서 빠지는 것이다”고 말한다.
유 목사가 임기 중에 3차례의 이대위 정기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올해 4~6월경 중부지역과 영호남 지역에서 유 목사는 ‘이단이란 무엇인가’ 등 총론적인 내용부터 구원파·신천지의 이단성은 무엇인가라는 구체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단들의 교리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결국 정보공유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이단으로부터의 공격에 대처하고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이단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고 강력해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때 최고의 이단대처는 예방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한국교회 교인들을 860만 정도로 보는데 이중 이단은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일부 이단은 교회안으로까지 들어와 교회를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도들에게 이단에 대한 정보를 주고 문제점을 인식시키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성도로 양육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확신, 구원의 확신이 없으니 이단들이 와서 도전하면 신앙관이 헷갈려 버립니다.”
유 목사는 성도들에 대한 이단예방 교육과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구심점으로 한 이단대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970년~80년대만 해도 개인연구가들의 헌신에 의존했던 때입니다. 1990년~2000대에는 교단 중심의 이단 연구 및 규정이 활발했다면 이제는 여러 교단으로 분화돼 있던 이단대처 활동이 한기총을 중심으로 유대관계를 갖고 함께 연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각 교단별 연구와 함께 한기총 같은 연합체를 구심점으로 이단대처를 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이단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배격하되 건전한 교단끼리는 함께 동참하고 연합하여 이단에 대처하는 2010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최근 통합측 이대위는 교계의 일부 이단옹호언론과 내부의 몇몇 인사들이 나서서 지난 회기 연구 결의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인양 허위사실까지 동원하여 비난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부 신문에 수십 차례에 걸쳐 비방 기사가 나왔고 총회 감사위에 진정이 들어가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유 목사는 통합측 이대위의 연구 결의 과정과 내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대위가 특정 대상을 연구하려면 노회의 헌의나 이대위의 자체적인 결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연구할 안건의 보고서는 분과위원회의 조사·연구와 실행위원회의 과반수 이상의 결의를 거쳐야 채택된다. 이마저도 총회석상에서 총회원들의 동의·재청을 거쳐야 최종적으로 확정된다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특정인의 사적 감정으로 이단 결의를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유 목사의 설명이다.
“20~30년의 큰 틀에서 봤을 때 한국교회의 이단 문제는 책임있는 공 교단이 이단 대처의 중심에 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통합측이 진행하는 현재와 같은 연구 및 결의 시스템은 어느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받을 만큼 무분별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유 목사는 통합측 이대위의 권위를 뒤흔드는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단호한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