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야탑역 인근에 설립된 지 1년이 갓 넘은 새소망교회와 전 담임 박시몬 씨의 행각이 수상하다. 교인 250여명이 모이는 교회의 담임이란 사람이 교단 명칭을 올해 2차례 변경했다. 문제는 박 씨 자신이 소속했다고 밝힌 교단에서는 박 씨와 새소망교회가 소속되지 않았다고 한다는 점이다. 주보 광고면을 보면 의심되는 내용이 나온다. 학력도 마찬가지다. 상식을 가진 목회자나 교회에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그곳에서 벌어졌다. 더욱 수상한 것은 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박 씨가 돌연 새소망교회를 사임했다는 것이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지난 2011년 11월 6일(주일) 새소망교회를 직접 찾아갔다. “예배를 드리러 왔다”며 교회로 들어가려 하자 교회측은 “인도자가 누구냐?”며 예배당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았다. 인도자를 통해 소개받은 사람만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안내자는 기자들을 교회 현관에서 막고 교회 내부에서는 사진기를 든 신도가 오히려 기자들을 촬영했다.
이들은 교회의 주보 한 장도 기자들에게 주지 않았다. 박시몬 씨가 교회를 사임했다며 그의 연락처 등 그와 관련한 일체의 일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교회측 인사들은 현재 이 교회의 교단 소속이 어디인지조차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있다. 기자가 찾은 새소망교회, 정상적 교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새소망교회 전 담임 박시몬 씨의 ‘거짓 퍼레이드’
새소망교회 담임으로 있던 박시몬 씨는 이 교회의 설립 멤버로서 2011년 2월만 해도 소속 교단을 ‘합동정통’으로 기재했었다. 그런데 올해 7월 ‘합동’으로 바꿔서 주보에 소개했다. 자료상으로는 5개월 만에 합동정통에서 합동으로 교적을 옮겼다.
기자는 합동정통측과 합동측에 각각 박시몬 씨가 소속돼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박시몬 씨가 소속돼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합동정통측의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시몬이란 목사는 물론 분당에 새소망교회라는 이름으로 본 교단에 소속했던 교회는 과거도 현재도 없다”고 확인해줬다. 과거 합동정통이란 명칭을 사용했던 백석측에서도 “‘박시몬’이란 이름의 목회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시몬 씨는 자신의 교단을 10월에는 합동측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의심스럽다. 합동측 목회자·교회가 망라된 교단 홈페이지 주소록에는 새소망교회라는 이름이 50여곳 나오긴 한다. 그러나 분당에 위치한 새소망교회는 주소록에 나오지 않는다. 목회자 박시몬이란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사무국에서도 박시몬, 분당의 새소망교회는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확인해줬다. 교단측의 설명이 맞다면 박시몬 씨는 교단을 사칭한 것이 된다.
주보 광고까지 의혹거리로 떠올랐다. 2011년 10월 9일 주보 광고 5번에 “2011년 10월 17일(월) 정기노회가 인천 OO교회(김OO 목사 시무)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나왔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김OO 목사가 시무하는 인천 OO교회는 예장 백석측 교단이다. 같은 주보에 자신을 합동측 소속 목사로 소개한 박 씨가 백석측 노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인천 OO교회의 한 관계자는 11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새소망교회가 어떻게 우리 교회를 알고 주보에 기재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박시몬이란 사람은 알지 못하는 사람이고 우리 교회에서 10월 17일에 노회가 열린 바도 없다”고 말했다.
교단 소속뿐 아니라 박 씨의 학력도 의문투성이다. 교회 주보에 ‘총신대’ 출신에 ‘이스라엘 히브리대학(Israel Hebrew Univ) 성서고고학 및 중동학 연구’(Biblical Archaelogy & Middle East Studies)를 했다고 나와 있다.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총신대와 히브리대학 관계자를 통해 학력을 확인해 보았다. 히브리대학은 이스라엘 총리 4명을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다. 각 대학측의 답변은 'NO'다.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박 씨는 자신의 교단소속·학력 의혹과 관련,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교회측 “박시몬 목사 사임”··· 기자 막은 여신도 “나는 부녀회장”
기자는 교회 주보에 기재한 전화로 수차례에 걸쳐 전화를 했다. 박시몬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기독신문> 기자와 함께 2011년 11월 6일 새소망교회가 위치한 분당 야탑역을 직접 찾았다. 새소망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교단·학력 의혹에 휩싸인 담임목사라는 박시몬 씨를 만나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새소망교회는 아파트 상가 건물 3·4층에 위치했다. 건물에는 <기도한국>이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런데 기도한국의 제목과 사용하는 글씨체가 모두 합동측에서 2006년부터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기도한국 운동과 동일했다. ‘기도한국’을 아는 사람이라면 새소망교회는 합동측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배당 입구에서부터 새소망교회는 정통교회의 모습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기자가 4층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교회 현관에서 안내를 하던 신도 3인이 앞을 가로막았다.
안내자1: “처음 오셨습니까?”
기자: “네 처음 왔습니다.”
안내자2: “인도를 받고 오셨어요?”
기자(예배당 문을 밀며): “아닙니다. 예배 드리고 싶어 왔고 예배 후 담임 박시몬 목사와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안내자2(기자를 계속 가로 막으며): “박시몬 목사 사임하셨습니다.”
기자: 2일전만 해도 박시몬 목사가 교회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안내자 2: 지금은 사임하셨습니다.
기자: 그러면 예배 후에 교회의 대표성 있는 분과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여성 안내자: 그럼 미리 얘기를 하고 와야지.
기자: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서 직접 왔습니다.
여성 안내자: 이렇게는 안 되지. 허락을 받고 와야지.
기자:(집회소 문을 열며)예배를 드리고 나서 얘기하죠
여성 안내자: (예배당 출입을 거절하며)이건 아니지. 예의가 아니죠.
새소망교회 관계자들은 기자가 처음에는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으나 인도자가 있냐고 확인했다. 인도자 없이는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교회의 대표성 있는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제의도 거절했다. 갑자기 찾아왔으니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안내자는 기자들을 교회 현관에서 막고 교회 내부에서는 사진기를 든 신도가 기자들을 촬영했다.
안내자들은 주보 한 장 달라는 요구에도 불응했다. 새소망교회 관계자들은 1년여간 담임으로 있던 박시몬 씨의 연락처도 모른다고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씨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이게 우리의 뜻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교회의 교단 소속이 어디인지조차 이들은 말하지 못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예배 참석과 인터뷰 제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막고 거절의사를 표시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박옥자’로 밝힌 이 여성은 놀랍게도 자신의 교회내 직위를 ‘부녀회장’이라고 소개했다. 기자가 놀란 이유는 부녀회장이란 직분은 정통교회 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교회의 경우 교회 내 남녀 조직으로 이 명칭을 사용한다. 신천지측은 교회 내에 보편적으로 4부서를 둔다. 장년회, 부녀회, 청년회, 학생회가 그것이다. 예장 합동측 교회라는 새소망교회의 한 여성이 신천지 부서명과 동일한 명칭을 말하며 그곳의 회장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합동측 교회에 언제 교회내 부서에 ‘부녀회장’이 있었나?
신천지에 1년 정도 있다가 나온 한 이탈자는 기자에게 “정통교회에서는 대부분 ‘여전도회’라고 하는데 신천지에서는 ‘부녀회’ 등의 조직 명칭을 사용한다”며 “아직도 부녀회라는 단어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여전도회장을 ‘부녀회장’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바 있다. 지금은 사임했다는 담임목사 박시몬 씨의 교단·학력 사칭 논란에 휩싸인 새소망교회, 게다가 이 교회의 한 여성은 자신을 신천지 조직에서 사용하는 ‘부녀회장’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