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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아대스쿨’ 개교…“미래 대통령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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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아대스쿨’ 개교…“미래 대통령 만들어낸다”
  • 정윤석
  • 승인 2012.08.19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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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만 이사장, 충남 당진에 선진학교 설립…굿뉴스사관학교 등과 팀웍


이복만 이사장(69)은 선진사과재배법의 선구자이자 전문가다. 그러나 그는 단지 사과 생산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사과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과수원을 가면 사과들이 자신을 향해 반갑게 웃음 짓고 박수를 쳐준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사과들과 이 이사장은 정답게 대화하며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사과를 아끼고 사랑한 그가 지금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교육에 인생을 거는 교육가로 거듭나고 있다. 사과에 인생을 걸어왔듯 남은 여생은 대한민국의 차세대 교육에 바치고 있다.

씨랜드 화재 참사 후 ‘선진 교육’에 눈 돌려

▲ 어린이청아대스쿨의 이복만 이사장
그는 밥상교육을 중요시했다. 어렸을 때부터 밥상에서부터 늘 자녀들에게 못 박아 말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 모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다.” 사람들은 그런 이 이사장에게 “자꾸 그러면 자식과 멀어집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래도 이 이사장의 신념은 꺾이지 않았다.

1999년 씨랜드 화재사고가 터졌다. 7살 어린이 19명이 화재로 숨지는 참사였다. 이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이 이사장은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교육 장소, 아이들이 편안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 장소가 필요하다며 선진 교육 현장을 발로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가방 하나에 카메라를 넣고 10여 년간 이 이사장이 전 세계의 선진 교육 시설을 탐방한 이유다. 이스라엘의 에시바 학교를 직접 방문, 유대인 교육현장도 둘러봤다. 영국의 이튼스쿨도 수시로 방문했고 일본, 미국, 호주는 물론 국내의 유명 학원까지 샅샅이 살펴봤다.

10여년 동안 전 세계 선진 교육 시스템을 견학한 후 이 이사장은 사재 100억원을 털어 키즈코리아 재단을 설립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의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초등교육과정인 ‘어린이 청아대(靑兒臺) 스쿨’을 오는 9월 3일 개교하게 됐다. 대한민국을 책임질 정치 지도자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신념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집무 공간인 청와대를 학교의 건축 모델로 삼았다.

이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트레스 없는 학교, 시험없는 아이들의 천국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장차 이 나라를 이끌 리더십교육을 하겠습니다. 학교 건물은 1%의 본드도 사용하지 않고 황토로 마감재를 썼습니다. 무공해는 불가능합니다. 땅이 이미 썩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공해’ 식품으로 식단을 짰습니다. 어린이들을 아토피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식단은 유럽식, 동양식, 미국식 등 각 나라의 음식들을 제공해 어떤 나라에서도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보고자 합니다.”

그는 이 학교를 통해 초등학생 때부터 “너희는 이 나라의 정치를 치료하라”는 메시지를 주겠다고 말한다. 매년 5월 5일에는 투표를 통해 어린이 대통령을 뽑고 그 날 대통령을 만나는 이벤트도 준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어린이청아대스쿨은 대지 5000여㎡에 지상 2층의 본관, 단층인 별관 2개동(식당동, 언어동)으로 지어졌다. 눈썰매장, 야외풀장, 체험학습장, 동물농장 등도 들어섰다. 본관 1층에는 호텔식 기숙사가 들어섰고 식당동에선 전 세계의 식당예절을, 언어동에서는 영어·불어·중국어·일어를 가르친다.

‘굿뉴스사관학교’, ‘대통령리더십 연구소’, ‘해미소 한의원’과 팀웍
이복만 이사장의 집념으로 세워졌지만 어린이청아대스쿨은 팀으로 사역한다.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기 위해 오케스트라가 협주하듯 굿뉴스사관학교(노경남 교장), 대통령리더십연구소(최진 소장), 해미소 한의원(아토피 전문 한의원)과 손을 맞잡았다.

2001년 경기도 부천에 설립된 굿뉴스사관학교는 지금까지 검증된 여러 가지 교과 일정을 청아대스쿨에 접목한다. 노경남 교장은 “굿뉴스사관학교의 학업 목표가 ‘엘리트 교육’이었다면 어린이청아대스쿨의 목표는 ‘왕세자교육’이다”며 “미래의 사회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스피치 훈련, 토론 수업, 골프, 승마, 항공 교육을 실시한다. 국제 감각을 키우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원어민 교사는 물론 영국 KING'S School 과 MOU를 체결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 교과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굿뉴스사관학교 노경남 교장(사진 우측에서 두번째)

대통령리더십 연구소 최진 소장(전 청와대정책비서실 국장)이 그동안 개발한 대통령 리더십을 교육한다. 최 소장은 “국내에 좋은 대통령, 나쁜 대통령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당했던 인물들이었다”며 “그들에게서 배울 점들, 그들의 독서법, 공부법 등을 아이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해미소 한의원은 ‘아토피없는 대안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해미소한의원은 아토피에 대해 “한마디로 환경병”이라며 “음식, 환경,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고 정리한다. 해미소 한의원측은 어린이 청아대스쿨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에게 ‘아토피없는 시설’을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조언할 게획이다.

어린이청아대스쿨을 위해 한 팀으로 맺어진 이들은 2012년 8월 16일 종로 민들레영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호간 MOU각서를 체결했다. 어린이청아대스쿨은 충남 당진에서 오는 8월 24일(금) 오후 2시 입학 설명회를 갖고 미래의 대한민국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오랜 장도에 오른다. 개교일는 오는 9월 4일이다. 초등과정뿐 아니라 중등과정을 위해 UN본부를 연상케 하는 건물도 증설한다. 전 학년 기숙학교이며 올해 입학 대상은 초등 2학년부터 5학년까지다.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맹모교사’도 선발해 학교 선생님으로 투입하는 독특한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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