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첫 직장인 잡지사에 근무할 때 이곳 도매상에 종종 들르곤 했죠. 잡지 등이 납품 됐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꽤나 번창했던 곳입니다.
골목 처음부터 끝까지 도매서점으로 즐비했으니까요. 보통 서점보다 30%나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사는 기쁨도 쏠쏠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꽤 큰 도매서점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던 큰 도매점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활력있게 일하는 사람들로 넘쳤던 곳인데 말입니다. 지금은 재봉회사로 바뀌었네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의류 원자재를 취급하는 회사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골목의 반은 도매서점이, 또다른 반은 의류 원자재를 취급하는 가게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을 가면 30%까지 할인을 받기도 합니다. 굳이 복잡한 시내로 나와 책을 싸게 구입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죠. 도매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해도 그 대신 들어서는 가게 대부분이 의류 원자재를 취급하는 곳입니다. 현대인들의 문화와 관심을 반영하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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