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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솔복지재단, 12월 13일 특별한 금요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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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솔복지재단, 12월 13일 특별한 금요예배
  • 정윤석
  • 승인 2013.12.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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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320회 박모세’ 등 장애인들 사물놀이·악기연주·합창 진행

중앙기독학교(교목 김요셉 목사) 지원실과 브솔복지재단(대표 방수현 목사)이 2013년 12월 13일 ‘위대한 사랑이 되라’는 주제로 수원 원천침례교회에서 금요일 저녁 예배를 특별하게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중앙기독학교에 출석하는 장애인들이 대거 출연해 사물놀이, 하프·피아노 연주, 듀엣송, 간증·합창 등으로 그동안 쌓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장애인들은 공연을 할 때마다 자신들을 향한 성도들의 환호와 박수가 신기하고 즐거운 듯 얼굴마다 함박꽃을 피웠다.

▲ 장애인들의 사물놀이
▲ 듀엣으로 '오 거룩한 밤'을 부른 테너 김병오 집사와 오준엽 군

브솔복지재단에 대해 소개한 김덕현 목사(브솔복지재단 행정지원실장)는 “브솔은 사무엘상 30장에 등장하는 지명으로서 다윗이 전쟁터의 낙오병들과 전리품을 똑같이 나눠가졌던 곳”이라며 “원천교회가 브솔에서처럼 연약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수원시의 인구가 1백1십만명, 그 중 3만8천여명이 장애인이고 그 중 1%가 원천교회에 다니고 있다”며 “원천교회의 1천 900여 가정이 이들을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목사는 “장애인들이 학령기 이후에는 갈 곳이 없다”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이들이 스스로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SELP센터 건립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믿음·소망·사랑이라고 하는데 사랑의 다른 이름은 나눔”이라며 “SELP센터 건립의 이상은 성도들이 함께 할 때 현실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김요셉 목사(사진 우측부터), 박모세군, 조영애 집사

간증은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안익태 선생 48주기 추모식 등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올해 스타킹 320회에 출현해 ‘기적을 노래하는 청년’으로 일컬어지는 박모세 씨(22세)와 어머니 조영애 집사(49세)가 진행했다.

조 집사는 불교 가정에 출생했다. 교회 다니는 가정에 시집왔을 때도 전제조건이 “교회에 다니라고 강요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다른 거 필요없다, 가장 큰 효도는 예수 잘 믿는 거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교회에 출석했다. 자녀를 출산했다. 첫째는 딸이었다. 행복했다. 둘째를 가졌을 때는 아들이었다. 너무 기뻤다. 그러나 미소 띤 얼굴은 잠시였다.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다가왔다. 임신 5개월째에 의료진이 “아이의 머리에 뭔가 있다, 큰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 진단 결과 뼈가 형성되지 않은 부분에 뇌수가 흘러나와 아기가 수술해도 죽고, 안해도 죽는다는 것이었다. 오진 가능성 때문에 재검진을 받았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선 전체 회의를 통해 낙태 수술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음을 통보했다.

조 집사가 수술실로 들어가기 1시간 전, 담임목사가 찾아왔다. 그는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듣고 조 집사는 수술을 포기했다. 1992년 8월 4일 모세가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머리만한 뇌가 뇌막에 쌓인 채 흘러나왔다. 병원에선 아이가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기도하며 대뇌의 70%, 소뇌의 90% 등 뇌를 절개해야 했고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할 것이고 얼마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모세는 특수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며 온 몸에 의료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지냈다. 너무 고통받는 아이를 보면서 ‘살려만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조 집사는 그런 모세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쳤다. 어머니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기도하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
 

▲ 노래하는 박모세군

출생 후 4년 동안 4번의 뇌 수술을 했다. 틀어진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2회 수술을 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쳐올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두 어떤 방법으로든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셨다. 살아날 확률이 없다 했으나 모세는 혼자 앉고, 서고, 걷게 됐다. 5살 때부터 말하기 시작했는데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외웠다. 찬양도 곧잘 불렀다. 조 집사는 아들에게 암송·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2001년 전국 장애인부모대회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다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모세는 2012년 8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위 캔 서머 뮤직캠프’, ‘2012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와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조 집사는 “모세를 키우면서 고난이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되갚아 주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22년을 키웠다”며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분명히 하나님께서 고통보다 더 많은 기쁨을 주실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느낀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모세가 18살이 됐을 때였다. 어느 날 모세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향했다. 물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졸졸졸’ 새어 나왔다.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조 집사에게는 기적이었다. 조 집사는 “장애인들이 초등·중고등 과정까지는 갈 수 있는데 그 후에는 갈 곳이 없다”며 “집에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교회 공동체가 장애인들의 학령기 이후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모세는 감기에 걸렸지만 “찬양이 사명”이라며 간증집회에서 ‘You Raise me Up’, ‘약할 때 강함 되시네’를 노래했다.

모세는 현재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왼쪽도 희미하게 사물을 짐작할 뿐이라고 한다. 머리에는 지금도 관이 박혀 있다. 뇌수를 흐르게 하기 위해서다. 거기에 연결된 튜브는 왼쪽 귀 뒤편을 통해 목을 지나고, 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하지만 모세는 희망을 전하며 생명 살리기 운동에도 나섰다. 청소년 자살예방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하는 안양 휴먼브리치의 홍보대사로 일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백석예술대학 성악과에 수시 1차로 합격하는 기쁨도 맛봤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국민은행이 두드림을 통해 모세에게 입학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로 약속을 받아 그 기쁨이 더하고 있는 중이다.

▲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를 합창하는 지원실 교사 및 학생들

간증과 찬양이 끝난 후 김요셉 목사(원천교회 대표 목사)는 “모세 청년이 노래 공부를 계속하는 꿈을 이루고 어디서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님을 높이길 바란다”며 “브솔에서 SELP센터를 건립하면 모세군이 노래교실을 열고 많은 후배들을 키워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간증과 찬양 후 김 목사는 모세와 즉석에서 듀엣으로 ‘주만 바라볼찌라’는 찬양을 불렀다.

브솔복지재단은 기독봉사회(설립자 김장환 목사)와 원천교회(담임 김요셉 목사), 그리고 장애인 부모들이 함께 설립한 지적·자폐성 등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2009년 공식 설립한 복지재단이다. 장애인들의 복지관인 SELP센터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마련된 이날 예배에는 테너 김병오, 중앙기독학교 지원실 학생들의 연주와 합창으로 꾸며졌다. 기도는 조관식 목사(원천 3교회 담임), 축도는 김승겸 목사(원천 4, 5교회 담임)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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