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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의 진심어린 사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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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의 진심어린 사과 원한다”
  • 정윤석
  • 승인 2014.02.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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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탁명환 소장 20주기 추모식서 유족들 입장 밝혀

고인은 피묻은 와이셔츠를 남기고 20년 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셔츠 주인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이단대처사역의 불꽃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 고 탁명환 소장의 피묻은 와이셔츠

고 탁명환 소장 20주기 추모예식이 연동교회 다사랑카페에서 2014년 2월 10일 진행됐다. 10년전,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한 10주기 추모식에서 고 탁소장 유가족들은 “고 탁소장 살해진범은 따로 있다”며 “살해의 배후와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다시 10년이 지났다.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탁지원 발행인(현대종교)·탁지웅 신부 등은 ‘탁명환 소장 20주기를 맞는 유족들의 입장’을 발표하며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 유가족의 입장을 밝히는 탁지원, 탁지일, 탁지웅 3형제(좌측부터)

고 탁명환 소장 유족들은 “박윤식 씨가 (살인교사 등 혐의에 대해)법적 면죄부를 받았고, 대표성과 공신력을 상실한 한기총으로부터 이단해제를 받았다 하더라도 박 씨의 운전사였던 임 모 씨가 살해주범으로 잡혀 15년을 복역한 사실을 보면, 박 씨의 도의적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우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박윤식 씨의 한 마디의 진정한 사과”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또한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단해제와 관련, “이단해제는 정치적 권모술수가 아니라 관련 교단들의 상식적 동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 사회를 진행하는 탁지일 교수(부산 장신대)

탁명환 소장의 유족 중 첫째 아들, 탁지일 교수는 부산장신대교수로서 이단문제 전문지 현대종교의 편집장, 둘째 탁지원 소장은 탁명환 소장의 뒤를 이어 국제종교문제연구소 소장과 현대종교 발행인을 맡고 있다. 셋째 탁지웅 신부(일본 성공회 동경교구 사제)는 일본에서 목회를 하며 틈틈이 통일교 관련 소식을 번역해서 한국에 전하고 있다.

▲ 기도하는 이덕술 목사

이덕술 목사(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 대표, 예수님사랑교회 담임)는 추모예식에서 기도를 하며 “삶의 순간순간 고인의 유지를 따라 이단사이비 단체의 공격을 방어하며 법적·언론적 영역에서 치열한 사역을 감당해가고 있다”며 “이단을 무분별하게 해제하는 혼란의 상황에서도 영적 직무유기를 하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는 현대종교는 이단·사이비 피해 가정의 치료제”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스라엘 위에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났던 것처럼 현대종교에 하나님께서 영원히 동행해주셔서 강하고 담대하게 사명을 감당하게 해주시고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현대종교를 보며 두려워 떨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서울 상담소장으로서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의 아픔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 설교하는 허호익 교수
▲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는 탁지웅 신부

허호익 교수(대전신대)는 ‘선각자·선구자·순교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의 위기는 교회안에 일어난 거짓 선생, 이단이 교회를 혼란케 할 때 발생한다”며 “이레니우스 등 초대교회의 선각자들은 이단에 반박하고 대처하는 일에 일평생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신학자 하르낙은 ‘영지주의 이단을 초대교회가 극복하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며 “고 탁명환 소장은 이단의 위협과 무서움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1964년, 이단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한 선각자이자 선구자이다”라고 평가했다. 허 교수는 “탁명환 소장은 이단연구의 길을 개척하며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발로 뛰고 전국을 누비며 역사적 저술을 남겼는데 이 자료들은 한국교회사의 귀중한 사료가 됐다”며 “사명 위해 목숨을 바치며 일평생 선한 싸움을 하다가 1994년 이단자의 칼에 스러진 순교자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 "고인은 내가 의지하던 큰 산이었다"는 최삼경 목사

추모사에서 최삼경 목사(교회와신앙 상임이사)는 “탁 소장님이 별세하신 지 벌써 20년이 됐는데 그와 함께 집회 다니며 그분의 헛기침 소리만 들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였다”며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의 연세(향년 57세)보다 이제 내가 4살이나 더 먹게 됐다”며 탁 소장과의 동역을 회고했다. 최 목사는 “이단들의 공격으로 몸이 벌집이 되는 기분인데 탁명환 소장은 내게 큰 산 같은 분이었다”며 “그분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 하고 가자, 어느 시대나 깨어 있는 자는 아프다”고 말했다.

▲ 탁명환 소장은 이단연구에 일생을 바친 종교연구가였다고 추모사를 전하는 정동섭 교수

정동섭 총재(한동대학교 외래교수, 사이비종교피해자연맹 총재)는 추모사를 통해 “탁 소장은 가정과 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믿고 이단연구에 일생을 바친 종교연구가였다”며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이단 영생교의 피해자들 편에서 그들의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테러의 제물이 되었는데 한국교회는 필요할 때마다 그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활용하였으나 그의 공로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정동섭 교수 추모사 보기).

▲ 추모사를 발표하는 한정희 목사(현대종교 사목)

한정희 목사(현대종교 사목)는 추모사에서 “우리에게는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정다감하셨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냉정하리만큼 철저했던 분”이라며 “잘못된 어느 누구,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외롭게 혼자서 모든 것을 감수하셨던 소장님의 남기신 발자국이 어찌 그리 큰지, 방방곡곡 어느 곳에 가도 당신께서 흘리셨던 땀과 수고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추모했다.

▲ 고 탁명환 소장의 부인 김춘심 권사
▲ 축도하는 이영호 목사

고 탁명환 소장의 부인 김춘심 권사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는 말씀으로 추모사를 짧게 전했다. 축도는 이영호 목사(현대종교 전 사목, 아레오바고사람들 대표)가 맡았다.

▲ 현대종교 직원들
▲ 추모예식 참석자들

고 탁명환 소장은 1937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했다. 그는 1964년부터 신흥종교운동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으며 그중에서도 기독교계의 신흥종교운동단체들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기독교의 전통적인 가르침에서 벗어난 소위 기독교 이단들로 분류되는 반사회적이고 범죄적인 단체들이 그의 주요한 연구대상이 되었다.

탁 소장은 수많은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반사회적이고 범죄적인 사이비종교를 조사하고 연구했으며 왕성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통해 ‘기독교이단연구’ 등 26권의 신흥종교운동과 기독교이단관련 서적들을 집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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