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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흩어진 민들레 홀씨, 한인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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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흩어진 민들레 홀씨, 한인디아스포라
  • 정윤석
  • 승인 2014.07.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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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회 “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 갖고 세계복음화 주역되자”

흩어질수록 생명으로 피어나는 민들레 홀씨 같은 사람들, 그것이 디아스포라다. 2014년 7월 7일(월)~7월 11일(금)까지 횃불선교센터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 주최로 제 2회 한민족 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한디선)가 열렸다.

▲ 제 2회 한디선의 첫 시간은 찬양이었다.

첫날인 7월 7일에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개회예배와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졌다. 핵심은 한가지였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홀씨처럼 뻗어나가며 세계 어느 곳에서나 뿌리를 꿋꿋이 내려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대회의 상징도 ‘민들레’다. 이날 대회의 의의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세계속의 한국인으로서 그 나라·지역의 선교사로 살자는 것이었다. 조국인 대한민국은 윤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욱더 진보한 민족을 이뤄 세계 속에 흩어진 한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메시지는 샌드 애니메이션(모래를 이용한 그림 이야기), 대회 환영사, 할머니와 디아스포라, 태권도 시범, 한복 패션쇼, 시낭송 등 각 프로그램에 녹아 있었다.

7월 7일 첫 시간은 찬양이었다. 하스데반 선교사가 7시까지 열정적으로 찬양인도를 했다. 이후 박진아 샌드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애환과 아픔을 보여줬다. 바이올린의 음색과 흑과 백의 색감이 어우러져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와이 이민사, 멕시코 사탕수수밭에서의 강제 노역, 중앙아시아에의 강제 이주, 독일탄광촌에서의 노역, 간호사 활동 등등. 그러나 박진아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희망을 노래했다.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타지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손잡아 주며 한울타리 안에서 하나 돼가는 모습을 그렸다.

▲ 대회사를 전하는 이형자 대회장

한디선 이형자 대회장은 대회사에서 간략한 간증을 했다. 한디선을 열게 된 건 기도하면서 받은 사명 때문이었다. 2007년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위한 행사를 마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3가지 사명을 주셨다는 것이다. 국내에 연고지 없는 해외동포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들을 위로해 주라, 해외에서 태어난 한인들을 그곳의 선교사로 키우라, 해외에 있는 한인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일깨우고 사명감을 키워주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형자 대회장은 “이런 사명을 받았을 때 한동안 머리가 멍해졌다”며 “이후 한인 이민사와 관련한 서적과 사료를 모으면서 사명을 더욱 견고하게 했고 결국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대회를 처음 열었을 때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이 많이 기뻐하셨다”며 “1회 대회가 열린 후 3주 후 별세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회장은 “한민족은 중국인이나 유대인들보다 더많은 나라에 퍼져 있다”며 “이제 한국인들은 한민족을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속에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 해외한인동포들을 통해 ‘이 땅이 복을 받고 변화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고 선포하는 김상복 목사

메시지를 전한 김상복 목사는 자신을 ‘디아스포라의 원조’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태어나 남하했고 남한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가서 26년간을 지냈으니 디아스포라의 원조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인들이 해외에 간 것은 배고픔 때문이었다”며 “1900년대 초반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간 것도,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간 것도 모두 먹고 살길이 막막해서였다”며 당시 우리나라는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이었고 비참한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인은 4천300여 년 동안 30여년 이상을 평화를 누려본 적이 없는 백성이다”며 “그러나 하나님을 알고부터 변화가 왔고 이제 우리들을 통해, 해외한인동포들을 통해 이 땅이 복을 받고 변화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고 선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한디선을 위해 영상 축사를 보냈다. 그는 “모국을 찾은 해외 동포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의 번영은 해외 동포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다”며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고 말씀하셨다. 국가적 어려움이 많은 때 하나님의 은혜가 이 땅에 임하도록 많은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도 윤리적으로 살아나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세계복음화의 기수가 되게 하소서 △한인 디아스포라가 세계선교의 주역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병구 선교사는 통성기도를 하며 “디아스포라는 아픔이 담긴 이름이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다”며 “각자의 처소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우리들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선교사는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도 윤리적으로 살아나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세계복음화의 기수가 되게 하소서 △한인 디아스포라가 세계선교의 주역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백옥수 디자이너의 한복 패션쇼를 선보이는 모델들

이후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부심, 아름다움을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용인대학교 타이곤시범단의 태권도, 백옥수 디자이너의 한복 패션쇼,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의 시낭송이 이어지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 디아스포라는 그리스어로서 dia(흩어진)와 Spora(씨앗)의 합성어다. 디아스포라는 유대 왕국이 패망하여 바빌로니아로 유배당한 뒤 이방인 사이에 흩어져 살게 된 유대인들을 일컬었다. 이후 이 말의 의미는 확대됐다. 요즈음은 본국을 떠나 다른 나라,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칭해 디아스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한인디아스포라는 그런 점에서 한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거나 이주하여 정착한 모든 한국 동포를 지칭한다.

기사 공동기획 및 취재: 호주 크리스찬리뷰(www.christianreview.com.au)

▲ 한디선이 열린 서울 양재동 횃불회관
▲ 찬양하는 하스데반 선교사(사진 가장 우측)
▲ 제 2회 한디선의 첫 시간은 찬양이었다.

  

▲ 사회를 진행한 이정숙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 한디선에 참석한 김상복 목사(사진 우측, 할렐루야교회 원로)와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 옆에서 할머니 이형자의 기도를 지켜보며 자란 엘리사 최
▲ 모래를 이용해 한민족의 아픔을 오롯이 표현한 샌드 애니메이션(박진아 샌드 아티스트)
▲ 용인대 태권도 시범단 타이곤의 무술 공연
 
 
 
 
▲ 시낭송과 축도를 맡은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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