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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계인사들, “안식교 재평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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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계인사들, “안식교 재평가 하자”
  • 정윤석
  • 승인 2015.04.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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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회 연구포럼 개최··· 김경직·유흥옥·강춘오·김창영 목사 등 주장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안식일교회와 관련,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제기됐다. 2015년 4월 22일 오후 1시 30분 공군회관에서 기독교시민연대(대표 김경직 목사)가 주관하고 기독교리서치연구소(소장 서영곤 박사)가 주최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재평가연구포럼에서다.

▲ 재림교회 재평가 연구 포럼 1부 설교를 하는 김창영 목사

개회 예배 설교는 김창영 목사(통합측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전 통합측 이단상담소장)가 ‘휘뚜루마뚜루, 한국교계여!’란 제목으로 진행했다. 휘뚜루마뚜루란,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을 가리키는 부사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이단을 규정할 때) 대상을 만나지도, 연구도, 재평가도 없이 자기 교단의 신학대로 정죄하는 일이 많았다”며 “휘뚜루마뚜루 한국교회다, 이런 게 서기관, 바리새인의 모습인데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1부 사회를 보기로 했던 고신측 K장로가 불참하면서 대신 사회를 진행한 김경직 목사

사회는 당초 고신측 K 장로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배탈이 났다며 참석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직 목사는 대신 사회를 보면서 “사람들에게 ‘사회, 격려사, 축사’를 하라고 했더니 ‘이단옹호자로 찍힌다’면서 못 나왔다”며 “기자들이 내게 ‘안식교를 이단에서 해제하려는가?’라고 묻는데 나는 안식교 신도들이 겪어왔던 아픔을 토로하는 자리를 마련했을 뿐 객관적 평가는 여러분들이 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내 나이 65세인데 하나님 앞에 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진실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왔다”며 “기독교시민연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모욕적 언사를 하면 형사고소를 할 것이다”고 결연한 모습으로 경고했다.

▲ 2부 재림교회 재평가 연구 포럼에서 발제하는 이재범 교수(사진 왼쪽,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이명범 목사)

2부 포럼에서는 안식교에 대한 연구 발제가 진행됐다. 이재범 교수(예일대학원대학교(총장 이명범)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부회장)는 ‘안식일재림교회에 대한 재평가의 당위성’이란 제목으로 “1904년부터 한국에서 건실하게 선교해 오던 재림교회가 이단시비에 휘말리게 된 것은 1990년대에 이단연구가들이 등장하면서 연구실적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이단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며 “이단사냥꾼들의 전략에 따라 80년전의 교인들이 예장통합에서 재림교회로 이동하는 것을 빌미로 교권을 움직여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했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SDA 재평가 연구 보고서에 대한 개인적 견해란 제목으로 발제한 서영곤 목사

서영곤 목사(기독교리서치연구소 소장, 한양대, 백석대, 성결대 교수 역임)는 ‘SDA 재평가 연구 보고서에 대한 개인적 견해’라는 제목으로 발제하며 “(안식교가) 이단이 아님에도 기독교 이단으로 정죄되어 수십년 동안 정신적, 인격적, 교회적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지내온 형제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해 그동안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하에 너무도 무관심과 안일한 태도로 지내온 것이 부끄럽다”며 “정통 기독교 교리를 갖고 있는 SDA(재림교회)에 대한 이단 재평가 포럼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린다”고 언급했다.

서 목사는 “개신교회는 형제가 연합하고 일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 보여야 할 때다”며 “더이상 졸렬한 편가르기식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재림교회, 우리와 본질이 다른 이단이 아님이 분명히 밝혀져’란 제목으로 발제한 홍성표 목사

홍성표 목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 공동회장 겸 전문위원, 예일대학원대학교 교수(이명범 총장, 기독교역사학)는 ‘재림교회, 우리와 본질이 다른 이단이 아님이 분명히 밝혀져’란 제목의 발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과 역사의 완성자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며 사는 재림교회는 우리의 신실한 형제자매로서 함께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반사회적이고, 반성경적이며, 반역사적인 이단을 철저히 경계한다, 그러나 신실한 우리들의 형제를 감정과 교권과 신학적 무지로서 잔인한 정죄를 하는 경솔한 처사는 반성과 회개할 일이다”고 비판했다.

▲ 서진경 목사

서진경 목사(기독교신학사상검증위원회(총괄위원장 예영수 박사) 전문위원)는 “재림교회는 잘못된 마피아적인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조작된 ‘가짜 이단’이라는 것을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한국교회에 사실을 밝혀 두고자 한다”며 “남의 기독교교단이나 단체들을 이단정죄한다는 것은 과거 가톨릭 교단에서 자기 교리와 맞지 않는다고 개신교 성도들을 이단으로 몰아 죽인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유흥옥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이대위원장,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 전문위원 역임)는 ‘논쟁이 되고 있는 재림교회의 이단적 요소들의 소고’라는 제목으로 발제하며 안식교를 이단이라고 하는 이유와 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목사는 “기독교의 기본적인 신앙고백과 기본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본 교단의 하나님께 향한 지엽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경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재림교회에 대해 신학자들과 진지하게, 그리고 포용하는 자세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 ‘장로교 통합측의 안식일교회 이단시비 모순’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강춘오 목사

마지막으로 등단한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 한국기독언론협회장)는 ‘장로교 통합측의 안식일교회 이단시비 모순’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강 목사는 안식일교회가 시한부종말론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안식일교회는 밀러의 시한부종말론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밀러의 시한부 종말론을 극복하고 기독교신앙의 기본적인 종말론적 재림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단이라고 반박했다.

율법주의적 구원관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성경대로 살려는 안식일교회 성도들의 성화를 위한 노력을 오해한 것이다”, 안식일 준수에 대해서는 “성경에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에 따라 예배일로 정한 것이지, 예배일의 준수가 구원론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엘렌지 화이트의 계시문제와 관련해서는 “안식교가 성경계시 외에 다른 계시를 가졌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엘렌지 화이트의 책은 장로교회에서 칼빈이나, 루터교회에서의 루터의 책이 지니는 권위와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강 목사는 “안식일교회가 가톨릭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개신교회마저도 형제로 여기지 않는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교회론에서 볼 때 그런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재림교회 재평가 연구포럼에 참석한 사람들

안식일교회 재평가 연구포럼이 진행된 공군회관 다이아몬드 홀은 200여 명이 정원이다. 이 자리가 빈틈없이 가득찼다. 추가 의자를 배치해도 모자랄 정도였다. 행사장 입구에선 사회, 순서 등이 담겨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재평가 연구포럼> 책자를 권당 3000원에 팔았다. 김경직 목사가 발행인으로 있는 <비평과논단> 31호, 33호, 34호, 37호는 현장에서 무료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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