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이 2015년 6월 5일 진행한 월례회는 손기철 장로의 사역을 평가한다는 뜻깊은 자리였다. 그럼에도 몇가지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들도 있었다. 대한민국 기독교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성령론의 권위자로 알려진 A교수가 “말들이 많아!”라고 발제자들의 발표 도중 소리를 질러 빈축을 샀다. A교수는 손 대표의 발제 때는 물론 B교수가 발언할 때도 누누이 “말들이 많아!”라는 소리를 반복해 정상적 진행을 방해했다.
“말들이 많아!”라는 원로 A교수의 고성에 B교수는 논평을 하던 도중, “네, 그만 하겠습니다”라며 마이크를 옆 사람에게 즉석에서 넘기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노교수를 존중하려는 태도였겠지만, B교수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청중들과 그에게 논평을 맡긴 기독교학술원에 대한 예의는 아니었다.
C교수가 발제하는 중간 중간, 사회자가 “핵심을 정리해 달라”고 자주 언급한 것도 지나친 간섭으로 비쳤다. 발제자와 사전에 조율하고 사전에 충분히 주지시켰어야 할 사항이 발제 진행 도중 지나치게 부각됐다.
한국교회에 뜨거운 이슈가 될만한 행사에 교수들의 교수답지 않은 질문들이 나온 것도 시정돼야 할 부분이다. 어떤 교수는 “치유사역의 주체가 예수냐, 성령이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런 질문이 나오자 다른 교수는 “기독교 학술원의 발표에서 치유 사역의 주체가 예수님이냐, 성령님이냐고 질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어떻게 (학술원 안에서) 이런 질문과 단어가 나오는지”라고 질문 수준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손 장로가 “내 기도를 받고 살아난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하자 또다른 교수는 그게 정말 의아하고 궁금하다는 듯 “왜 그럴까요?”라고 질문했다. 우문우답하듯 손 대표는 “나도 그게 의문이다”고 답했다. 이런 질문이 나온 것도 우습고, 진정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한 손 대표의 답변도 우스웠다. 한번 죽는 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하신 거다. 그것은 구원얻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에게는 치유 사역에 대한 정리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바른 시각도 필요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