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탐사기획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가 2015년 6월 28일 불법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화가와 목회자의 문제점에 대해 고발했다. ‘화가와 목사 – 불법의료의 비밀’이란 제목의 방송에서 인천에 위치한 한 교회 목회자의 경우 손만 대면 아픈 자리를 찾아내 '암덩어리'를 뽑아내고 그 자리엔 피멍과 흡사한 모양의 '표적'이 생긴다며 불법의료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포트라이트는 한 교회의 홈페이지에 올라간 사진부터 공개했다. 사진에는 사람의 신체에 검은 피멍이 든 모습들이 나왔다. 그 피멍들은 암이 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신도들도 이 목회자의 안수 행위에 대해 ‘성령으로 치료한다’, ‘수술받는 듯한 느낌이다’, ‘전기불꽃이 이는 것처럼 불길이 스친다’고 증언한 것으로 나왔다. 다만 신도들은 목회자가 꼬집거나 손가락으로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고통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신도들은 그렇게 인위적으로 아프게 하면 안수받으러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JTBC는 해당 교회의 현장을 찾았다. 집회가 끝나자 앞 자리에 장판이 깔리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목회자는 팔을 걷어부치고 안수 받기 원하는 신도를 눕힌 다음 배를 누르기 시작했다. 배만 눌러보고 어디가 아픈지 진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방송에선 40대 남성이 누워 안수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그는 목회자의 안수를 받으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안수를 하는 목회자가 손끝이 휠 정도로 세게 눌렀기 때문이다. 고통에 몸을 뒤흔들면 주변 사람들이 와서 도와 줄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3~4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눕힌 다음 이 목회자가 어른들에게 행한 동일한 방법으로 안수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목회자는 어린아이의 몸을 손으로 누르면서 “수술 했어도 여기에 마귀가 들어앉았다, 병원에서는 이게 보이지 않는다 ‘떠나가라!’”고 말했다. 아이가 오열하는 중에도 안수는 멈추지 않았다.
JTBC 스포트라이트는 법의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 “배 안 쪽 근육 밑에 복강 안에 장간막이라는 게 있다”며 “굉장히 혈관이 많은 부분인데 그 부분을 계속 누르다가 혈관내 출혈이 있어서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교회에서 병이 나았다고 주장하는 신도를 병원으로 데려가 직접 진료 기록을 떼 본 결과도 공개했다. 신도는 목회자의 안수로 병이 나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병이 치료됐다는 확진까지 받은 환자였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헌금을 강조하면서 엉뚱한 발언을 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 목회자는 “회개도 입으로만 회개하면 안 돼! 죄지면 벌금 내야 한다. 그것이 회개다”며 “신호 위반하면 벌금낸다. 저는 돈 별로 안 좋아해. 근데 하나님이 좋아하세요.”라고 말했다. 이 목회자는 “여러분 죄를 지으면 안돼요. 저는 목사로서 말씀을 잘못 전했어요. 그래서 소 한 마리 값 오백만원을 드리고 하나님께 회개했어요. 그랬더니 말씀을 열어 주셨어요.”라고도 말했다. 이 목회자는 JTBC 스포트라이트가 “실정법 위반되는데도 이걸 계속 하실 겁니까?”라고 하자 그 때서야 “그게 문제가 되면 안합니다. 네, 오늘 기자 분이 나한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요. 거기에 대해서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지는 몰랐고, 홈페이지 내리고 수정하고 다 고칠 거에요”라고 답했다.
이번에 JTBC 스포트라이트가 보도한 문제의 목회자는 지구촌신유복음선교회(신바람 목사)다. 그는 이미 2008년 7월 7일 기자가 <교회와신앙>에 근무하던 시절 보도한 사람이다. 당시에도 그는 손가락으로 강하게 배를 찌르는 매우 고통스런 방식의 안수를 했다. 자신의 안수 행위에 대해 당시 신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이 주신 신기한 은사’라고 답했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안수 행위가 바뀌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는 JTBC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안수 방법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라고 답했다.
한편 JTBC 스포트라이트는 신바람 목사 외에도 병을 낫게 한다며 불법의료행위를 하는 화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JTBC는 피해자의 말을 인용, 이 화가의 모습이 마치 ‘교주’같다고도 지적했다. 경찰은 불법의료행위를 하는 이 화가를 보건법 위반으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