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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이어 김풍일도 ‘씨앗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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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이어 김풍일도 ‘씨앗속임’
  • 정윤석
  • 승인 2015.11.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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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일 목사 “4천년만에 가인이 누구의 씨인가 말할 수 있게 됐다”
▲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한 김풍일 목사

‘씨앗속임’하면, 사람들은 예장 통합측이 이단으로 규정한 고 박윤식 목사(평강제일교회)를 떠올린다. 이제 ‘씨앗속임’ 주장자 명단에 김노아 목사(구 김풍일,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올려야 할 듯하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29일 세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목사는 대표회장으로 선임되기 10여일 전인 10월 18일 세광중앙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그런데 제목이 ‘씨앗속임한 하와’였다.

이 설교에서 김 목사는 고 박윤식 목사의 ‘씨앗속임’과 유사한 설교를 한다. 내용은 △하와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했다’(창 4:1)고 하는데 어떻게 살인자가 될 수 있겠는가? △4천년만에 가인이 누구의 씨인가 말할 수 있게 됐다 △(하와가)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씨앗속임을 위한 큰 거짓말이었다 △살인자 가인은 하나님의 씨가 아닌 줄 믿습니다 △가인은 악한 자, 뱀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습니다, 마귀에게 속한 마귀의 씨앗이 살인자 가인이었다 △예수님 당시에 예수님을 죽이려 하던 자들은 마귀의 씨들이었다는 것이었다.

하와가 잉태한 씨는 실상은 아담의 씨가 아니고 마귀의 씨라고 보는 게 씨앗속임의 주요 내용이다. 가인은 그 마귀의 씨를 받아서 태어난 자이고 그의 피를 물려 받은 후손들은 마귀의 자녀들이라는 혈통유전설(피를 통해 죄가 유전된다는 사상)과도 맥을 같이 하는 사상으로 비판받아온 것이 씨앗속임 사상이다. 김풍일 목사의 씨앗속임 설교는 박윤식, 변찬린, 김백문 등이 사용해온 성경본문, 관점이 거의 일치한다.

▲ 가인이 누구의 씨인지 4천년만에 밝힌다는 김풍일 목사

김노아 목사는 씨앗속임의 근거 구절로 창 4:1을 제시하고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했다’는 말을 거짓말로 본다. 박윤식 목사도 ‘씨앗속임’(1981년 7월 5일) 설교에서 △하와가 가인을 낳고 나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아담을 속인 것에 불과하다 △가인은 하와의 육체 속에 심어 놓은, 아담이 모르는 사이에 마귀가 와서 심어 놓은 씨라고 말한다.

변찬린 씨의 ‘성경의 원리’라는 책에도 ‘씨앗속임’ 사상이 나타난다. “타락한 아담은 그 영이 어두워져 도적 잠에 빠졌을 때 마귀의 하수인인 뱀이 하와와 밀통하여 그 피밭에 마귀의 씨를 뿌렸던 것이다. 뱀은 거짓 선지자의 암호이다. … 가인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득남>한 열매가 아니고 <마귀로 말미암아 득남>한 열매였는데 하와는 아담에게 자기의 성적범죄를 숨기기 위하여 <씨앗 속임>의 고백을 하였고 타락하여 영이 어두워진 아담은 가인을 장자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범죄는 지금도 허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여인들이 남편 외에 다른 정부나 간부를 두고 있을 때 <씨앗 속임>의 밀사는 일어나는 것이다."(<변찬린, <聖經의 原理 中> (서울: 圖書出版 大河, 1980), 13)

▲ 섹스타락론의 원조격이라고 평가받는 김백문 씨의 기독교근본진리와 성신신학

문선명 교주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받는 김백문 씨(1946년 이스라엘수도원 설립)도 이 시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가인은 과연 해와가 사신의 악령체로서 성욕을 전감받은 범죄결과요 인간본성의 사랑으로 된 번식이 아닌 것을 의미하는 동시 극단적으로는 악령의 성욕적 유전만이 아닌 사신(蛇身)의 피를 받아 해와와 배암과의 결합한 결과로서 보리만큼 성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김백문, 기독교근본진리, 486p).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배암이 해와에게 맥였다는 사실은 그것이 식물성실과가 아니고 해와에 육체상 처녀정조를 배암에게 빼앗김으로 ···그로부터 배암에 혈통성을 받고 난 가인은 배암에 자손이란 것이다.”(김백문, <성신신학>, 362~363pp).

사탄이 하와와 성적 관계를 맺고 가인이 마귀, 뱀, 독사의 자손으로 태어났다는 사상은 김백문·변찬린 씨에게서 직접적, 박윤식 목사에게서 은유적으로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김풍일 목사의 씨앗속임엔 성적 타락론이 나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설교의 제목을 ‘씨앗속임’이라고 근거구절이나 논리 전개를 한국교회가 문제시 하는 김백문, 변찬린, 박윤식 목사 등과 유사하게 진행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계의 한 이단문제 전문가는 “김풍일 목사에게서 통일교처럼 성적 타락을 모티브로 하는 ‘씨앗속임 사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최근 설교에 ‘씨앗속임’이 나타났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김 목사도 사상적으로 통일교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씨앗속임 사상에 대해 총신대학교 교수회는 ‘평강제일교회 박윤식에 대한 연구보고서’(2005년)에서 “창세기의 인류 타락 사건을 철저하게 육적 성관계로 해석함으로 뱀의 더러운 피가 후대의 인류에게 혈통적으로 유전되었다는 이러한 성관계 중심의 해석은 김백문, 문선명에게만 아니라 변찬린, 박윤식 씨에게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결론적으로 박윤식 씨의 씨앗 속임 설교에 나타난 사상은 전통 개혁신학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비성경적인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노아 목사는 기독교포털뉴스 기자를 2차례 고소했었다. 기독교포털뉴스가 “김풍일 목사, 한기총과 함께 간다”는 제목의 기사(바로가기) 등에서 거짓 사실을 적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2015년 3월 19일 무혐의 처분됐다. 그러자 김 목사는 이 사건을 서울고등검찰청에까지 항고했으나 이 역시 기각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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