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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유사 사상자의 한기총 대표회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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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유사 사상자의 한기총 대표회장 도전
  • 정윤석
  • 승인 2017.08.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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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일 목사측 [새노래]서 ‘보혜사는 사람’, ‘반도강산에 신천신지’ 주장

최근 기자회견서 김 목사 “보혜사를 사람이라 오해했다” 의혹 해명

▲ 세광중앙교회에서 2013년 9월 24일 '사도'를 임명하는 김노아 목사

만일 신천지 이만희 교주측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정상적 절차를 거쳐 가입한 뒤 발전 기금 5천만원을 납입하고 운영기금 1억원을 후원한 뒤 대표회장에 출마한다면? 그 누구든 황당한 일이라 생각하며 쌍수를 들고 막을 게 분명하다. 또한 그런 사람이 대표회장에 출마한 것뿐 아니라 애초에 한기총에 가입한 것에 대해 탄식하며 한기총의 현 상황을 ‘막장’으로 평가할 게 뻔하다. 지금 한기총에 그 상황을 방불케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장 통합측이 신천지 이만희의 사상과 유사한 이단사상이라고 2009년 94회 총회에서 지적한 김노아 목사(김풍일)가 2017년 7월 31일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 김풍일 목사측의 새노래

과연 김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만큼 신학적으로 건전한 인물일까? 본 사이트 기독교포털뉴스(www.kportalnews.co.kr)는 김노아 목사가 한기총에 가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김 목사의 문제점을 지속 비판해왔다. 그의 신학적 문제는 그가 저술한 책 <생명나무>를 비롯 <천지개벽>, <씨의 비밀과 예수탄생>, 가장 최근에 나온 <비유의 뜻 실상> 등을 통해 계속 나타났다. 그런데 김노아 목사측이 이런 책자 외에도 <새노래>(2004년 출판)라는 찬송가를, 판권대로라면 1980년에 출판해 2004년까지 8판을 찍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자 겸 발행인은 김풍일 목사로 돼 있다. 저작자란 저작물을 창작 한 사람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설가 · 만화가 등 출판물의 저자, 작사가 · 작곡가 등을 의미한다. 김 목사가 저작자요 발행인으로 기재된 <새노래>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 새노래의 저작자는 '김풍일'로 돼 있다

<새노래>(김풍일-저작자 및 발행인, 새노래, 실로출판사, 2004년 6월) 4장부터 보자.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귀하고 중하신 말씀일세’라는 찬송가의 곡에 가사를 갖다 붙였다. 1절은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짝으로 기록된 말씀일세”, 2절은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비유로 기록된 말씀일세. 비유로 기록된 말씀에는 실상의 보혜사 녹명됐네”라고 썼다. 여기서 비유와 실상이 뭘까? 비유로 기록한 말씀과 그의 해답이 되는 것을 짝이라고도 하고 ‘실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게 김 목사의 주장이다(김노아 편저, 성경에 기록된 비유의 짝 실상, 실로출판사, 2013, p.4). 결국 ‘실상의 보혜사가 녹명됐네’라는 노랫가사는 비유한 ‘보혜사’의 답이 될 만한 실상이 따로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새노래 4장,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비유로 기록한 말씀일세

77장에 7절엔 “예수님도 사람이요 보혜사시니 주의 이름 보혜사도 사람일진데, 사랑하는 백성들아 보혜사 통해 진리로 참 생명 받아라.”는 가사가 나온다. ‘보혜사도 사람일진데’라고 해 놓고 “할렐루야 보혜사 주님, 할렐루야 보혜사 주님”이라고 써 놨다. 보혜사를 사람이라고 전제하고 있기에 이 가사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새노래>라는 찬양집까지 만들어 이런 가사까지 만들어서 예배 시간에 부르면서 사용했다면 이건 단순히 ‘보혜사’에 대한 오해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체계적 사상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김노아 목사는 2017년 6월 15일 세광중앙교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자신은 보혜사가 아니다, 보혜사 성령은 더더욱 아니다고 부인했다. 사람이 어떻게 성령이 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보혜사를 사람이라고 오해해서 잘못 증거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보혜사를 진리의 성령이라고 증거한다, 보혜사를 증거하지 않은 지가 7년 정도 된다, 아직까지 나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성경에 기록된 내용, 기독교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내용을 증거했다”고 반론했다.

김노아 목사의 새노래를 조금 더 살펴보자. “맛단 야곱 요셉의인 씨를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탄생하셨네”라는 가사가 나온다(새노래, 14장 8절) 줄곧 김 목사는 예수께서 사람의 씨에서 나셨다고 주장해 왔다.

“예수가 사람의 씨로 만들어지기 위하여 성령 곧 하나님의 신이 중간 역할을 한 것이다. 요셉과 마리아가 정혼한 상태에 있었을 때 하나님의 신 곧 지극히 높으신 이가 요셉을 통하여 마리아를 덮었으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눅 1:35)”(김풍일, <씨의 비밀과 예수탄생>, 실로출판사, 1994년, p.115).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라고 한 것은 육신 곧 육체가 다윗의 피를 이어 받아 탄생하셨기 때문에 처녀의 몸에서 공짜로 생긴 것이 아니라 다윗의 피를 이어 받은 혈통이니 사람의 씨로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것이다. 성령의 씨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씨란 무슨 뜻인가? 깊이 생각하여 보면 알 것이다. 예수님이 동정녀의 몸에서 그냥 스스로 생겼다면 예수님의 족보는 마리아 이전의 하나님이라고 하여야 옳을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님이 사람의 씨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곧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다고 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은 사람의 씨가 분명한 것이다.”(생명나무, 272페이지).

▲ 동방의 해돋는 땅 삼천리 강산에...

현대 교회를 싸잡아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처럼 매도한 가사도 있다. 22장 4절이다.
“오늘날의 교회들은 괴악한 떡 누룩에 신학적인 교파적인 교리적인 떡 먹고 하나님을 대적하나 유다 백성 모든 자 누룩없는 떡 먹으니 순전한 말씀일세. ···(5절)누룩떡을 먹인 자들 교권주의자들은 애굽 땅에 바로같이 주의 심판 받을 때 누룩없는 떡 먹은 자 완전 구원 받겠네.”

한기총 대표회장은 ‘교권’을 잡은 자라고 본다면 김 목사도 교권을 추구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김 목사도 애굽 땅의 바로처럼 주의 심판에 직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새노래에서 보여준 김 목사의 정통교회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2015년 7월 12일 ‘사도신경의 역사와 성경’이란 제목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설교에서 김 목사는 “사도신경에 관해서는 기독교대백과사전 5권 360쪽~361쪽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엉터리 교리를 가지고 신앙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성경에 기록된 것이 아닌, 규칙으로 만들어 놓은 것뿐입니다. 이러한 사도신경을 좋은 기도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성경적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도신경의 잘못된 어둠의 사슬에서 벗어난 자들이 된 줄로 믿습니다.”라고 주장한다. <새노래>(2004년)에서 보였던 한국교회 대한 왜곡된 김 목사의 시각은 2015년 설교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도신경의 잘못된 어둠의 사슬’이라니!

▲ 사도신경의 잘못된 어둠의 사슬이라니!

그러나 김노아 목사는 2017년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성찬식과 목사 안수식 및 임직식 광경, 사도신경을 신앙고백하고 있는 사실 등을 영상으로 보여 주며 세광중앙교회에 대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중이다. 사도신경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신앙고백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김 목사의 태도는 진심으로 과거의 과오를 뉘우치고 하는 행동인지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기 위해 각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쇼'에 불과한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진위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찬송가로 돌아가자. 33장 6절엔 한반도가 신천신지 새세상을 예언했다며 특수하게 취급한다.

▲ 신천신지 에덴동산

“삼천여년 전 이사야 선지가 예언하신 땅, 해뜨는 곳, 동방의 반도강산에 신천신지 새세상을 예언했네.” 멸망 아들 표적의 인물도 한국 땅에 나타났다고 한다(63장 7절). 동방의 땅모퉁이 삼천리 반도에 하나님 의로 정한 동방의 의인이 하나님의 인을 갖고 강림하셨다(78장 1절)는 가사도 있다. 문제의 가사는 계속된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에덴의 낙원 동산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이사야 예언한 땅/ (2절)금수강산 스가랴 예언한 땅 열두보좌 십이사도 사방의 일꾼을 부르네/ (3절)금수강산 다니엘 예언한 땅 네 생물과 이십사장로 사방의 일꾼을 부르네”(188장)

“1절 일찍이 아시아 동방에 해돋는 땅 선민의 이스라엘 한국을 택하심은 동방의 셈의 민족 만백성이 경배함일세. 빛내고 꽃 피우며 열매 맺으리 실로의 사명자 이 큰 역사 빛내리라 2절 일찍이 선지자 성현들 예언한 땅, 새창조 에덴동산 이룰 곳 택하셨네.”(199장).

▲ 동방의 해돋는 곳

242페이지는 가장 압권이다. 그대로 옮겨 본다.
“1절 동방의 해돋는 땅 삼천리 강산에 에덴동산 성지 이뤄주시니 강들이 국경이 된 무궁화 삼천리 성경은 한국 땅을 예언하셨네. 섬들아 잠잠하라 민족아 힘을 내라 찬란한 지상낙원 반도 강산에 에덴 동산 네 근원을 이루어놨으니 와서 보고 듣고 기뻐하여라.

2절 서울의 예루살렘 네 근원 성지가 한강을 중심으로 이뤄주시니 첫째강 비손 강은 청담동 흐르고 둘째 기혼강은 안양천 흘러 셋째강 힛데겔은 고양군 장릉천 넷째강 유브라데 중랑천 흘러 에덴동산 네 근원을 이루어 놨으니 와서 보고 듣고 영광 돌려라

3절 하나넬 망대에서 모퉁이 문까지 지상 낙원 성지 건축되리니 도봉산 망대에서 가렙산 관망대 관악산 망대까지 측량줄치니 시체와 재골짜기 망우동표적 지나 개포동의 기드론 시내 이르니 동편 말문 말죽거리 큰 도로 났도다 시흥입구까지 성지 이뤘네

4절 시온산 특별성지 양문건축하고 풀무 망대윗길 고속도로 나 소들이 잠을 자는 우면산이라도 옛문 동대문과 어문의 정부 시온에 이르는 곳 양문에 길나니 거룩한 시온성산 새 예루살렘 육천년 전 여호와가 예정을 하신 땅 주의 성지 아멘 찬송하리라

5절 서울을 중심으로 동쪽 일본 동경 남쪽 남경이요 북쪽에 북경 동서해 있는 나라 성경은 예언해 스가랴 선지자의 한국 땅 예언 동방의 예루살렘 생수가 솟아나 세계만민 셈의 장막 찾아오도다 시온산에 주님 계신 새언약 약속한 에덴 낙원 성지 예언 이뤘네

6절 창세전 작정이 된 에덴의 성지에 진리 태양 밝게 솟아오르니 지상의 산천 초목 즐거운 노래에 바다에 많은 어족 춤을 추나니 만물이 탄식하며 기다린 나라가 찬란한 지상 낙원 대한민국에 많은 선지 통하여서 이뤄논 예언이 할렐루야 소원 성취하리라 아멘”

▲ 성서에 계시된 지상낙원은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김풍일 목사

여기에 저작자가 김풍일로 된 새노래는 △성서에 계시된 지상낙원은 한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동방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질 곳은 동방의 땅끝모퉁이(한반도)라고 하였다 △강들이 국경이 된 나라(압록강, 두만강)에 시온산을 세운다고 하였다 △그 성읍(천국) 자기 산(사명자 있는 시온산) 한국에서 중건될 것을 예언하였다고 부가 설명까지 곁들였다.

▲ 신천지측 찬송가

잠깐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 찬송가, ‘해돋는 나라’(335페이지)와 김노아 목사측 새노래 242페이지를 비교해서 살펴보자.
“1절 해돋는 나라 한반도에서 인치는 역사 시작되었네 제사장 나라 다하기 위해 성도여 힘써 기도하자
[후렴]하나님 소망 우리의 소망 이 강산 위에 이뤄지네 하나님 이름 높이 부르며 영원한 복음 전파하세
2절 동방의 나라 금수 강산에 선교의 역사 시작되었네 선지 사명 다하기 위해 성도여 힘써 일을 하자”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 찬송가보다 김풍일 목사측 새노래가 훨씬 구체적이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측이나 김 목사측이나 비슷한 점이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명, 해돋는 나라·땅을 한반도, 한국으로 본다는 점이다. 그곳에서 인치는 역사가 시작되거나 제사장 나라가 되거나 지상낙원 또는 에덴동산이 회복되리라고 동일하게 보고 있다. 지금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김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겠다고 들이대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등록 및 서류제출 기한은 7월 31일(월)부터 8월 4일(금) 오후 5시까지, 선거는 8월 24일(목)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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