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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처에 국가 미래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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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처에 국가 미래가 달렸습니다”
  • 정윤석
  • 승인 2018.05.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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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피연 홍연호 대표 “신천지 문제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갑니다”

‘한국교회가 가장 주의할 이단은 신천지’라는 경계 구호가 나온 지 10년, 그럼에도 신천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독교포털뉴스(www.kportalnews.co.kr)는 홍연호 대표(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를 2018년 5월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에서 만나 신천지 대응 전략 등을 주제로 3시간여 동안 인터뷰를 했다. 2시간 정도는 앉은 자리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1시간 정도부터는 홍 대표가 일어서서 화이트보드에 조직도를 그려가며 신천지가 정통교회와는 완전히 다른 집단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는 신천지 조직은 다단계 또는 마케팅 집단에 다름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통교회는 목회자를 비롯한 장로, 권사, 집사 등의 직분과 봉사조직이 있지만 신천지는 비슷해 보이나 정통교회와는 전혀 다른 조직을 가지고 있다. 신천지는 내부적으로는 총회장을 중심으로 12개의 지파별 하부구조까지 철저하고 치밀하게 조직관리가 되고 결과에 따른 성과와 그에 따른 보상이 있다. 지파와 각 지교회, 지역과 구역, 그리고 지교회에 소속된 복음방과 센터 등의 조직은 신천지 포교를 위한 열매를 맺기 위하여, 다시 말하면 곧 이루어질 그 나라(신천지)를 위해 무한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신천지 문제 해결은 국가 중대사
홍 대표는 신천지를 효과적으로 막고 대응하는 건, 한 개인이나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대사라고 보고 있다. 신천지의 문제점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교인 14만 4천이 채워지면 신천지 세상으로 온천지가 뒤바뀐다는 조건부 시한부종말론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홍 대표는 분석했다.

이 종말론 때문에 젊은 신도들은 학교를 다니다가도 휴학하고 자퇴를 한다. 이 종말론에 세뇌되면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직장 일에 열심을 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장래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가 신천지 세상이 되기만 하면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종말관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뭔가 계획하고 투자하고 피땀을 흘려야 할 젊은 청춘들이 이만희 교주의 세상을 꿈꾸며 가장 소중한 시기에 고급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신천지는 정통교회와는 다른, '마케팅, 다단계 조직'이라고 강조하는 홍연호 대표

“신천지에 빠진 딸을 건져내는 과정에서 신천지와 1년 동안 피나는 싸움을 했어요.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그들, 학업도 포기하고 직장도 그만두게 유도하고, 그런 과정에서 내린 결론은 ‘신천지는 이 사회의 악이다’라는 거였어요. 신천지 문제는 특정 가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만의 문제도 아니에요. 이 사회의 문제라는 걸, 나아가 국가적 문제라는 걸 알고 대처해야 해요.”

사업가인 홍 대표의 관점에서 ‘신천지’는 최대의 비즈니스 판이다. 급여를 주지 않아도, 보상을 하지 않아도, ‘14만 4천이 채워지면 신천지 세상(신인합일 육체영생, 왕같은 제사장의 삶)이 되고 그 때가 되면 더욱 큰 상이 있을 것이다’는 말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20만여 명의 신도들이 전국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에서다.

사이비종교 특별법 제정해 신천지 피해 확산 막아야
홍 대표는 전피연이 2017년 4월 1일 발족하면서부터 ‘사이비종교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상황에서 멀쩡한 종교를 제재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이비종교 특별법을 통해 그가 관철하고자 하는 주요 법안은 3가지다. △신분을 감추는 사기포교 금지 △소속을 분명히 하는 종교 실명제 실시 △사이비종교를 통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다.

“국민일보가 2017년 4월 21일 대선주자들로부터 반사회적 사이비 단체를 규제하겠다는 공약을 약속으로 받았다고 기사화했어요.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에서 유력정당의 대선주자들이 사이비종교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하고, 사회적으로 사이비종교에 대한 피해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법을 만들자고 요구하고 있어요. 세상에 이런 법이 만들어질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떤 법이 만들어질 수 있겠습니까? 특별법의 내용은 사기 포교를 금지하라는 거예요. 사이비고 뭐고 일단 자신들이 종교단체 소속임을 밝히고 포교 행위를 하라는 거예요. 속여서 하는 거 금지하자는 거예요. 정말 진리라면 정정당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종교든, 포교하는 건 자유예요. 그러나 속여서 하지 말아야죠. 그리고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제도를 확실하게 만들자는 거예요. 말 못하는 개나 고양이를 위해서도 동물보호법을 만드는 세상이에요. 그런데 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법은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느냐는 거예요. 필요하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청소년들이 사기포교에 걸려 인생을 송두리째 신천지에 빼앗기고 있어요.”

전피연은 지난 5월 13일 구미로 내려갔다.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안산상록교회)의 이단대책 세미나에 참석해 사이비종교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사이비종교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서명한 사람은 2만 5천여 명이다. 홍 대표는 100만여 명의 서명을 받기까지 이 문제를 계속해서 이슈화시켜 가겠다고 다짐했다.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홍연호 장로, 신천지 문제가 발생한 곳은 어디든 뛰어간다.

한국교회 신천지 대처 왜 실패했나?
10년 전 신천지 신도 수 5만여 명, 2018년 20만여 명, 통계로 확인되다시피 한국교회의 신천지 대처는 철저하게 실패한 셈이다. 왜 실패한 걸까? 홍 대표는 “이단 중에서 한국교회를 직접 공격하며 정통교회에 들어와 성도를 주 타깃으로 포교하는 이단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다”며 “그런데도 한국교계는 기존의 이단처럼 신천지를 대해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고 비판했다. 소위 ‘메이커’, 명칭만 알면 방어가 가능한 이단도 있다. 그러나 신천지는 완전히 유를 달리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이제까지 있어왔던 이단을 대하듯이 안일하게 대처해왔다는 설명이다.

신천지는 교회에 추수꾼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 전반, 문화 센터, (기독교)봉사단체, 각 대학의 동아리는 물론 심지어는 기독교 기관, 때로 신학교에까지 신천지인들이 침투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포교에 올인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천지를 주의하라고 해도 계속 미혹되는 이유는 신천지인들이 처음 접근할 때 절대 신천지가 아닌 것처럼 종교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을 정도의 친분 관계를 쌓고 나서 우연한 만남을 만들어 ‘유명 강사의 강연’, ‘성경을 잘 아는 선교사의 성경공부 모임’ 등 각종 이벤트로 유도한다.

“실패한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단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예요. 교회가 신천지 대처에 실패했어요. 반면 신천지는 정통교회를 공략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이단이에요. 문제는 이 성공사례를 본 떠서 사이비 종교들이 계속 진화한다는 점이에요. 한국교계가 이것에 대처하려면 이제까지의 방식들에서 벗어나 대처법을 바꿔야 해요. 한국 교회가 앞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타 사이비종교들도 신천지의 성공한 모델인 사기포교로 진화할 것이기 때문에 교회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단 예방 교육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전피연은 2018년 전국 고등학교 2400군데, 고 3학생들이 이단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공문과 자료를 보냈어요. 450여개 대학에 신입생들이 이단을 주의하도록 공문과 예방자료를 보냈고요. 앞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외에도 각종 공공 기관에도 신천지 피해 예방 대책 자료를 보내서 진리로 가장한 사이비종교로부터 이 나라의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발송비만 해도 수백만원이 들었다고 홍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전피연은 사이비종교 특별법 제정은 물론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신천지 문제와 예방 활동을 위해서도 뛰고 있다. 전피연 회원들은 최근에도 경기도 청평과 일산을 수차례 방문했다. 경기도 청평은 신천지측이 박물관을 짓기 위해 6천500여 평의 땅에 100억 원을 투자한 곳이다. 일산은 신천지 시몬지파의 지성전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전피연 대표로서 홍 장로는 회원들과 함께 일산에서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 가졌다. 신천지의 위험성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피해예방과 신천지 건축물 건립을 막기 위해서다. 청평에서는 지역주민들과 교회와 전피연이 연합하여 신천지박물관 건립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청평 주민들이 신천지박물관 건축반대를 위해 1500명이 모여 대규모 집회와 걷기대회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정당 정치인들, 공무원들까지 주민 여론에 관심을 갖고 해당 지역에 신천지가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청평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천지 박물관 건립 반대’를 천명하고 자유한국당 의원도 공약 사항으로 이를 밝힌 상태다.

홍 대표는 “전국의 각 교회가 요청하면 우리는 어디든 달려간다”며 “목사님을 돕고, 교회를 돕고, 지역 사회를 도와 신천지 문제가 해결되도록 함께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피연은 2017년 4월 1일 신천지 피해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단체다. 대표 홍연호 장로는 한 교회의 장로였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했지만, 딸이 신천지에 빠지기 전까지 신천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사람이다. 딸이 돌아왔지만 신천지의 해악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아픔을 대변하기 위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대표로서 이병렬 전 대표, 박향미 정책국장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다운교회(예장 합동측 석정일 목사)의 장로이지만 당회가 이단사역을 위해 구리초대교회로 파송해 사역을 돕도록 했다. 교회의 후원과 기도에 힘입어 홍 대표는 이단 신천지 대처사역에 1년간 전념하며 피해 가정의 회복을 도울 수 있었다. 홍 대표는 자신을 파송해 준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 다운교회로 복귀해서도 신천지 피해 예방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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