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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계보4] 지금은 ‘새생명의 길’ 시대라는 백남주(1901년~194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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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계보4] 지금은 ‘새생명의 길’ 시대라는 백남주(1901년~1949년)
  • 정윤석
  • 승인 2018.09.20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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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계보]이단·사이비의 뿌리 -가짜 재림주를 중심으로-

 

이순화, 남방여왕, 김성도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이순화, 남방여왕, 김성도가 제대로 된 신학을 하지 않은 것과 달리 백남주는 1930년 장로교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소위 정통신학을 한 사람입니다. 해외 유학파보다 히브리어, 헬라어 원문을 잘했던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일화에 따르면 성경공부 시간에 다른 목사님들이 한글 성경을 펼 때 백남주는 히브리어, 헬라어 성경을 봤다고 할 정도니까요. 신학교를 졸업한 후 백남주는 원산으로 가 교편을 잡습니다. 원산은 평양대부흥 운동의 불씨가 된 원산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곳이고 그 언저리에서 1930년대가 됐을 때 광적신비주의 운동들이 여기저기서 발아했습니다. 원산에서는 1927년 이미 유명화라는 여성에 의해 신비주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주장했던 것은 ‘친림’이었어요. 자기에게 예수님이 친히 임했다고 하면서 입신과 방언을 했고 예언과 신유 은사를 받았다며 사람들에게 신처럼 대신 말해주는 행각을 했던 겁니다. 상당기간 유명화를 포함한 기도회에 참석한 백남주는 유명화의 입을 통해 대언이라는 것을 받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해요(최중현, 64쪽 참고).

 ▲사진 CBS 변상욱의 싸이판 '이단의 뿌리'

강신극을 벌인 유명화의 대언을 토대로 백남주는 활동하기 시작했고 처남 한준명과 ‘새생명의 길’이란 제목의 팜플렛을 1932년 6월 배포합니다. 이를 비판한 글도 나오는데 이를 통해 당시 백남주가 무슨 주장을 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제 1시대는 구약, 제 2시대는 신약, 제 3시대는 ‘새생명의 길’ 시대로 구분한다 △아담, 아브라함, 요셉, 모세, 예수를 다 동일한 인생이다 △(글로)적은 책만이 주님의 주신 성경전체라고 생각하는 무지한 고집을 속히 버려야 할 것이다 △임마누엘이라 함은 하나님이 사람 안에 들어오는 임마누엘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사람이면 누구든지 하나님이 그 사람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임마누엘이 될 수 있다.

자세히 보시면 ‘삼시대론’, ‘시대별 구원자’, ‘성경 외의 경전’, ‘인간 신화사상’의 원형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백남주·한준명을 중심으로 1933년 세워진 게 원산신학산입니다. 백남주가 열려고 했던 새생명의 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최중현의 한국메시아운동사 연구

새생명의 길을 열고 기도에 전념한다던 백남주는 새벽 3시만 되면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여신학생의 방이었습니다. 새벽에 들어가면 날이 밝도록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때 만들어진 말이 '새벽 3시에 눈길을 걸으며 천국결혼을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1934년에 여신학생이 임신을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백남주는 이때 자신의 부인에게 하나님을 빙자해 지시를 내립니다. 40일 동안 금식을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처음 이를 받아들이지 않던 부인도, 그게 주님의 뜻이라고 믿고 순종했다가 한달 만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 2개월 뒤 백남주는 여신학생과 결혼하고 그 해 11월경 딸이 태어납니다. 이 사건이 문제가 돼 백남주는 원산신학산에서 치리를 받고 그곳을 떠나 평양 김성도의 새주파와 합류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백남주에 실망하고 그를 따르지 않았지만 제자인 초원 김백문만큼은 달랐습니다. 이후 백남주는 1949년말, 어린 아들만을 남겨 둔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만 김백문은 평생 백남주를 자신의 스승으로 존경하고 받들었다고 합니다(백남주 편은 최중현, 한국메시아운동사 연구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서 재정리했습니다). 

문 - 백남주가 주장한 삼시대론은 뭔가요?
- 시대를 3개로 구분해 각 시대의 구원의 방법이나 구원자를 다르게 보는 논리예요. 백남주가 구약/ 신약/ 새생명의 시대라며 시대를 구분한 것을 시작으로, 김백문은 구약·신약·성약시대로 나눴어요. 이는 나중에 통일교에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을 받은 정명석의 시대구분법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거죠. 이와 유사하게 신천지가 구약·신약·계시록 시대로, 안상홍 증인회가 성부·성자·성령 시대로 시대를 구분해요. 이 시대구분의 가장 큰 문제는 각 시대의 구원자를 새롭게 세워가는 거예요. 이는 백남주가 처음 시작한 것이지요. 
백남주의 교리 중 하나님이 사람 속에 들어가면 임마누엘이라는 게 있어요. 성자 예수님께 주어진 독특한 칭호 중 하나를 인간에게 갔다 쓰면 안되겠죠. 즉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고 찬양하는 건 가능하지만 내 자신이 임마누엘이라고 주장하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내가 곧 임마누엘이다! 고 하는 건 사람을 신으로 만드는 기초 교리인 셈이지요.

문 - 새생명의 길 시대라면서 자신은 여신학생과 부도덕한 일을 하고 부인에겐 40일 금식을 명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분노가 치밉니다.
- ‘(하나님이 친히 말하는 척하며)사랑하는 딸아, 너는 40일 금식을 하면 하늘나라의 큰 상급과 보화가 따를 것이다’고 말하면 그 말하는 사람이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할 경우 사람들의 마음은 많이 흔들려요. 근데 하나님이 말씀하는 척하지 않고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네가 금식기도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잘 안 듣지요. 결국 하나님을 빙자하는 어법은 상대를 장악하기 위한 권력 욕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시키면 안듣던 사람도, 하나님이 하라고 하셨다고 하면 듣는 경우가 많거든요. 상대를 기만하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기법인데 신앙인들에게 아주 잘 통해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고 설득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나님을 빙자하는 순간 이 어려운 게 매우 수월해지거든요. 그래서 이단 교주들이 이런 어법을 많이 활용해요. 교주들은 사람을 장악하기 위한 권력욕이 많은 사람들이거든요. 혹시라도 주변에서 이런 어법으로 뭔가 명령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교류하지 않는 게 더 좋아요. 하나님을 빙자해서 사기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참! 참고로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네요. 백남주는 헬라어는 물론 히브리어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했던 언어천재였다고 해요. 다른 목회자들과 성경을 공부하려고 하면 백남주는 히브리어 원어 성경을 갖고 했다고 합니다. 원어, 잘 사용한다고 진리를 말하는 건 아니라는 점,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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