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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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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 정윤석
  • 승인 2003.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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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달 기획 ① - “삶 속 변화가 진정한 변혁 원동력”

   예배시간 지키기·주차 바로하기 등
   법대로 회사운영·업무시간 충실히
 “나부터 변해야 사회변화 주도 가능”

10월이 되면 크리스천들은 한번쯤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개혁’ 하면 으레 크고 거창한 것, 남의 잘못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진정한 개혁은 작은 데서부터 시작된다. 타인이 아닌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먼저 교회생활에서 잘못 형성된 작은 타성부터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일각에 ‘Church Time’이란 단어가 통용되고 있다. 성도들이 예배시간에 5분, 10분 늦는 것은 물론 성가대원들이 연습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교사들이 교사회의 시간에 지각하면서 생긴 단어다. 수련회 등 각종 행사를 치를 때는 지각 성도들로 인해 행사가 지연되거나 프로그램 내용이 즉석에서 변경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8월 <갓피플 닷컴>이 “예배에 10분 일찍 오면 모두가 기뻐집니다”라는 주제로 예배 지각 안하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에 무려 4천300여 교회가 참여했다. 교회 안의 지각 문화가 그만큼 편만하다는 반증이다.

“술이 웬수”라는 말이 성도들의 고민이 될 때도 있다. 얼마 전 서울의 A교회는 교제를 빙자한 교인들의 음주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B남전도회가 회의를 끝내고는 술자리로 직행하기 시작했다. 수련회를 가서도 술자리가 이어졌다.

이 수련회에 한 초신자가 참석했다. 부인이 날마다 “수련회에 같이 가자”고 설득해서 참석한 남자였다. 이 사람이 수련회 숙소에서 남전도회 회원들의 술마시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초신자는 그 날로 짐을 싸서 아내에게 “집으로 당장 돌아가자!”며 난리를 쳤다. 그 후 진상을 알게 된 목사와 음주를 즐기는 집사들 간에 “치리한다”, “목회자가 사랑이 없다”며 설전이 벌어지는 등 술로 인해 A교회가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교회 안에서 바꿔야 할 것들은 이런 것 말고도 많다. 교회 예산을 함부로 쓰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해당 연도 예산을 다 써야 다음 연도 예산 책정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로 연말에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경우다.

‘다른 집사 험담하는 것이 구역예배보다 재미있다’, ‘건축위원장 맡으면 크게 한몫 잡을 수 있다’는 생각도 교회안에서 없어져야 할 의식들이다. 실제로 구역예배를 통해 타인에 대한 개인의 악감정을 제3자에게 전이시키거나, 교회 건축위원장을 맡고는 한몫(?) 챙겨서 망했던 자기 사업을 일으키고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시킨 중직자들도 있다.

이밖에 예배당에 가면서 교통신호를 위반하거나 무단횡단하기, 예배당 주변의 불법주차, 예배시 강연 듣듯 설교 듣는 자세 등 자신에게 교회를 병들게 하고 개혁을 후퇴시키는 모습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크리스천의 개혁은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로 연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선데이 크리스천’의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김인중 목사(안산 동산교회)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세미나에서 “회사의 볼펜 하나라도 자기 마음대로 갖고 다니며 내 것처럼 사용한 그리스도인들은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은 그만큼 도덕적인 수준을 높게 두고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교회에서 예배는 잘 드리면서도 크게는 회사에서 분식회계를 작성하는 데 참여한 적은 없는지, 작게는 회사 비품을 개인 물건과 혼동해서 마음대로 쓴 적은 없는지, ‘비즈니스’를 명목으로 2차, 3차로 이어지는 로비문화에 앞장서지는 않았는지 등 10월이 다 가기 전에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회사 전화를 개인적 용무를 위해 장시간 쓰는 것, MSN메신저를 켜놓고 업무 시간에 대화를 하며 시간을 죽이는 것도 버려야할 태도다.

또한 영적인 일이라고 회사 업무시간에 큐티를 하거나 성경을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칫 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 그 일로 손가락질을 당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개혁해야 할 요소들은 많다. 삶의 영역에서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바꾸고 실천해간다면 교회와 직장과 사회는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존 스토트 목사는 “첫번째 종교개혁은 평신도의 손에 성경을 쥐어준 것이고, 두번째 종교개혁은 평신도에게 사역(ministry)을 주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을 사역자라고 생각하는 ‘참으로 해방된 평신도’가 두번째 종교개혁의 주인공이 될 것이란 뜻이다.

손봉호 교수(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는 “개혁을 지금까지 계속 주장해왔지만 아무 변화가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이 바뀌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은 것 하나라도 개혁의 과제로 놓고, 남이 아닌 자신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실천하는 성도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이 땅에는 개혁의 물결이 휘몰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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