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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물질도 아낌없이 주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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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물질도 아낌없이 주는 교회
  • 정윤석
  • 승인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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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선교교회, 목사 등 124명 사후 장기·시신 기증 서약

 원주밥상공동체, “영세 주민들 연탄 가져가세요”

과천 은파선교감리교회 이근희(44) 목사와 신도 등 124명이 12일 열린 주일예배에서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주관으로 사후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고 화장을 하겠다는 서약을 맺었다. 이날 기증서약에 참여한 신도들은 각막기증 118명, 뇌사시 장기기증 85명, 사후시신 및 조직기증 71명, 생전에 신장과 골수기증 21명 등 모두 295건의 항목별 기증을 했다. 이중 71명은 화장을 유언으로 남기는 서약에도 참여했다.

이 목사는 “한점 흙으로 돌아갈 육신의 일부를 남에게 줌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는 바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 정신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교회 창립행사를 앞두고 신도들에게 장기기증을 홍보해 많은 신도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최근 장기매매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장기 기증자가 없어 생명을 잃는 사례가 많다”며 “이날 기증인원은 국내 단일교회 사상 가장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활 노숙자들의 쉼터인 원주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목사)가 한겨울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연탄은행’을 잇따라 개장해 화제다. 연탄은행이란 허 목사가 매일 150여장의 연탄을 일정한 장소에 비치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나 영세 독거 노인, 쪽방 거주자 등 빈곤층 주민들이 하루에 3∼5장씩 가져가도록 모아둔 곳이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원주의 일산동 밥상공동체 건물 옆에 첫 연탄은행을 개장한데 이어 학성동 학성성당 앞에 2호점을 마련했고 14일에는 원주시 봉산동 지역 달동네 서민들을 위해 연탄은행 3호점의 문을 열었다. 연탄은행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한 상태이며 한쪽에는 연탄을 쉽게 들고 갈 수 있도록 비닐봉투와 후원자들이 직접 만든 새끼를 비치해 놓았다.

내년 3월말까지 6개월간 운영되는 연탄은행은 올해는 장애 및 거동이 불편한 가정이나 독거노인을 위해서 직접 연탄을 배달해 줄 계획이다.
허기복 목사는 “몸도 성치 않은데다 생활마저 어려워 추운 겨울에도 냉기가 가시지 않은 찬방에서 지내야 하는 노인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추가로 연탄은행이 문을 연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가 지속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탄 후원은 1장에 300원, 100장에 3만원이며 밥상공동체(033-766-4933, www.babsang. or.kr)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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