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서점과 대형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성경에 신천지 교리가 들어있는 것이 발견돼 문제로 지적됐다. 현대종교(현종)는 2020년 7·8월 합본호에서 “굿바이블 출판사에서 발행한 개역한글 성경의 요한계시록 부분 소제목은 대한성서공회에서 나오는 개역한글 성경의 소제목과 다르다”며 “하지만 신천지 책인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와 거의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현종은 『요한계시록의 실상』의 목차가 약간 더 많을 뿐 같은 장절의 소제목은 신천지 책인 『요한계시록의 실상』의 목차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신천지에서 발간한 『요한계시록의 실상』이라는 책은 요한계시록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의 각 장과 절을 신천지 식으로 자세하게 풀어 놓은 책으로 500쪽 가까이 된다. 김건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강남상담소장)는 “신천지 『요한계시록의 실상』 교리는 2000년 전 환상 계시를 예언한 사도 요한은 예언 성취 때의 약속의 목자를 빙자한 자이며, 성취 때는 새요한(이긴자, 이만희)이 실상을 보고 증거하기 때문에, 계시 성취 때에 계시를 받은(계10장) 새요한(이긴자)에게 증거를 받아야 구원을 얻게 된다는 교리”라고 설명한다.
김 목사는 요한계시록 20장 4절에 ‘영육이 하나 되는 첫째 부활’이라는 소제목에 대해 “신천지에서 말하는 부활은 몸이 죽지 않고, 하늘의 144,000명의 순교한 영들이 신천지 144,000명(이긴자들)에게 와서 하나가 되는 것(신인합일체)이 첫째 부활(영적결혼)이라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부활은 죽은 자가 살아나는(고전15) 몸의 부활을 말씀한다”고 지적했다.
굿바이블 관계자는 요한계시록 소제목이 『요한계시록의 실상』과 목차가 동일한 것에 대해 “성경 본문을 소제목으로 올렸다. 소제목만 보면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했다”며 “(『요한계시록의 실상』) 목차는 잘 모르겠다. 신천지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굿바이블과 통화를 했다는 한 제보자는 굿바이블 관계자가 “(대한성서공회의) 요한계시록 소제목이 다 틀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굿바이블 출판사에 대해 신천지 신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천지 신도들이 사용하는 개역한글 성경의 출판사는 각각 달랐다. 한 신천지 탈퇴자는 굿바이블 개역한글 성경을 신천지 교회 매점에서 구입해서 사용했다고 했으나, 또 다른 탈퇴자는 다른 출판사 성경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신천지에서 특정 출판사 성경을 사용하라고 한 적은 없고, 다만 주석이 없는 것을 구입해 사용했다고 한다.
굿바이블의 개역한글 성경은 성명표시권과 동일성유지권 모두 지키지 않고 있었다. 소제목 변경에 대해 굿바이블 관계자는 “(대한성서공회) 담당하고 얘기하고 한 거다. 말로 했으니까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답했고, 대한성서공회는 “구두로 소제목을 변경하는 것을 허락한 일이 없고, 변경할 수 도 없다”며 다른 입장을 전했다.
굿바이블 출판사는 개역한글 성경을 발행하는 것 외에 기독교 관련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굿바이블 출판사 홈페이지에는 성서원, 생명의말씀사, 아가페, 두란노, 선교횃불, 대한성서공회 등 다른 기독교 출판사의 성경, 찬송가, 신앙 서적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성경이 신천지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대형서점이나 기독교 서점에서 그 성경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경을 선택할 때 디자인과 색깔, 크기, 모양을 보고 구입한다. 누구나 신천지 주제가 담긴 성경을 모르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 본문의 소제목을 변경한 것은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한 것으로 대한성서공회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이 기사는 현대종교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현대종교 바로가기)